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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기술②] ‘일당백’ 바이오 플랫폼 기술로 영토 확장 나선 기업은 어디?
[플랫폼 기술②] ‘일당백’ 바이오 플랫폼 기술로 영토 확장 나선 기업은 어디?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3.29 09: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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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 바이오벤처 활약 강세
자체 플랫폼 기술로 글로벌 시장 확장세
플랫폼 기술 수요 늘어...기술 이전으로 영역 확장 나서

유전자나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ADC) 등 차세대 생명공학 기술이 제약바이오 산업에 접목되며 대전환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신약 개발 경쟁이 격화하면서 약효 전달 체계 등을 효율화해 경쟁력을 갖추려는 사업 전략이 펼쳐지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 가지 기술로 무한 확장 가능한 '플랫폼'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망 바이오벤처들과 대형 제약사들은 자신들만의 강점을 가진 플랫폼을 통해 각자의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현재 바이오 생태계를 이끄는 플랫폼 기술은 무엇이며, 이를 활용해 제약바이오 업계 강자로 부상 중인 기업들을 알아봤다(편집자 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바이오 의약품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약물 효과나 복용 편의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플랫폼 기술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유망 바이오 섹터 분야 중 플랫폼 기술은 다양한 약물에 적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기술로 여러 번 기술이전이 가능해 제약사들에는 '황금알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

국내 기업 중에도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영토 확장에 매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이프릴바이오, 셀트리온 등이 꼽힌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바꾸는 히알루로니다아제 원천기술(Hybrozyme™) ‘ALT-B4’로 기술수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ALT-B4는 링거와 같이 혈관 주사를 통해 장시간 약물을 투입하지 않고 일반 독감 백신처럼 간단하게 약물을 투여 받을 수 있게 한다.

현재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를 이용한 SC제형화 기술은 전 세계에서 미국 할로자임사와 알테오젠 등 두 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이 기술로 총 6조 6,000억 원이 넘는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알테오젠이 개발한 ALT-B4은 할로자임 사의 PH20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열에 강하고, 면역 반응 유발은 줄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동물세포가 ALT-B4를 만들어내는 발현율이 높아 많은 양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할로자임의 플랫폼에 관한 특허는 2027년에 만료되지만, 알테오젠의 특허는 20년이나 남아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알테오젠과 계약해 SC 제형으로 약물을 개발하게 되면 2040년까지 특허를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할로자임과는 독점 계약만 가능해 바이오시밀러는 개발할 수 없다. 따라서 특허 만료가 되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해서는 알테오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알테오젠 박순재 대표는 “우리나라 바이오의 운명은 벤처에 달렸다”며 “알테오젠이 독자적으로 매출이 있고, 이 매출로 신약 개발에 대한 셀프 파이낸싱이 가능한 시기를 2025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획한 부분들이 이뤄지고 선 순환된다면 알테오젠은 충분히 자생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포부를 밝혔다.
 

레고켐바이오 연구실 모습(사진=레고켐바이오)
레고켐바이오 연구실 전경(사진=레고켐바이오)

레고켐바이오는 국내 대표적인 항체-약물 결합체(ADC) 항암제 개발 기업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제약사 암젠에 항체 약물 복합제(Antibody Drug Conjugate, ADC) 플랫폼 ‘콘쥬올’을 활용해 5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조건으로 최대 12억 4,750만 달러(약 1조 6,050억 원)에 기술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 중국의 포순제약에 ‘HER2-ADC’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이번 계약을 포함해 ADC 분야에서 총 12건의 기술이전·옵션 계약을 했고 누적 계약금액은 6조 5,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은 항체와 약물을 특정 부위에만 결합할 수 있게 해 순도 높은 단일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 혈중 안정적인 링커 기술로 부작용을 감소시킨 데다, 독자적인 신규 기전의 약물을 개발해 안전성과 암세포 살상 능력이 우수하다.

레고켐바이오의 ADC 선도 기술 ‘ConjuAll(콘쥬올)’ 플랫폼은 세 가지 중점 기술력이 포함되어 ADC의 궁극적인 난점인 혈중 세포독성 약물의 방출, 정상 세포 공격에 대한 부작용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첫 번째로 항체의 특정 부위에 정확하고 일정하게 약물을 연결하는 기술, 두 번째는 ADC에 연결된 약물이 혈중에서 방출되지 않게 해주는 안전한 링커, 세 번째는 약물이 정상 세포 및 혈중에서 분해되었을 경우 세포독성을 일으키지 않도록 비활성화 상태로 유지하는 기술이 결합해 있다.

레고켐바이오 김용주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약 개발은 하나 완성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가는 것”이라며 “완성된 플랫폼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 이내 ADC 분야의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VISION 2030이란 장기전략에 담아 하나하나 실천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독자적인 연구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그랩바디-T, 그랩바디-I, 그랩바디-B와 같은 다양한 이중항체 플랫폼을 개발해 왔으며, 임상 및 전임상 단계의 다양한 신약 후보 물질들의 혁신적인 파이프라인들을 갖춰왔다.

