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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3사, ADC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힘 키운다…승자는?
국내 바이오 3사, ADC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힘 키운다…승자는?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4.25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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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330억 달러 성장 전망
삼성바이오·셀트리온·롯데바이오, ADC 분야 파트너십 강화…ADC 신약개발 등 미래 전략으로 제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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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현재 글로벌 제약·바이오계 최대 화두는 단연 ADC이다. 차세대 항체 의약품인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에 세포독성을 가지는 저분자 약물(payload, 세포독성 항암제)을 링커(linker)를 통해 공유결합(conjugation)시킨 구조의 약물이다. 개발 및 제조 과정이 까다롭지만, 높은 치료 효과와 부작용이 낮은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주목받는다.

ADC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0억 달러(약 16조 5,000억 원)에서 2028년에는 330억 달러(약 45조 4,00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13종의 ADC가 FDA 승인을 받아 시장에 나왔으며, 약 150종에 달하는 ADC 후보물질이 연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성장성에 국내 기업에도 ADC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공동 연구개발(R&D) 및 라이선스, 협력 관계 체결 등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 제약사와 바이오기업 간, 또는 타 산업 기업과의 기술 교류는 향후 더 활성화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최대 바이오사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가 ADC를 미래 전략으로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나서 이들의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업계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각 사의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입지를 더 견고하게 다지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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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최대 매출 삼성바이오로직스, ADC 등 차세대 의약품 생산 역량 강화로 연 4조 실적 기대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10년 동안 삼성바이오는 연평균 성장률 40%를 나타냈고,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4조 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469억 원, 영업이익 2,21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2,260억 원), 영업이익은 15%(296억 원) 급증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앞서 제시한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 10~15%도 유지됐다. 연 매출 4조 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회사는 ADC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며 올해부터 ADC 생산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최대 500리터의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ADC 전용 공장에 도입하기로 했으며, 15개월 이내 ADC 의약품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수 있도록 공정도 최적화한다. 그동안 설비가 없어 경쟁사인 론자·우시바이오로직스와 달리 상업 생산을 하지 못했는데 양질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ADC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연말 준공을 목표로 ADC 전용 생산시설을 건설 중인 한편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1,700억 원 규모로 조성하고, 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국내 ADC 전문기업 에임드바이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고 인투셀과도 라이선스 거래를 맺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4월엔 스위스 ADC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테크에도 투자했다.

◇셀트리온, 신성장동력 사업인 ADC 신약 개발 앞세워 실적 순항 잇는다

셀트리온은 시가총액이 38조 원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24%에 달한다. 지난달 26일 열린 제33기 정기주총에서 연 매출 3조 5,000억 원 달성을 자신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에서 나아가 ADC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ADC 기술력을 확보 중이다.

2022년 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피노바이오와 정식으로 'PINOT-ADC'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및 공동연구 개발 계약을 했다. 최대 규모로 계산하면 무려 12억 4,280만 달러(약 1조 6,330억 원)에 달한다.

항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중항체 개발 전문기업 싸이런 테라퓨틱스와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 밖에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 캐나다 아이프로젠 바이오텍과는 각각 2021년, 2019년부터 ADC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기업 우시(WuXi XDC)와 손을 잡고, 자체 개발 중인 ADC 신약 파이프라인의 링커-페이로드 합성공정 개발을 위한 CDMO(위탁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해 제품을 개발 중이다. ADC 파이프라인 2개 품목을 우선 개발하는 신약 개발 프로젝트 계약으로, 우시는 링커-페이로드 합성공정 개발부터 1상 임상용 cGMP(선진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ADC 물질 생산을 담당한다.

셀트리온은 이를 계기로 신성장동력 사업인 ADC 신약 개발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업무협약에 따라 양사는 ADC 제품의 CDMO 확대에 대한 논의도 이어갈 방침이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ADC 신약 파이프라인은 총 6개로, 향후 프로젝트별 개발 성과와 전략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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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착공…ADC 생산능력 확대 속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미국의 비임상·임상 계약 연구기관(CRO)인 NJ바이오와 원스톱 ADC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ADC 파이프라인의 핵심 구성요소인 페이로드·링커·항체·콘쥬게이션에 대한 전문 기술을 기반으로 ADC 고객사를 유치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앞서 ADC 기술력 확보를 위해 카나프테라퓨틱스, 피노바이오 등과 오픈이노베이션 형태로 ADC 플랫폼 및 신약 개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위탁생산(CMO)에도 8,000만 달러(약 1,000억 원)를 투자하고 2025년 본격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미국 시러큐스(Syracuse)에 위치한 BMS의 공장을 인수해 생산 역량을 확보했으며, 추가 투자를 통해 증설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시러큐스 제조소 내 ADC 생산시설이 올해 완공되고, 내년부턴 가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국 현지 제조소를 활용해 ADC 의약품 수요가 가장 큰 북미 시장을 직접 공략할 계획이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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