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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크레도, 올바른 심폐소생술 유도하는 스마트 웨어러블 ‘CPR 밴드’ 개발
[인터뷰] 크레도, 올바른 심폐소생술 유도하는 스마트 웨어러블 ‘CPR 밴드’ 개발
  • 신서경 기자
  • 승인 2024.03.29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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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압박에 대한 정보 수집∙∙∙불빛으로 정확도 피드백
블루투스로 정보 즉시 전달∙∙∙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
해외기술에 의존하던 CPR 피드백 장비 기술을 최초로 국산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급성 심정지는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 가능성이 더 높지만, 증상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던 사람에게서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연간 약 3만 명의 급성 심장 정지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환자의 95% 이상은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심장 마비가 찾아올 경우 일명 ‘골든 타임’이라고 부르는 4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뇌에 4분 이상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신체 기능이 전체적으로 심각히 손상되기 시작하며, 심한 경우 사망한다. 이때 정확하고 신속한 심폐소생술(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이하 CPR)을 시행할 경우 인체 손상을 최소화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크레도는 심정지 환자 증가에 따른 CPR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개발∙제조∙판매 중인 기업으로, 휴대가 편리해 응급 상황에 즉각 반응할 수 있는 ‘CPR 밴드(BAND)’를 개발했다. 현재 CPR 훈련 장비, CPR 보조 의료기기, 비대면 CPR 교육 시스템, 스마트워치용 CPR 보조 앱 등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크레도 최종국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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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R 밴드(사진=크레도)

◇ CPR 시행자∙환자 모두에게 도움되는 방법 고안

최종국 대표는 함승문 CTO, 왕지효 CQO, 이동준 CMO와 함께 2015년 9월 크레도를 공동 설립했다. 최 대표는 앞서 연세대 의공학부를 졸업하고 군대에서 CPR 훈련 조교로 복무한 바 있다. 평소 CPR에 대한 관심이 많던 최 대표는 응급 의료기기 제조 업체에서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근무하던 중 사업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최 대표는 “당시 응급실에 방문할 일이 많았는데, 수많은 CPR 케이스를 지켜보면서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119대원 등 CPR 전문가들의 노고를 알게 됐다”며 “CPR을 잘할 수 있게 하면서 정확한 기록으로 CPR 시행자와 환자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을 고안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CPR은 환자가 소생할 때까지 하는 것이 원칙이며, 정확한 CPR을 위해서는 압박 깊이, 박자, 각도라는 3가지 요소를 정확히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의 한계로 시간이 지날수록 CPR이 부정확해지거나 소생 확률이 감소할 수 있다.

크레도는 올바른 CPR을 유도하는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 ‘CPR 밴드’ 시리즈를 개발했다. CPR 중 환자의 흉부에 가해지는 압박과 가속도를 측정해 정량적인 압박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해 환자의 소생 여부가 확인 가능한 의료 알고리즘∙기술을 적용했다. 
 

CPR 밴드 사용 모습(사진=크레도)
‘CPR 밴드’를 사용 중인 모습(사진=크레도)

이용자가 ‘CPR 밴드’를 손목에 착용한 후 CPR을 시행하면 밴드가 가슴 압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정확도를 불빛으로 피드백한다. 해당 정보는 즉각적으로 블루투스로 전달돼 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CPR 밴드는 한국 의료기기 2등급, 유럽 CE MDR 클래스 1, FDA 510k 클래스 2를 획득한 의료기기 허가 제품이다.

‘CRR 밴드 포 트레이닝(for Training)’은 훈련용으로만 활용되는 제품이다. 손목에 착용하기 때문에 마네킹이 없는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시간과 장소, 조건에 대한 제한이 적다.

‘CRR 밴드 포 트레이닝 올인원(All in one)’은 기존의 훈련용 제품에 비해 전문적인 교육이 가능한 장비로 마네킹에 설치해 사용한다. 의료인들의 BLS 교육에도 활용되며, 원격 CPR 훈련 시스템을 화상회의와 함께 무료로 제공한다.

‘CRR 밴드 온 스마트워치(on Smartwatch)’는 애플워치, 갤럭시워치 등 스마트워치가 있다면 누구나 다운받아서 CPR 피드백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국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해 사람에게도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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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R 밴드 for Training’을 사용 중인 모습(사진=크레도)

◇ “최종 목표는 응급의료 통합 시스템 구축”

최 대표는 매년 수천 개의 제품을 수출 중이며, 국내에서도 수백 개의 제품을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주로 CPR 혹은 의료 훈련과 관련 있는 기관, 조직, 단체, 기업과 직업적으로 CPR을 해야 하는 소방서 등에 판매하고 있다.

최 대표는 “크레도는 전량 해외기술에 의존하던 CPR 피드백 장비 기술을 최초로 국산화했다”며 “가속도 센서 기반의 아주 작은 웨어러블 장비로는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인체의 움직임을 가속도 센서만으로 mm 단위로 측정하고 분석하기 때문에 기존의 헬스케어 장비들보다 100배 이상의 정확도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 기술은 CPR뿐만 아니라 인간의 움직임을 측정해 아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도는 의료장비 관련 업체 2곳으로부터 총 3억 5,000만 원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는 다음 단계인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추후 크레도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 새로운 제품∙서비스 출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또 다른 서비스를 의료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ER-1’이라는 응급의료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 대표는 “심정지 환자에게 행해지는 각종 의술, 약물 투여, 전기 충격, 인공호흡 등 모든 것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아우르는 응급의료 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크레도는 눈부시게 발전한 치료∙진단 분야에 비해 조금은 성장이 더딘 응급 의료 분야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신서경 기자] ssk@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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