에이비엘바이오의 뇌 질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는 뇌 내피세포(Brain Endothelial Cell)의 표면에 존재하는 IGF1R(Insulin-like Growth Factor 1 Receptor)을 타깃해 항-알파 시누클레인 항체가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긴 반감기로 약효를 장기간 유지하며, 반복 투여에도 독성이 발생하지 않아 BBB 셔틀의 역할이 충분히 입증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러한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에 대해 사노피와 10억 6,000만 달러(약 1조 2,720억 원) 규모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301의 미국 임상 1상에서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ABL301은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축적되는 병리 단백질 알파시뉴클레인을 타깃하는 항체의 Fc 부분에 BBB 투과율을 높이기 위한 BBB 셔틀분자 IGF-1R scFv를 붙인 형태이다. 로슈 등 다국적 회사들이 동일한 타깃의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우리 기술은 독성은 낮추고 어그리게이션만 선택해 붙기 때문에 치료 효율을 훨씬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사노피와의 계약이 성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랩바디-T가 적용된 ABL503과 ABL111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ABL101과 ABL103은 2023년 임상 1상에 진입할 전망이다. 그랩바디-I 기반 ABL501은 국내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16년 설립 후 7년 가까이 다양한 타깃의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만 몰두해왔다. 그 결과, ABL001(VEGFxDLL4, 미국 2/3상(담도암), 미국 2상(대장암), 중국 1/2상, 한국 2상), ABL111(Claudin18.2x4-1BB, 미국 1상), ABL503(PD-L1x4-1BB, 미국 1상, 한국 1상(신청)), ABL105(HER2x4-1BB, 한국 1상), ABL202(ROR1 ADC, 미국 1상), ABL301(a-synxIGF1R, 미국 1상) 등 7개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이 진행 중에 있다. 또한, ABL103(B7-H4x4-1BB), ABL104(EGFRx4-1BB) 및 ABL101(BCMAx4-1BB)의 3개 파이프라인도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이상훈 대표와 연구원들(사진=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와 연구원들(사진=에이비엘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는 독자적인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 ‘HuDVFab’ 기술 및 ‘SAFA’ 기술을 조합해 종양, 자가면역질환, 염증 질환 등의 치료를 위한 항체 및 항체 유사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가 보유한 SAFA 기술은 재조합 단백질의 반감기를 증대시키고, 유용한 항체 신약을 제작할 수 있는 항체 절편 활용 플랫폼이다. SAFA는 국내·외에서 극소수 연구진만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 단순 단백질 알부민의 생체 내 재활용 기전을 이용함으로써 인체에서 약물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이는 약물이 체내에서 빠져나가는 속도를 늦춰 약물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SAFA 플랫폼에 면역질환 치료용 의약품 또는 암 치료용 의약품을 결합하면 효과적으로 질환 부위에 밀접 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1년 덴마크계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에 SAFA 플랫폼 기술 기반 파이프라인 ‘APB-A1’ 기술 이전에 성공했다. 기술이전비는 약 5,400억 원 규모로 이는 국내 비상장 바이오텍 중에서 가장 큰 금액이다.

에이프릴바이오의 사업모델은 시장성 있는 물질을 선정하고, SAFA 기술을 결합해 신약후보물질로 개발(전임상·임상1상 완료)한 뒤 글로벌 기술이전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RIPCO(Research Intensive Pharmaceutical Company) 방식이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에서 SAFA 플랫폼 기술에 대해 기술제휴를 문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회사 역시 라이선스아웃을 통해 수익 창출 선순환 기틀을 마련한 뒤 자체 개발 신약 판매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벤처 기업으로 성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이중항체 구조 특화 모델을 통해 결합력을 높여 불순물 발생 비율을 낮췄다. 최대 99%의 높은 순도를 구현해 이중항체의 단점으로 꼽히는 순도, 안정성, 생산효율 저하 문제를 해결했다.

2004년 치료제 효과 반감기를 늘려 효능을 더 길게 지속해주는 랩스커버리 기술을 처음 개발한 한미약품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과 특발성폐섬유증 등의 신약 개발에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롤론티스'(롤베돈)에도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한미약품은 당뇨, 비만, 호중구감소증 등 다양한 적응증의 바이오 신약을 최장 한 달에 한번 투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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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tamin 2023-03-31 13:25:04
일론머스크, 킴카다시안 돌풍약물!!! 세마글루타이드(GPL-1) 월1회주사 당뇨, 비만치료제 조단위 기술이전 협상중!!! - 펩트론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079126632489312&mediaCodeNo=257&OutLnkChk=Y

강창기 2023-03-29 09:32:58
https://youtu.be/jG2an-p7G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