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바이오 제약 그룹으로 발돋움
헬릭스미스의 연구개발 노하우 더해져 오레고보맙과 브라바렉스의 개발 가속화 기대
세종메디칼과 두원사이언스제약 통해 국내 유통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 제약 유통망 구축할 것
[바이오타임즈] 카나리아바이오 그룹이 특례상장 1호 헬릭스미스를 인수한다. 인수금액은 350억 원으로 알려졌다.
카나리아바이오 그룹은 최근 세종메디칼과 두원사이언스제약을 인수했으며, 이번에 헬릭스미스까지 인수하면서 종합 바이오 제약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제 지주사격인 카나리아바이오엠은 헬릭스미스, 세종메디칼, 카나리아바이오를 자회사로, 두원사이언스제약을 손자회사로 두게 된다.
카나리아바이오의 모회사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최근 유전자 치료제 개발기업 헬릭스미스와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헬릭스미스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카나리아바이오엠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을 22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을 3자배정 대상자로 하는 297만 7137주(약 350억 원)의 유상신주를 발행한다.
신주 발행의 결과에 따라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는 기존 특수관계인 포함 7.27%를 보유한 김선영 대표이사에서, 신주 발행 이후 지분 7.30%를 보유하게 될 카나리아바이오엠으로 변경된다. 또한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의 연결기업인 세종메디칼(대표이사 윤병학ㆍ김병성)이 발행하는 전환사채 300억 원을 취득한다.
헬릭스미스와 이번 계약을 체결한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카나리아바이오의 지분 51.27%를 보유한 모회사다.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카나리아바이오는 NRDO(no research develop only) 바이오텍 기업으로 캐나다 온코퀘스트로부터 5개 파이프라인을 인수해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은 임상2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30개월을 늘리는 고무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3상을 진행 중이며, 2023년 2분기에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카나리아바이오는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을 1회 투여한 말기암 환자에서 25% 부분관해를 확인했다고 어제 발표하면서 임상 성공 가능성을 더 높였다. 오레고보맙은 임상 성공 시 조 단위 이익을 낼 수 있는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나리아바이오 그룹은 국내 최고의 연구진을 보유한 헬릭스미스를 인수함으로써 NRDO를 탈피해 신약 발굴, 기전, 전임상 연구 등 그동안 약점으로 꼽힌 부분을 획기적으로 보완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헬릭스미스 경영진도 이번 협상에서 오레고보맙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공동 개발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헬릭스미스도 항체 치료제 ‘VM507’을 개발 중이고, 자회사 카텍셀이 난소암 치료제로 임상을 준비하고 있어 신약 개발 분야에서도 양사 간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나리아바이오는 그간 축적해온 헬릭스미스의 연구개발 노하우가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뿐만 아니라 카나리아바이오의 췌장암 치료제 브라바렉스의 개발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인 제약 시장조사 기관인 이발류에이트파마는 오레고보맙이 7조 원 이상의 매출을 할 수 있는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평가했고, 브라바렉스는 약 4조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카나리아바이오는 그동안 개발인력 부족으로 브라바렉스의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했던 상황이다. 회사는 기초 연구 능력이 탁월한 헬릭스미스의 인수로 오레고보맙과 동일한 플랫폼 기술을 공유하고 있는 브라바렉스의 개발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카나리아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추가적인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헬릭스미스에 이전해 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최근 소액주주와의 분쟁을 말끔히 정리할 수 있도록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주주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앞으로 헬릭스미스의 우수한 연구진의 능력을 바탕으로 지속해서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세종메디칼과 두원사이언스제약을 통해 국내 유통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 제약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종메디칼은 두원사이언스제약을 인수하면서 합성의약품 제조에 진출하게 됐다. 카나리아바이오 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그룹내에서 모든 의약품 제조를 세종메디칼에 집중할 계획이다”라며 세종메디칼을 전문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세종메디칼은 생산 뿐만 아니라 유통에도 진출한다. 향후 관계사 카나리아바이오의 오레고보맙 한국 판권을 인수해 유통능력을 보유한 두원사이언스제약을 통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헬릭스미스의 신약 또한 승인시 세종메디칼이 유통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추가적인 M&A를 통해 그룹 내 모든 회사가 윈윈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헬릭스미스는 1996년 서울대 학내 벤처로 설립되어 200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고, 2019년 바이로메드에서 헬릭스미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플라스미드 DNA 플랫폼을 이용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신약 사업과 천연소재의 약효를 검증하는 천연물신약 사업을 영위한다.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으로 DNA 기술 기반의 VM202(당뇨병성신경병증, 족부궤양, 루게릭병), VM206(유방암)과 재조합 단백질 기반의 VM501(혈소판감소증)이 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