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연일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업체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연기되면서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주)의 100% 자회사인 신약개발전문기업 SK바이오팜(대표이사 조정우)은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아직 증권신고서도 제출하지 못했다. 해외 투자설명서(OC Offering Circular)의 135일룰을 감안하면 일정상 3월말까지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일정에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줄기세포 치료제 전문업체인 SCM생명과학㈜(대표이사 이병건)은 20일 기업공개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IR시점부터 국내 코로나19사태가 급속도록 악화되면서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바이오기업 노브메타파마는 최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을 미뤘다. 또한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티씨엠생명과학도 지난 달 7일 예정했던 코스닥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아직까지 향후 일정을 잡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코로나 진단키트 및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든 업체들은 해외에서 밀려드는 수출 물량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처는 최근 국내 7개사가 개발한 8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을 허가했다. 7개사는 코젠바이오텍,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 솔젠트, 피씨엘, 랩지노믹스, 캔서롭이다.
분자진단 전문기업인 솔젠트㈜는 이미 지난 5일 중국 파트너사와 40만명분에 해당하는 코로나19 진단시약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6일 미국과 중남미 파트너사와 21만명분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쏟아지는 주문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생산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솔젠트 코로나19 진단시약의 해외공급을 맡고 있는 EDGC헬스케어에 따르면 26일 유럽지역에 10만명 분량의 시약을 공급하기로 하였으며, 계약 금액은 200만 달러(약 24억6200만원)다. 이에 앞서, 미국 뉴욕과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 주정부와 솔젠트의 코로나19 진단시약 구매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매 의사를 밝힌 규모는 약 100만명 분량이다. EDGC 관계자는 "절차상 계약만 남아있는 상태"라며 "빠른 공급을 위해 이미 물량을 미국으로 선적했다"고 말했다.
유재형 대표이사는 현재 솔젠트는 매주 30만명의 진단 시약을 생산하고 있으며,향후 생산량의 95%이상을 해외로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체외진단기기의 시장에서 분자진단 분야의 성장률은 18%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솔젠트의 진단키트는 기존 종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와 달리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이다. PCR 방식은 검진에 약 1~2일이 소요된 반면 RT-PCR 방식은 2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ORF1a gene, N gene)에서 RNA(리보핵산)추출 후 2시간 이내 검진할 수 있다. 코로나19 외 다른 바이러스나 균은 검출되지 않으며 적은 양의 샘플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며 정확도는 99%이상이다.
[바이오타임즈=최국림 기자] kooklim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