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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진단 시기에 따라 예후 많이 달라… 조기 발견하려면
두경부암, 진단 시기에 따라 예후 많이 달라… 조기 발견하려면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4.04.08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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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땡큐서울의원 성명훈 원장(이비인후과
도움말=땡큐서울의원 성명훈 원장(이비인후과

[바이오타임즈] 두경부암은 뇌 아래부터 쇄골까지의 부위 중 눈, 귀, 뇌, 식도를 제외한 두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코, 부비동을 포함한 얼굴, 구강과 인두, 후두, 그리고 침샘, 갑상선 등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발생 통계를 보면, 두경부암은 전체 암의 5% 정도로 매우 흔한 암은 아니다. 그러나 얼굴과 목은 구조가 매우 복잡하고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부위여서 치료가 매우 까다롭고, 암이 진행된 경우는 치료 후에도 만성적이고 매우 불편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두경부암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힘들기도 하고 또 어렵지 않기도 하다. 얼굴과 목이 내부 구조가 복잡하고 관찰하기 어렵다. 또, 두경부암 자체를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보니 이상 증세가 생겨도 그것이 암의 징조임을 알지 못한 채 시간을 허비하는 이들이 많다. 게다가 암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각기 다른 증상이 나타나며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기도 쉽다. 그러나 최근에는 내시경 등을 이용해서 크기가 작은 초기 암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강암은 흔히 혀나 입속 점막 또는 잇몸 등에 작은 궤양이 생기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신이 육안으로 궤양을 확인하고 단순 구내염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구강암은 단순 구내염과 양상이 다르다. 구내염은 흔히 작은 궤양이 입안에서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면서 생겼다가 아물기를 반복하지만, 구강암 궤양은 한곳에 생겨 몇 주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점점 커진다. 입안 점막에 적백색 반점이나 덩어리 등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구강암을 의심해야 한다.

두경부암 중에서도 가장 흔한 편인 후두암은 별다른 이유 없이 목소리가 변하고 회복되지 않는 식으로 나타난다. 목에서 혹이 만져지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도 있다. 갑자기 고음이나 큰 소리를 내면 성대 점막이 일시적으로 손상되어 목소리가 잠시동안 변할 수 있지만 며칠간 휴식하면 대부분 회복한다. 그러나 후두암에 의한 목소리 변화는 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없고 악화된다. 평소 흡연, 음주를 하던 사람이라면 쉰 목소리나 호흡 시 잡음, 목의 통증, 혹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반드시 후두암을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암은 종양이 어느 정도 커져 주변 조직을 상당히 손상시키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종양이 상당히 커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암 발견이나 진단이 늦어지는 것이다. 두경부암은 발생하는 부위의 구조가 작고 복잡하다. 두경부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암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두경부의 상당 부분이 같이 절제되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면 환자가 생존하더라도 말하고, 먹고 삼키는 기능도 크게 영향을 받게 되고 암을 제거하더라도 상당한 모양과 기능에 문제가 남게 된다. 두경부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완치하기 위해서 조기 진단과 초기의 적극적인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조기 발견하기만 한다면 두경부암이라 하더라도 작은 수술 등으로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그런데 진단이 기술적으로 많이 용이해졌지만 두경부암 발생이 적은 편이고 두경부의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두경부암 진단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아니면 두경부암 증상을 양성질환으로 보고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입안에 생긴 문제가 치과 치료 중에 발견되어 조기에 치료받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또 치과 질환으로 오인하여 치료 시기가 늦어진 경우도 종종 있다. 정확한 진찰과 검사를 통해 제때 치료를 받기위해서는 두경부암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유리할 것이다.

치료를 통해 두경부암 발생 주위에 불가피하게 생기는 정상 조직 손상이 적으면 적을수록 재건이나 재활이 용이하다. 합병증도 적다. 진단 시기에 따라 생존율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지므로 목소리가 변하거나 입안에 불편감이나 궤양이 생기는 등의 이상한 점이 있다면 지체 없이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기를 권한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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