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7 03:30 (화)
김호 교수, “건강 위기 초래하는 기후변화, 업무 환경·지역사회 노력·국가적 제도 고려한 정책 필요”
김호 교수, “건강 위기 초래하는 기후변화, 업무 환경·지역사회 노력·국가적 제도 고려한 정책 필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4.26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현영 의원, ‘기후변화와 건강 포럼’ 열려∙∙∙김호 교수, 기조연설 강연
“최근 채솟값∙음식값 폭등∙∙∙고착화로 저소득 집단에 악영향”
“건강 분야 편익↑ 정책 세워야 할 때”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과 질병관리청은 25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기후변화와 건강 포럼’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과 질병관리청은 25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기후변화와 건강 포럼’을 열었다

[바이오타임즈]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인체 건강에 대한 영향이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중요한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앞으로 20년 안에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높아질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지난해 ‘기후 위기는 건강 위기’라고 경고며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과 질병관리청은 25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기후변화와 건강 포럼’(Climate Change and Health Forum)을 주최했다. 

신현영 의원은 “기후변화는 대기오염, 재난, 꽃가루, 폭염 등 수많은 이유로 인간의 호흡기계∙정신건강∙심혈관계 등에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는 심각한 위험”이라면서도 “정치의 가장 큰 목적은 국민을 안전한 환경 속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보장해 주는 데 있는 만큼, 보건의료∙환경영향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은 지금 필요한 시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기후변화와 건강: 영향 및 도전 과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기후변화와 건강: 영향 및 도전 과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보건의료 측면에서 친환경 활동 장려해야” 

이번 포럼에서는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기후변화와 건강: 영향 및 도전 과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먼저 김호 교수는 최근 국내 채솟값과 음식값이 폭등한 게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운을 뗐다. 특히 이런 현상이 굳어진다면 저소득 집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호 교수는 “대한민국의 온도 증가 기울기가 전 세계 평균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만큼 기후변화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를)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헬스케어 시스템이나 업무 환경, 지역사회의 노력, 국가적 제도 등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가 제시한 WHO의 자료를 보면 재난에 의한 손상 및 사망, 폭염 관련 질환, 호흡기 질환, 수인성 및 인수공통 감염병, 만성질환, 정신건강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에 따른 응급의학 수요도 커진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응급수요가 커지면서 그에 따른 손상과 사망을 최소화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은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지만, 호흡기 질환이나 감염병 등 감시 체계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기후재난의 크기와 빈도가 점점 커지는 데다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예를 들어 기온이 해마다 상승하며 국내∙외로 폭염은 점점 심해지고 있으며 그 기간도 이틀, 사흘, 나흘 등 연달아 일어나는 일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 문제도 심각하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6억 명 이상이 환경 취약지역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 30~50년 안에 연간 25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따른 직접 비용도 2030년까지 20~40억 달러(약 2조 7,000억~5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이런 이유로 WHO는 개발도상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이와 관련된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이나 친환경적 수송 수단 등 건강분야의 편익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선진국은 어떨까. 김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신체활동 증가에 의한 건강 편익이 큰 편”이라며 “보건의료 측면에서 병원이나 보건소 시스템 안에서도 지금보다 친환경적인 활동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법∙제도, 융∙복합적 측면을 고려한 효과적인 정책 추진 필요” 

김 교수는 “폭염에 의한 인명 피해는 대부분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지만, 경제적 피해는 선진국이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영국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따르면 선진국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농업이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으며 건설업, 제조업, 서비스업이 뒤를 잇는다. 김 교수는 “건설업이나 서비스업은 취약계층과 관련이 있다”며 “이 분야 종사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역마다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가 다르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개발도상국은 감염병이, 대한민국에서는 폭염이나 기후재난 등이 주요 문제로 거론된다”며 “글로벌한 시각도 필요하지만, 지역에 따른 대비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의 의미와 활용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시나리오의 기본은 현재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있다”면서도 “현재 지구온난화는 명확하지만, 미래 사회경제시스템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기후변화의 다른 위험 요인과 마찬가지로 영향이 집단별로 다르기 때문에 국내∙외 사람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중요한 것은 법률과 제도를 잘 발전시키고 융합∙복합적인 측면을 고려한 효과적인 정책 추진”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