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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치료제, ‘완치 힘든’ 아토피 피부염 환자 희망될까
줄기세포 치료제, ‘완치 힘든’ 아토피 피부염 환자 희망될까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4.12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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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옵션 확대에도 중증 상태 환자 아쉬움 여전해
줄기세포 치료제, 차세대 아토피 치료제로 관심↑
2024년 국산 첫 아토피 치료제 등장 가시화

[바이오타임즈] 생물학적 제제부터 JAK 억제제까지 중등도-중증 아토피 피부염 최신 치료제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는 아쉬움이 여전하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줄기세포 치료제가 '차세대 아토피 치료제'로 관심을 끌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아토피 피부염 환자 지속 증가…중등도·중증 상태 환자 성인 절반 이상 차지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등 완치에 대한 기약이 없다.

선진국 전체 인구 중 약 10~15%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피부질환으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아토피 피부염 환자 수가 계속 증가세에 있으며 2021년 기준 약 100만 명에 육박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2017년 93만 3,979명에서 2021년 98만 9,750명으로 5년 새 5만명 이상 늘었다. 국내 아토피 치료시장은 약 5,000억 원 규모다.

아토피 피부염은 흔히 어린 아이들의 질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절반 이상은 20세 이상 성인 환자(52만 3,840명)다. 성인 아토피 환자의 절반 가까이는 중등도·중증 상태라 치료에 있어 어려움이 크다.

성인 환자는 평균 유병 기간이 23~28년으로 길고, 이들의 20~46%가 중등에서 중증 상태인 것으로 보고된다. 아토피 피부염이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를 경우, 전신에 걸쳐 발진이 나타나고, 심각한 가려움증, 피부건조증, 갈라짐, 피부가 심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붉어짐, 딱지, 진물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국내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 과반수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건강 위험 인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노피는 2010년~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에 기반해 국내 19세 이상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 1,054명을 대상으로 한 단면연구 결과,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건강 위험 인자를 보유하고 있는 환자는 전체 환자 중 약 50.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은 완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상태에 따른 치료제도 달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경증은 주로 국소면역조절제나 국소스테로이드로 치료하고, 중등도나 중증에서는 광선치료나 전신적인 스테로이드와 면역조절제로 치료한다. 

과거부터 사용해 온 치료약들은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썼을 때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내재해 있다. 간혹 치료에 저항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치료에 제한이 많다. 전신 스테로이드와 면역조절제 등을 장기간 남용하면 부신피질기능저하, 신장 독성,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몇 년 전 도입된 신규 약제인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는 특정 타깃을 치료해 효과가 나타나지만, 동시에 그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개인의 면역 기능, 이전 치료 경험, 악화 요인 등에 따라 치료 효과 차이를 보인다는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환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아토피 피부염에서 면역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5년 새 아토피 피부염 신약들이 나오고 있고, 신약 임상시험도 활발히 진행 중으로, 자가면역을 조절하는 다양한 기전의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지난 3년간(2019년 6월~2022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는 총 13개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줄기세포 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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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기세포 치료제, 인체 내 자가 복구 능력 지녀

줄기세포는 아직 분화되지 않은 미분화 세포로서 자기 복제로 무한 증식이 가능하다. 적절한 신호에 의해 인체가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다분화 능력이 있는 세포다.

줄기세포 치료제(Cell Therapy Products)는 이런 미분화세포를 활용해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를 재생해 치료하는 바이오 의약품을 말한다. 

인체에서 채취한 줄기 세포를 체외에서 조작해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는 새로운 방식의 치료제로, 다양한 세포 손상 질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고장난 부분을 재부팅해줄 수 있는 역할을 줄기세포가 해내는 것이다.

간혹 줄기세포 치료제와 줄기세포 치료술을 혼돈하는 경우가 있다. 한마디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의약품은 ‘치료제’, 의료 행위는 ‘치료술’로 구분할 수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줄기세포 치료제’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약’을 의미하는 것이고, ‘줄기세포 치료술(줄기세포 시술)’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기술’, 혹은 ‘시술법’을 의미한다.

치료제와 치료술은 관련법이 상이하며, 개발 및 승인과정과 승인기관이 다르다. 이에 따라 환자에게 적용 시 그 효과와 안전성의 평가방법과 절차에도 큰 차이가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의 경우, 식약처에서는 각 단계별 임상시험의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때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환자들의 이득과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약사법에 근거해 비임상실험 및 임상1상, 2상, 3상을 거쳐야 한다. 3상 완료 후 안정성 및 유효성이 인정되는 경우 신약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게 된다

대개 10~15년의 시간이 필요하며, 특히 줄기세포와 같이 세포를 포함하는 치료제의 경우에는 전 세계적으로 세포의 유래 부위 및 배양 과정 등 다양한 위험요소를 엄밀히 관리받는다.

줄시세포 치료술은 환자유래 조직에서 최소한의 조작 후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의료행위로 의료법을 따른다. 의사의 책임 하에 임상시험으로 시행한 치료 상의 안정성 및 유효성에 대해 연구한다.

◇ 강스템바이오텍  ‘퓨어스템-에이디주’, 내년도 최종성과 기대감 높아

해외 치료제가 점유하고 있는 아토피 치료 시장에 국산 첫 아토피 치료제 등장이 내년에 가시회돨 전망이다.

현재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가장 앞선 기업은 강스템바이오텍이다. 회사가 개발 중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 후보물질 ‘퓨어스템-에이디주’는 특정 인자만을 억제해 증상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와 다르게 평가된다.

손상된 면역체계 항상성을 복원하는 기전의 '동종제대혈유래 중간엽줄기세포 치료제'로, 체외에서 배양해 주입하면 염증 환경에 존재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및 항원을 인지해 다양한 면역조절인자를 분비한다.

이를 통해 아토피 피부염 유발에 관여하는 여러 종류의 면역세포의 활성을 다각적으로 조절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개선시킨다고 알려졌다. 늦어도 내년도 세계 최초 줄기세포 기반 아토피 치료제의 품목허가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현재 퓨어스템-에이디주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 3상의 전체 목표인원(308명) 중 80% 이상인 250명의 환자에게 투약을 완료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 치료제에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서 퓨어스템-에이디주의 긍정적 반응이 확인돼 올해 2분기 내 투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 상황에서 2024년에는 최종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브렉소젠의 아토피 엑소좀 치료제가 미국 FDA 임상 1상 승인을 받아 현지 임상 1상 시험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브렉소젠이 개발하는 아토피피부염 엑소좀 치료제 ‘BRE-AD01’는 줄기세포의 면역억제 기능을 활용하는 기술로, Th2 면역조절 및 피부장벽 재생 기전을 기반으로 엑소좀의 장점(도포 가능, 농도 조절 용이)을 이용해 아토피 피부염의 근원적 치료가 가능하다.

한편, 의학의 최종적 지향점인 ‘재생의학’에 맞물려서,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 여러 질환에 더욱 효과적이고 안전한 줄기세포 치료제를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 세계적으로 줄기세포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줄기세포 치료제의 분화 유도 및 대량증식 과정이 고비용이므로, 환자 입장에서 치료 후 비용 대비 개선이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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