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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으로 암 진단 가능할까?...이 색깔 보이면 질환 의심해야
대변으로 암 진단 가능할까?...이 색깔 보이면 질환 의심해야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3.26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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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도 대변 색깔 변할 수 있지만, 일부 약물과 보충제도 영향 미쳐
출혈과 세균 또는 암이 원인일 수도
증상 지속 시 내원해 진단 필수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대변 색깔로 질환의 유무와 위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변은 우리 몸의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일상생활에서 건강 위험도를 판단하는 데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대변의 색깔은 먹고 마시는 것과 일부 약물과 보충제 등 부수적 작용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섭취한 음식으로 인한 변화가 아닌 비정상적인 대변의 색깔이 지속해 나타날 경우 다음의 사례를 참조해서 신속히 병의원을 찾아 진료받는 것이 좋다.

◇흰색·회색→췌장염 및 췌장암·담도폐쇄증

대변이 흰색이거나 회색을 띠고 있다면 소화관에 도달하는 담즙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일 수 있다. 이는 간, 담관, 췌장의 상태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정상 대변의 색깔이 갈색인 이유는 담즙 때문이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음식물과 만난 뒤 장으로 내려가는데, 담즙은 장내세균과 만나면 갈색·황토색·노란색 등으로 변한다.

하지만 담즙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대변에 담즙이 섞이지 않으면서 지방변이 발생해 희거나 은색, 회색빛을 띤다. 더불어 변에 기름기가 많고, 대부분 심한 악취를 풍긴다.

지방변은 지방이 제대로 소화되거나 흡수되지 못해 대변에 지방이 끼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기름 낀 지방변은 열량이 높은 고지방 식단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지방변이 반복된다면 췌장이나 담도 질환 신호일 수 있다.

췌장은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로, 소화 효소를 분비해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췌장염이나 췌장암으로 인해 이 효소가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지방도 잘 분비되지 않고, 이에 따라 지방변이 생기게 된다.

급성 췌장염과 달리 만성 췌장염이나 췌장암은 통증이 없거나, 있다 가도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방치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췌장암은 생존율이 약 12%에 불과할 정도로 아주 위험한 암이다. 3~4기로 넘어가면 수술도 쉽지 않아서 의심 신호를 알아두고 최대한 빨리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담도질환 중에서도 '담도폐쇄증'이 있으면 지방변을 볼 수 있다. 담도(담관)는 간에서 분비된 담즙이 흐르는 통로를 이른다. 이 통로가 폐쇄되면 담즙이 분비되지 않아 지방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하게 된다. 담도폐쇄증은 주로 출생 직후 아이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담낭염이나 담석 등으로 통로가 막혀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노란색·주황색→크론병· 셀리악병

노란색이나 주황색 변은 과도한 지방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지만 지방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대변에 지방이 많을 경우 변이 노란색으로 보일 수 있는데, 대부분은 소화장애와 비슷한 질병의 징후로 몸에서 지방이 많이 배설되면서 지방 흡수 장애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크론병의 지표일 수도 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에 이르는 소화관 전체에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병이다. 낭성 섬유증은 유전자 결함으로 생기는 병으로 폐와 소화기관에 염증을 일으키며 흡수 장애를 유발한다.

지방 흡수가 잘되지 않아 노란색이나 주황색 대변이라면 셀리악병(Celiac Disease, 만성 소화 장애), 췌장 질환 또는 특정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셀리악병은 밀, 보리 등 곡류의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 단백질을 섭취하면 소장에 장애를 일으키는 만성 면역 및 소화기 질병이다.

주황색과 노란색 야채는 케라틴(Keratin)이라는 색소가 함유돼 있어 섭취한 음식 중 고구마나 당근, 우유 등이 있다면 대변이 자연스럽게 이러한 색상을 띨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녹색→세균감염

녹색 변은 음식이 위장관(GI Tract)을 통해 빠르게 이동한 결과 변에 섞인 녹색 담즙이 갈색으로 분해되지 못한 결과다. 시금치나 케일 등 초록색 채소를 많이 먹었을 때 변이 초록색으로 보일 수 있다.

대변의 질이 양호하고 양이 많은 상태에서 녹색을 띤다면 일반적으로 먹은 음식 때문이거나 철분 보충제를 섭취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초록색 변은 때로는 세균 감염의 징후일 수도 있다. 초록색 변과 더불어 만약 몸이 불편하고 설사가 있다면 살모넬라, 기아디아 또는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세균이 문제를 일으킨 징후를 의심해 봐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붉은색→대장암·허혈성대장염·대장게실

붉은색을 띠는 대변은 대부분 피가 섞인 것인 혈변일 가능성이 높아 주의를 요한다. 혈변의 원인은 다양하다. 항문이 일시적으로 찢어진 걸 수eh 있고, 허혈성대장염, 대장게실 등의 질환에 의해 발생했을 수도 있다. 또한 대장에 상처가 생겨 피가 발생하면서 대변과 섞여 나타나는 대장암의 징후일 수 있다.

치질 등 항문의 상처와 관련된 출혈은 주로 새빨간 피가 보이지만, 대장암에 걸렸을 때는 암 위치와 출혈량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장 위쪽에서 발생한 출혈은 흑색의 피나 검붉은색 피가 변에 섞여 나오고, 대장의 끝부분인 직장에 가까운 종양의 출혈은 더욱 붉은색의 피가 나온다. 하지만 색깔만으로 대장암을 구별해 내는 건 어렵기 때문에 혈변이 관찰되면 곧바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허혈성대장염(대장 혈류가 감소해 염증·괴사가 일어나는 질환)이나 대장게실(대장벽이 늘어져 튀어나온 것)에 의한 것이라면 과다 출혈로 인해 쇼크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혈압·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갑자기 좌측 하복부에 통증이 느껴지면서 혈변을 동반했다면 허혈성대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고령층 중 대변을 볼 때 선홍빛 혈액이 함께 나오면서 배가 빵빵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러우면 대장게실로 인한 출혈일 수 있다. 이 두 경우 모두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간혹 특정 식품을 먹고 혈변을 봤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음식이 혈변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그 식품 속 성분이 대변 색깔에 영향을 줘 혈변처럼 보였을 가능성이 크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비트·토마토를 먹으면 대변 색깔이 붉게 나올 수 있고, 블루베리·와인 등을 먹으면 적갈색 변을 볼 수 있다.

◇흑색→대장암·위궤양

철분 보충제나 차살리실산 비스무트(Bismuth Subsalicylate)가 함유된 설사약을 섭취했거나 블랙베리 등 어두운 음식을 먹으면 유난히 대변 색이 탁해 보일 수 있다. 변비 역시 대변이 응축되어 유독 검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대장암이나 위궤양 등으로 인한 소화기관 상부의 출혈도 의심해 볼 수 있다.

흑색 혈변은 상대적으로 항문과 먼 위쪽의 소화기관, 예컨대 식도나 위, 십이지장 등에 출혈이 발생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 혈액이 항문을 향해 이동하면서 산소와 접촉해 산화하며 붉은색 대신 검은 색을 띠게 된다.

대장암 식별에는 대변의 형태와 색깔이 특히 중요하다. 우측 대장에 암이 생기면 소화불량이나 복통, 흑색 혈변을 동반한다. 좌측 대장에 생긴 암은 변이 가느다랗거나 대변을 보고도 시원하지 않은 증상, 빨간 혈변 등으로 나타난다.

대변이 흑색이라고 해서 덜컥 암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때는 상부 위장관 상태를 볼 수 있는 위내시경 검사를 하면 혈변의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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