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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들 2022년 앞두고 사명 변경 바람, “이름에 담긴 뜻은?”
바이오기업들 2022년 앞두고 사명 변경 바람, “이름에 담긴 뜻은?”
  • 정민구 기자
  • 승인 2021.12.30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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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랩, GC녹십자헬스케어, 두올물산, 캔서롭 등 사명 변경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해 새로운 성장 동력 준비 위한 의지 담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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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최근 바이오기업들이 새해를 앞두고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각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새로운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단순히 경영실적 개선을 넘어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진출에 힘을 모으는 모양새다.

◇천랩,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 전문 자회사 ‘CJ바이오사이언스’로 상호 변경

우선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천랩(대표 천종식)은 씨제이바이오사이언스 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한다고 29일 공시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제약·바이오) 전문 자회사로, 내년 1월 출범한다. 천종식 현 천랩 대표이자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 교수가 씨제이바이오사이언스의 새로운 대표 이사직을 맡는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천랩을 인수하고,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자사의 미생물·균주·발효 기술과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오 정밀 분석·물질발굴 역량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최고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군집’(Microbiota)과 ‘게놈’(Genome)의 합성어로 우리 몸에 사는 약 100조 개의 미생물과 이 미생물이 가진 유전자를 말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그동안 여러 논문을 통해 비만이나 당뇨, 치매 등 다양한 질병과 연관성이 밝혀졌고 이후 신약 개발이나 불치병 치료법 연구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9년 마이크로바이옴 벤처기업 고바이오랩에 투자했으며, 올해 상반기에 천랩, 아주대의료원, 마이크로바이오틱스와 공동연구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외부 투자와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GC녹십자헬스케어, ‘GC케어’로 사명 바꾸고 토털 헬스 IT 플랫폼 기업 목표

GC녹십자헬스케어(대표 안효조)는 2022년 1월 1일부터 ‘GC케어’로 사명을 변경하고, 디지털 플랫폼 시장 주도에 나선다. 국민 누구나 건강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IT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회사는 기존 B2B 중심의 사업 운영 체제를 B2C로 확장한다. 새해 초 건강검진 서비스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프로그램이 결합한 ‘건강 포털’을 새롭게 선보이며 데이터 및 모바일 경험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기업 검진 시장을 타깃으로 임직원 건강검진 결과와 개인 맞춤 일상 케어 서비스를 연동한 ‘토털 건강 컨설팅 서비스’와 당뇨, 고혈압 등 일상 건강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를 위한 ‘스마트케어 코디네이터’ 역할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GC케어는 새로운 ‘GC케어 2.0’ 전략에 맞춰 조직 개편을 통해 ‘플랫폼’, ‘데이터’, ‘IT개발’, ‘CX전략’ 등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인재 발굴과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두올물산, ‘카나리아바이오’로 이름 바꾸고 면역항암제 개발에 주력

온코퀘스트파마슈티컬(OQP)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한 두올물산홀딩스의 자회사 두올물산(대표 나한익)은 카나리아바이오(영문명 CANARIABIO Inc.)로 사명을 변경하며, 바이오사업에 역량을 쏟는다.

카나리아바이오는 항암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면역항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자산을 관계사를 통해 이전받았으며, 추가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난소암, 췌장암,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다양한 면역항암 치료제 개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핵심 파이프라인인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은 글로벌 임상 3상 중이다. 앞서 임상 2상에서 무진행 생존 기간이 기존 치료제(대조군) 대비 30개월 증가를 기록해 부인암 관련 세계적인 저널을 통해 주목받기도 했다.

나한익 카나리아바이오 대표는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회사가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들에게 삶의 질을 높여 평안함을 줄 수 있는 면역항암제를 지속해서 개발하겠다는 각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캔서롭, ‘디엑스앤브이엑스’로 상호 변경하고 경영진도 교체... “실적 개선할 것”

정밀의료 유전체 분석 및 분자진단 전문기업 캔서롭은 지난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 사내이사 선임과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캔서롭은 상호를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로 변경하고, 진단(Dx, Diagnostics) 사업의 축적된 인프라 기반 위에 백신(Vx, Vaccine)을 사업 영역으로 추가했다. 이를 통해 팬데믹 시대에 맞는 최신 진단 기술, 서비스, 장비, 그리고 치료 및 예방 약품의 혁신적인 개발, 생산 기술 확보, 신속한 공급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경영진에는 박상태 코리 LLC 대표이사, 이용구 코리컴퍼니 부사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박상태 신임 대표이사는 “기업 쇄신을 통해 투명성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여 단기적인 목표인 주식 거래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기존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전략적인 신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아울러 회사는 해외 관계사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개척 활동을 확대하고, 특히 중국 시장으로의 수출을 늘려 매출 증대와 함께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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