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휴온스글로벌(048110, 윤성태)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러시아 국부펀드(RDIF) 측과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휴온스글로벌을 비롯한 컨소시엄에 참여한 상장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16일 낮 1시 54분 현재 휴온스글로벌은 가격제한폭(29.82%, 1,900원)까지 오른 5만 1,8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휴메딕스(200670)는 28%,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는 12.10% 상승했다.
휴온스글로벌을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휴메딕스, 보란파마가 참여한다.
이번 계약으로 컨소시엄은 스푸트니크V백신 생산에 대한 기술을 이전받아 오는 8월 시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컨소시엄을 통해 각 사의 역량을 동원해 월 1억 도즈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할 방침이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구체적인 물량은 비밀유지 조항으로 밝힐 수 없지만 RDIF측 요청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생산 기술과 시설, 품질 관리를 보유한 4개사가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컨소시엄을 통해 생산되는 백신은 스푸트니크V 사용을 승인한 전 세계 60여 개국에 공급이 가능해 K바이오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휴온스글로벌을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은 지난 2월 말 지엘라파의 자회사 한국코러스를 주축으로 바이넥스, 보령바이오파마, 이수앱지스, 종근당바이오, 큐라티스, 휴메딕스,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 7곳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는 별개다. 한국코러스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 역시 스푸트니크V 재위탁생산을 위한 컨소시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이수앱지스는 어제 15일 바이오기업 지엘라파, 러시아 RDIF와 스푸트니크V의 기술 이전과 한국 내 생산을 합의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상승했다.
RDIF와 지엘라파는 지난해 11월 스푸트니크 V를 한국에서 생산하는 데 합의하고 후속 절차를 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이전에 따라 이수앱지스는 이르면 이달 말 용인에 있는 공장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시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수앱지스 사업책임자인 정수현 상무는 “실제 기술이전과 함께 컨소시엄 중 공식적으로 러시아 RDIF와 계약을 체결한 첫 사례”라며 “스푸트니크V의 원활한 공급에 기여하고자 3자 간 긴밀한 대화 채널을 유지하면서 조기에 기술을 정착시키고 본 생산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감염병·미생물학 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예방백신으로,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예방 백신으로 승인을 받았다.
현재 스푸트니크V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러시아를 비롯해 UAE, 이란, 아르헨티나, 알제리, 헝가리 등 전 세계 60여개국으로, 유럽연합(EU) 의약품 평가 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달 초부터 심사에 들어갔다.
이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얀센 백신과 마찬가지로 인간 감기 아데노바이러스를 항원의 전달체로 이용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에서 발생한 혈전증 문제의 발생 가능성 유무에 대해 “스푸트니크 V는 현재까지 접종 후 혈전 형성과 같은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임상 1, 2상의 결과만 갖고 승인한 탓에 효능과 안전성에 있어 논란이 일었지만, 올해 2월 세계적 의학잡지 랜싯에 예방 효과가 91.7%라는 3상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논란을 잠재웠다.
[바이오타임즈=박세아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