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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뇌에 디바이스를 삽입해 헌터증후군 치료한다
GC녹십자, 뇌에 디바이스를 삽입해 헌터증후군 치료한다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2.04.07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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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뇌실투여법 적용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임상 1상 승인
기존 정맥주사 제형의 약품이 ‘뇌실질 조직’에 도달하지 못하는 점 개선
지난해 1월 일본에서 품목허가 획득, 11월 유럽의약청으로부터 ‘희귀의약품지정’ 받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GC녹십자(대표 허은철)가 세계 최초로 뇌실투여법의 상용화에 성공한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국내 임상에 돌입한다.

회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ICV(intracerebroventricular, 개발명: GC1123)’의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등 국내 3곳의 기관에서 중증형 헌터증후군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약물의 안전성 및 효능을 평가한다.

헌터증후군은 IDS(Iduronate-2-sulfatase) 효소 결핍으로 뮤코다당체 일종인 글리코사미노글리칸(GAG)이 세포 안에 축적되면서 일어나는 X염색체 열성 유전성 질환이다. 골격 이상, 지능 저하 등이 발생하고, 장기가 커지거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며, 수면 장애, 경련 발작 등 중추신경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자 어린이 10만~15만 명 중 1명 비율로 발생하며, 심할 경우 15세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체 헌터증후군 환자 중 신경병성 증상이 나타나는 중증 환자 비율이 약 70%에 달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헌터증후군은 2007년부터 효소 보충 요법으로서 샤이어의 ‘엘라프라제’(Elaprase 이두설파제)가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고분자 때문에 뇌혈관 장벽을 통과할 수 없어 중추신경계에 대한 작용을 기대할 수 없었다.

GC녹십자는 201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개발에 성공했다. 헌터라제는 IDS 효소 단백질을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의약품이다. 순수 국내 기술로 탄생했으며,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들고 정제된 IDS 효소를 정맥 투여해 헌터증후군 증상을 개선한다.

헌터라제는 효소 활성이 높고 면역원성 발생 양상이 기존 치료제와 달라 기존 약물치료 환자에서 약물 면역 반응이 심각한 경우, 약물 교체의 대안으로 헌터라제가 유일하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헌터라제는 기존 수입 제품보다 20%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공급돼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헌터라제는 해외 14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사진=GC녹십자)
(사진=GC녹십자)

◇기존 정맥주사 제형의 약품이 ‘뇌실질 조직’에 도달하지 못하는 점 개선

GC녹십자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뇌실 내 투여방식의 헌터라제 품목허가를 받았다.

‘헌터라제ICV’는 머리에 디바이스를 삽입해 약물을 뇌실에 직접 투여하는 치료법으로, 기존 정맥주사 제형의 약품이 뇌혈관장벽(BBB, Blood Brain Barrier)을 통과하지 못해 ‘뇌실질 조직(cerebral parenchyma)’에 도달하지 못하는 점을 개선한 제품이다.

헌터라제 ICV는 환자 뇌혈관, 중추신경 세포까지 약물이 전달돼, 인지능력 상실과 심신 운동 발달 지연 등 중추신경 손상에 기인한 증상까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C녹십자는 뇌실투여 제형은 헌터증후군의 미충족 수요에 대한 치료 옵션 확보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는 입장이다. 뇌실 투여 제형은 약물이 뇌혈관 장벽을 투과하지 못해 지능 저하 증상을 개선하지 못하는 기존 정맥주사 제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헌터증후군 중증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월 일본에서 세계 처음으로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ICV’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일본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헌터라제ICV’는 중추 신경 손상을 일으키는 핵심 물질인 ‘헤파란황산(HS, heparan sulfate)’을 크게 감소시키고, 발달 연령 유지 혹은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11월 유럽의약청(EM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지정(ODD, Orphan Drug Designation)’을 받았다. EMA는 헌터라제ICV가 임상적 데이터를 토대로 유럽에서 승인된 기존 IV 투여 치료법 대비 환자에게 ‘상당한 혜택(Significant Benefit)’을 줄 수 있음을 인정했으며, 유럽 희귀의약품 승인을 위한 기준인 ‘유병률(1만 명당 5명 이하)’과 ‘의학적 타당성(Medical Plausibility)’ 등 모든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희귀질환 환우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이미 해외에서 상업화에 성공한 제품인 만큼 국내 환자에게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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