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토미-케어, 환자의 접수∙문진 및 기록 보조로 진료 효율 향상
중동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시작으로 적용 국가 확대 계획
“의료 정보 비대칭 해결 및 생활 습관 관리 시스템 구축 목표”
[바이오타임즈] 환자가 질병으로 인해 병원을 찾고, 진료받고, 관리하는 과정에는 여러 불편함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환자는 파편화된 의학 정보를 갖고 있으며 본인의 증상에 대한 정확한 중증도 파악이 쉽지 않다. 적절한 병원, 올바른 진료과를 선택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병원에 예약 후 방문한다고 해도 긴 대기 시간과 이에 비해 지나치게 짧게 지나가는 진료 시간으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반복되는 문진의 피로도, 빈번한 주요 증상 누락, 저조한 의료진 눈 마주침, 중구난방인 의무 기록 등은 환자의 의료 서비스 경험을 저하시킨다. 질병에 대한 관리 역시 단편적인 의료진의 권고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메디아크는 첨단 정보기술(IT)과 의료 전문성을 융합해 의료 서비스 내에 현존하는 문제들에 대응하는 해결책을 만들고 있다. 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지원하는 통합 시스템 제공을 목표로 다국어 인공지능(AI) 문진 서비스 ‘심토미’(SIMTOMI) 앱과 AI 사전 문진 및 차팅 보조 서비스 ‘심토미-케어’(SIMTOMI-CARE)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찬형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의료 전문 AI 번역 및 요약 시스템 제공
이찬형 대표는 현직 내과 전문의로 서울대병원 임상 강사와 서울대 의과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대한민국 최연소로 의과대학에 입학∙졸업한 후, 인턴과 내과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다수의 SCI급 논문을 발표하며 연구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메디아크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 기반 AI 자가 진단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이 대표는 군의관 시절, 의료 정보 불균형에 처한 군 장병들의 판단을 돕고 의료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해 문진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의료 서비스 내 현존하는 문제들에 대응하는 해결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2022년 4월 메디아크를 설립했다.
현재 메디아크에는 이 대표를 포함한 의사 출신의 프로그램 개발자들과 다수의 해외 정부 IT 사업 경험을 보유한 개발자들이 함께 의료 전문성과 첨단 기술을 융합한 혁신적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또 100명 이상의 연구∙개발(R&D) 협력 전문의와 1,000개 이상의 제휴 의료기관, 의사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시스템을 실제로 적용하며 신속한 피드백을 받아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화 경험을 가진 팀원들과 함께 자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와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며 의료-IT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아크는 4차산업 혁명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해 다국어 AI 증상 문진∙분석∙요약이라는 독보적인 기술을 개발 중이다. 나아가 진료 효율화 프로그램을 적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심토미는 다국어 AI 문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이용자는 앱을 통해 본인 증상에 최적화된 질문에 답변하면 된다. 질문에는 실제 진료에서 사용하는 알고리즘을 그대로 적용했다. AI 문진이 끝나면 증상 분석 결과를 요약한 리포트가 제공된다. 이는 실시간으로 다국어 번역돼 누구나 언어 장벽 없이 손쉽게 진료하고 처방받을 수 있게 한다. 외국인 주민들은 의료기관 방문 시 겪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증상과 관련된 진료과와 가까운 약국의 정보도 제공된다.
심토미-케어 서비스는 병원 내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환자의 접수∙문진과 기록을 보조해 진료 효율을 크게 향상시킨다. 예약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은 환자에게 사전 문진 서비스 링크를 전송해 환자가 자택에서 미리 문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관별 맞춤형 문진을 적용할 수더 있어 1차∙2차 병원, 보건소 등 다양한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대표는 “심토미 시스템은 다국적 환자의 진료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의료 관광 시장에도 적용 가능하다”며 “ 2022년 기준 의료관광 외국인 환자는 약 24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70.1% 증가했으며, 앞으로 더욱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심토미-케어는 진료 현장의 의료진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며 “고령화로 인해 의료기관 이용 수는 매년 약 8%씩 증가하고 있으며, 베이비부머 세대의 의료 이용률이 증가함에 따라 의료기관 수 역시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환자∙의료진 모두 지원하는 의료 생태계 구축
메디아크는 현재까지 1,085개의 병원, 약국과 제휴를 맺고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의료기관과 환자 모두로부터 높은 만족도와 재이용 의향을 얻고 있다.
메디아크는 국내 외국인 진료 연계 시스템 구축을 위해 인천광역시와 포항시의 종합병원, 보건소, 의사회 등 여러 기관과 협력해 시 단위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인천광역시의 ‘위드 AI(With AI) 함께 성장하는 도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실증 기업으로서 미래 산업의 핵심 동력이 될 AI 기술 확장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했다. 글로벌 시민들이 언어적 불편함 없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국어 의료 연계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메디아크는 의사들이 직접 구축한 수천 가지의 증상과 질환, 문진 데이터베이스를 언어별로 보유해 서비스의 전문성과 글로벌 확장성을 확보했다”며 “의료 전문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요약본 생성 및 실시간 전문 의료 번역 기능을 통해 국내∙외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료 현장에서 의사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그 유용성과 전문성을 의료 전문가들로부터 입증받았다”며 “의료기관 B2B 모델로서 수익화를 이룬 독보적인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아크는 해외 시장 진출의 첫 번째 타깃으로 중동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선정했다. 현지 여러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심토미 시스템의 국제적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현지 환경에 맞춘 시스템 고도화와 언어 확장을 진행 중이다.
이런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서비스 적용 국가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출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립한 후, 궁극적으로 기업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메디아크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최선의 의료를 누릴 수 있도록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으로 나아간다’는 기업 사명을 중심으로 원천기술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고도화하고 있다”며 “의료 정보 비대칭 속에 있는 환자와 가중된 업무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진 모두를 돕는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고, 스스로 건강할 수 있도록 돕는 생활 습관 관리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신서경 기자] ssk@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