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피플바이오(대표 강성민, 304840)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피플바이오는 29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9.82%(1,245원) 급등한 5,420원에 장을 마감했다.
피플바이오의 주가가 치솟은 배경으로는 혈액 한 방울로 알츠하이머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유럽 전역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피플바이오는 최근 유럽의 대형 검진센터인 신랩(SYNLAB)에 ‘알츠온 플러스(AlzOn+)’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알츠온 플러스는 피플바이오의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 제품인 ‘알츠온’의 수출용 제품명으로, 계약은 피플바이오 유럽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이뤄졌다.
신랩은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검진센터로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30여 개 이상 국가에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랩은 대학병원을 비롯한 종합병원과 소규모 검진센터 등 다수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연간 약 6억 건 이상의 진단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랩과 피플바이오의 공급 계약 규모·진출 국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제품은 순차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피플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 키트를 상용화했다. 회사는 지난 2018년 4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알츠하이머 혈액검사 키트 ‘알츠온’에 대해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2021년 1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 인증도 획득했다.
고령화 사회의 가장 두려운 질병인 알츠하이머병은 문진 검사, MRI 등의 검사 후 전문의의 판단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증상이 발현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 알츠하이머 진단에는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가 사용되는데, 국내에서의 비용은 120만~180만 원이고 해외는 4,000~5,000달러로 가격이 비싸고 방사선 노출 위험도 존재한다.
피플바이오의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키트 ‘알츠온’은 알츠하이머병 의심 환자의 혈장에 존재하는 혈액 내 베타-아밀로이드의 올리고머화 정도를 측정해 발병 위험도를 측정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올리고머화 정도를 혈액검사를 통해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기 약 15~20년 전 알아내,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을 돕는다.
이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 키트에는 MDS 기술이 적용됐다. MDS(Multimer Detection System, 멀티머 검출시스템) 기술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변형 단백질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차세대 분석기술로, 기본적인 항원-항체 반응의 샌드위치 ELISA 검사법을 응용했다.
기존 ELISA는 포획 항체와 검출 항체가 인식하는 항원 결정 부위가 떨어져 있어 항원의 형태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존재하는 단백질을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피플바이오의 원천기술인 MDS는 포획 항체와 검출 항체의 항원 인식 부위를 겹치도록 구성해 멀티머 형태의 단백질만 선별하여 검출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PET 검사와 비교해 10분의 1 가격 수준인 10만 원 대로, 가격 경쟁력과 혈액 진단으로 환자의 편의성도 보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치매 환자 수는 2020년 5,500만 명에서 2030년 7,800만 명으로 42%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 증가율도 연평균 16%에 달하며, 치매 유병률 역시 높아 65세 이상 노인의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그 원인에 따라 구분하는데, 약 62% 이상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다.
알츠하이머병은 발병 원인이 불명확하고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완벽한 예방 및 치료를 할 수 없다. 이에 지금까지는 조기 진단을 통해 관리 및 진행을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츠하이머 혈액검사 진단시장은 2020년 302억 원에서 2025년 1,683억 원 규모로 연평균 28.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피플바이오는 2002년 9월 설립된 퇴행성 뇌 질환 혈액 기반 조기 진단 전문기업으로, 생물 공학을 이용한 의약 개발, 식품재료 개발, 화학물질 개발·공급 및 자문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혈액검사 제품 ‘알츠온’이 있으며, 이 제품은 국내 주요 상급병원과 대형검진센터, 중소형 병원 중심으로 약 800개 기관에 공급 중이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