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개국에 수출, 경쟁력 제고 위해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 및 생산 시설 설립
상장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 해외 미용 의료기기 시장 확대하는 데 적극 투자
[바이오타임즈] 한방 및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동방메디컬(대표이사 김근식)이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과 기업 비전을 설명했다.
김근식 동방메디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 개척을 가속화하고 한방과 양방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메디컬 리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동방메디컬은 지난 1985년 한방 침 제조사로 설립돼 40여 년간 사업을 영위해왔으며 최근에 필러, 봉합사 등 미용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회사는 일회용 한방 침과 일회용 부항컵 품목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필러, 흡수성 봉합사 등 미용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성과를 거둬왔다.
김근식 대표는 동방메디컬을 설립하며 한방침의 건강보험 적용 시점에 맞춰 기존 재사용 방식의 한방 침보다 더 위생적인 일회용 한방 침 제조에 주력했다. 특히 삽입 시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침 끝 제조를 위한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해 동방메디컬만의 균일하고 매끄러운 침 끝 형상 개발에 성공했다. 또 부항컵 제품 역시 일회용 형태로 개발하고 국내 업계 최초로 이오가스(E.O Gas)를 통한 멸균처리로 안전성을 높였다.
동방메디컬은 한방의료기기 제품들의 생산력을 높이면서도 제조 품질을 일관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자동화 공정 개발에도 주력했다. 침 끝 자동 연마 장치 등 제품 제조에 필요한 설비를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침의 손잡이에 해당하는 침병의 코일을 자동으로 만드는 장치, 침병과 침체를 자동으로 조립하는 장치, 자동 포장 장치 등 여러 공정을 자체 개발했다. 현재 동방메디컬은 한방침과 부항컵 생산을 모두 자동화했으며 구축한 공정의 90% 이상이 자체 개발한 설비로 구성돼 있다.
2021년도 주요 한방의료기기의 국내 생산금액 기준으로 침이 약 44%의 비중으로 가장 크고, 부항기는 약 28%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두 제품에 대해 국내 시장 점유율 60~70%대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일찌감치 해외 시장 진출에도 주력해 2017년 수출 2,000만 달러를 달성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 44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 및 생산 시설을 설립해 글로벌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21년 기준 매출액 681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을 기록한 이래 꾸준히 성장해 2023년에는 매출 908억 원, 영업이익 164억 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연평균 15.5%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미용 부문의 매출은 최근 3년간 42.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한방의료기기 부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시장 규모와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미용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침 끝 가공 기술을 응용해 필러 주입에 사용되는 캐뉼러 및 각종 니들류 등을 빠르게 개발했으며, 한의학의 매선 요법에 기원을 둔 흡수성 봉합사를 개발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회사의 주력 필러 제품인 HA필러는 치료 및 미용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히알루론산이 주원료다. 동방메디컬은 독자적인 기술로 PNET(Preserved Natural Entanglement Ttchnology) 기술을 개발했으며 화학적 가교제인 BDDE(1,4-Butanediol Diglycidyl Ether)를 최소한으로 사용해 히알루론산의 변형을 막고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더해 필러 주입용 주삿바늘로 인해 발생하는 혈관 부작용, 염증, 알레르기, 출혈, 멍 등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둥근 형태의 캐뉼러도 자체 개발했다. 자사는 ▲금속 박편관 기술(TPMT) ▲정밀 레이저 빔 용접 기술(LBWMT) ▲전기·화학 폴리싱 연마 기술(EPT) ▲정밀 고압수 세척 기술(MPWT) ▲실리콘 균일 도포 기술(SCT) 등의 핵심 기술력으로 조직 외상은 최소화하면서 관통력은 높이고, 작은 외경으로도 필러를 효과적으로 주입할 수 있도록 했다.
봉합사는 조직의 봉합 및 결절, 고정 등에 사용하는 의료기기로, 이 가운데 인체 내 분해되는 유형이 흡수성 봉합사다. 동방메디컬의 흡수성 봉합사 재료로는 체내에서 녹으면서 이물 반응이 약한 성질을 갖는 PDO, PCL, PLCL 등의 성분이 주로 사용된다. 이는 실을 제거하는 2차 시술이 필요하지 않아 염증에 대한 부작용 우려도 적다. 회사는 3D 이중사출 몰딩 방식으로 봉합사를 제조해 안전성과 지속성, 치료 효과를 모두 높였다. 해당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국내에서 동방메디컬이 유일하다.
이 같은 기술력에 힘입어 회사는 미용 의료기기 후발 주자임에도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HA필러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1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매출 157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미용의료 시장은 연평균 14%, HA필러 시장은 연평균 6.2%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미용 분야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회사는 2021년 기준 48.6%의 매출 비중을 보인 미용 의료기기 분야를 2026년에 67.3%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은 국내외 특허 79건을 포함해 총 287건에 이른다. 회사의 기술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으면서 2014년에 일회용 한방침 국제표준(ISO 17218:2014 Sterile acupuncture needles for single use) 제정에 국내 제조업체 대표로 참여했으며, 2022년에는 미용침의 국제표준 제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글로벌 한방의료기기 시장 미용 의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상장 이후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 부문 내에서 시장점유율 확대 및 생산력(CAPA) 증대를 통해 성장할 계획이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한방의료기기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해외 미용 의료기기 시장을 확대하는 데 적극 투자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를 비롯 중국·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 및 생산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생산공장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중국 청도에서 생산하던 침 등 한방의료기기 생산을 담당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2020년부터 미용의료기기 부문의 중국 시장 공략을 목표로 현지 판매법인, 생산법인 등을 설립했으며 올해는 필러 분야의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주요 필러 매출처와 중국 저장성 일대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 세계 1, 2위의 미용성형 시장을 이루고 있는 미국과 브라질 진출을 위한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동방메디컬의 총공모주식 수는 340만 1,029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9,000원~1만 5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357억 원(공모가 상단 기준)을 조달한다. 회사는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5영업일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월 11일과 12일 일반 청약을 받은 후 11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