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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특허 만료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전쟁… 韓 기업 개발 현황은?
美 특허 만료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전쟁… 韓 기업 개발 현황은?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4.03.27 17: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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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13조 원 블록버스터 의약품 ‘아일리아’의 미국 독점권이 올해 5월 만료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의 경쟁 치열
오리지널 개발사 리제네론, 아일리아 특허 침해 소송과 고용량 제품으로 방어 나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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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들의 특허 만료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가운데, 연 매출 13조 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특허가 오는 5월 미국에서 만료되면서 각국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의 안과질환 치료제인 아일리아는 전 세계 시장에서 2022년 기준 97억 5,699만 달러(약 12조 6,841억 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미국 독점권이 올해 5월, 유럽 물질특허가 2025년 11월 만료된다.

미국 리제네론과 독일 바이엘이 공동 개발한 아일리아는 0.05㎖당 2㎎의 용량으로 미국 기준 2011년 습성 황반변성(wAMD) 적응증을 획득하며 최초 승인됐다. 이후 2020년까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습성 황반변성은 물론 당뇨병성 망막병증(DR),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등의 안과 질환자에게 적응증별로 1~2달 간격으로 투여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

아일리아는 혈관내피 생성인자(VEGF)에 결합해 신생혈관 형성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리제네론이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고, 바이엘(Bayer)이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 판매 중이다.

아일리아의 특허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의 경쟁이 뜨겁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기업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천당제약, 알테오젠, 아미코젠 등이 있다.

국내 기업 외에도 인도 바이오콘, 독일 포르미콘, 미국 암젠, 아이슬란드 알보텍, 스위스 산도즈가 개발에 나서 임상 3상을 완료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의 경쟁 치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내 최초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아필리부(프로젝트명 SB15)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버스터 황반변성 치료제 2종(아일리아·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인 아멜리부와 마찬가지로 아필리부의 판매에 있어 삼일제약과 협력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유럽, 한국에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CT-P42는 셀트리온이 기존에 보유한 자가면역질환, 항암제에 더해 안과 질환 시장을 개척하는 제품으로 향후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안과 질환을 주력 분야로 하는 삼천당제약은 2014년부터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했다. 삼천당제약은 작년 11월 식약처에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의 허가 신청을 낸 바 있다. SCD411의 바이알(병), 프리필드시린지(사전 충전 주사제) 등 2개 품목에 대해 신청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독일, 스페인, 이태리,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국에 대한 SCD411 독점판매권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서유럽 9개 국가(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웨덴, 그리스, 아일랜드, 핀란드)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오리지널 아일리아 제형 기술과는 달리 독자 개발한 제형 기술 특허로, 새로운 등록을 통해 물질 특허 만료일에 맞춰 조기에 시장 진입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알테오젠은 올해 상반기 내로 개발 중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칠 예정이다. 현재 자회사인 알토스바이오로직스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올해 글로벌 12개국에 품목허가(BLA) 신청을 하고, 오는 2025년 출시가 목표다.

아미코젠은 관계사 로피바이오가 미국 FDA에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RBS-001'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로피바이오는 지난해 1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3상 계획을 제출했고, 올해 1월에는 EMA에 임상시험 신청을 완료한 바 있다. 3상 계획이 승인되면 로피바이오는 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RBS-001과 아일리아 간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 및 면역원성을 비교 평가할 계획이다. 한국, 유럽, 미국 순차적으로 2분기 내 시험계획이 승인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3상 완료 시점은 2025년 12월이 목표다.
 

◇오리지널 개발사 리제네론, 아일리아 특허 침해 소송과 고용량 제품으로 방어 나서

한편 아일리아의 오리지널 개발사 리제네론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우선 지난해 11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상대로 아일리아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향후 미국 사법부 결정에 따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아울러 리제네론은 작년 8월 미국 FDA로부터 고용량 제품인 ‘아일리아HD’를 승인받았다.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 전에 고용량 제품으로 시장 판도를 변화하겠단 전략으로 보인다.

아일리아HD는 용량을 8㎎으로 늘린 제품이다. 처음 3개월 동안 4주 간격으로 투약한 후, 최대 12~16주 간격까지 투약 주기를 확대할 수 있다.

아일리아HD가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받은 만큼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알테오젠 등 저용량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국내 개발사의 시장 전략을 재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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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2024-03-28 16: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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