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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 '위고비', 비만약 최초 심혈관 질환 예방 ‘적격판정’… 올해 매출 1,600조 원?
노보노디스크 '위고비', 비만약 최초 심혈관 질환 예방 ‘적격판정’… 올해 매출 1,600조 원?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3.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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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시장 성장 견인할 주요 질환 치료제로 꼽혀…비민치료제 시장 규모 200조 원 전망 나와
노보노디스크 '위고비' 비만약 최초 심혈관 예방약 적응증 확보… 최대 실적 달성 기대
“젭바운드보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확실한 카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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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비만약이 단순히 비만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사질환 개선에서도 그 효능을 입증하는 등 다양한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끈 ‘위고비’가 심혈관 관련 문제 예방 목적으로도 사용이 허가되면서 GLP-1 계열 치료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가장 큰 성장성으로 의약품 시장 견인 전망

비만이 질병으로 인식되면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 비만 인구는 지속해 느는 추세다.

‘세계 비만 연맹’은 2035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비만이나 과체중으로 분류될 것으로 관측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 연구진이 최근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비만으로 추정되며, 건강 위험성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시사했다.

WHO는 지난 2021년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필수의약품 목록에 비만치료제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치료가 중요한 질병이라는 의미다.

비만치료제는 의약품 시장 성장을 견인할 주요 질환 치료제군 중에서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0년까지 현재보다 16배 이상 증가한 1,000억 달러(약 13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는 역시 지난해 비만치료제 매출 전망치를 1,000억 달러(약 135조 원) 이상으로 상향했고, 투자회사 구겐하임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1,500억 달러(약 202조 원)에서 2,000억 달러(약 270조 원)까지 기회가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사진=노보노디스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사진=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성장세, 빅파마 적응증 확대 나서… '위고비’ 심혈관질환 예방약 타이틀 획득

비만치료제 성장세의 중심에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있다. 위고비는 지난 2017년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이란 이름의 제2형 당뇨 치료제로 먼저 허가받았고, 비만 치료제로는 지난 2021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뛰어난 체중감량 효과와 편의성으로 빠르게 시장을 점유해 나갔다.

비만치료제의 성장세에 빅파마를 비롯해 국내외 대형 제약사는 앞다퉈 비만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과체중 환자의 체중 감량 및 체중 유지를 위한 치료제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관절 질환, 수면 무호흡증 등 비만과 관계가 높은 만성 대사 질환으로 적응증이 확대하는 추세로,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은 여러 후보물질을 발굴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노보노디스크의 항비만제인 위고비는 FDA로부터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

이번 승인은 1만 7,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위고비 투여군은 심혈관 관련 사망, 심장마비, 뇌졸중 발생 비율이 6.5%였던 반면 위약 투여군은 8%를 보였다. 두 그룹 모두 동일한 혈압·콜레스테롤 관리 치료 및 식이·운동 상담 등을 받았으며 위고비 투여 시 예방 효과가 더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

노보노디스크 측은 위고비가 심혈관 사망 위험을 15% 감소하고,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19% 감소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비만 치료제 중 심혈관 문제 예방에 쓰이도록 승인된 약은 위고비가 최초다. FDA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을 대상으로 심혈관 관련 사망,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데에 위고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적응증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는 유럽에서도 위고비 적응증 확대 승인을 신청한 상태이며, 올해 안에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노보노디스크, 올해 성장세 더욱 가파를 것… 위고비 이은 비만치료제도 예고

비만치료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주요 제약사 500곳의 시가총액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비만치료제를 중심으로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와 미국 일라이릴리가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을 이뤘다.

노보노디스크의 지난해 비만치료제 매출은 43억 달러(약 5조 7,000억 원)로, 이 중 75%가 위고비 매출이다. 비만치료제 돌풍에 노보노디스크는 유럽 전체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고 세계에서 12번째로 비싼 기업이 됐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8일(현지 시각) 기준 시가총액이 6,040억 달러(약 794조 원)에 이른다. 올해 들어서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31% 폭등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위고비의 매출이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약 117% 주가 상승세를 보인 보인 일라리릴리는 지난해 11월 FDA 승인을 받은 '젭바운드'를 앞세워 노보노디스크를 맹추격 중이다. 지난 12월 시장에 출시된 젭바운드는 한 달 만에 1억 7,580만 달러(2,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보노디스크는 이번 위고비의 심혈관 질환 치료제로서 적응증 확대에 따라 각 보험사의 보험지급 대상 확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경쟁약물인 젭바운드와의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앞서 전날 새로 개발한 비만 치료제 ‘아미크레틴(Amycretin)’이 임상시험에서 자사의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훨씬 큰 것으로 확인됐다는 예비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임상 1상 결과에서 복용 12주 차 감량률이 13.1%로 6%대였던 위고비보다 2배 넘게 효과가 좋았다. 노보노디스크는 올 하반기 임상 2상 시험을 시작한다면서 2026년에는 시험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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