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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확산, 성인에도 위험…치료제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확산, 성인에도 위험…치료제는?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10.28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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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비슷하지만, 일반적인 항생제로는 반응 없어
72시간 이상 증상 지속 시 검사받아야… 방치하면 ‘중증 폐렴’ 위험
소아뿐만 아니라 고령층 및 기저질환자에도 감염 위험 높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국내 확산···항생제·호흡기 치료기기 수요↑
크라비트·바이브라마이신-엔과 레보펙신정, 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보험급여 인정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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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올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역대급 유행세를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으로 입원한 환자는 2만 69명으로 지난해 4,373명보다 350%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인다.

지난 6월 24일부터 유행주의보가 발령 중으로,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2024년 13주 차(3/25~3/31)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는 96명인데 반해 최근(10/7~10/13) 입원 환자 수는 1,100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주의보, 감기와 유사해 ‘혼동’…주요 증상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다. 감염자의 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의 비말 전파 또는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증상이 발생한 후 20여 일 동안 전파가 가능하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2~3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기침·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기 쉽다. 초기에는 감기 증상과 유사하지만 이후 기침과 열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다른 폐렴과는 달리 증상이 천천히 생기고 폐렴 초기에 두통, 무기력감과 미열이 나타나거나 심한 기침 때문에 가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목 통증, 콧물, 귀통증도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통상 3~4주까지 증상이 유지될 수 있으며 길게는 6주까지도 이어져 전신쇠약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10~15%는 중증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중이염이나 축농증, 패혈증, 뇌수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도 생길 수 있어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감염 환자는 12세 이하 영유아 및 소아 연령대의 비중이 약 78.3%를 차지한다. 하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65세 이상 노령층 등도 다른 바이러스와 중복 감염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하거나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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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과 치료제는?

현재 마이코플라즈마를 예방하는 백신은 없다. 비말로 전파되는 감염병이므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일반적인 예방수칙을 지키는 게 감염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다만 폐렴구균과 독감백신 접종을 하면 중복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마이코플라즈마는 호흡기에서 분리되는 균으로 스스로 증식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병원체다. 세포벽이 없어서 주로 많이 쓰이는 페니실린계 세팔로스포린 계통의 항생제로는 치료할 수 없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는 마크로라이드, 테트라사이클린, 퀴놀론 계열 항생제가 쓰인다. 당초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치료는 1차 항생제인 마크로라이드 항생제만 건강보험이 적용됐으나 작년 12월 보건복지부는 테트라사이클린계와 퀴놀론계 항생제를 12세 미만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도 허가 초과해 사용해도 보험급여를 인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 이러한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항생제를 투여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경우, 치료제 내성 여부를 확인하고 2차 항생제 등을 이용해 치료해야 하므로 신속한 검사와 대응이 필요하다.

또, 세포벽이 없는 세균이기 때문에 일부 세포 안에서 긴 시간 생존할 수 있어 증상이 호전됐다고 해도 정해진 치료 기간만큼 충분히 약을 먹는 것이 좋다. 중간에 복용을 중단하면 오히려 내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 급증에 치료제·의료기기 기업도 관심 높아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크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해당 치료제나 호흡기 치료기기 관련 기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지난해 말 마크로라이드 불응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소아환자에 대한 항생제 Levofloxacin 주사제(크라비트주 등)와 Doxycycline hyclate 제제(바이브라마이신-엔 정 등) 급여가 허가사항을 초과해 급여로 인정키로 했다.

제일약품의 ‘크라비트주’는 비결핵항산균 치료제로 보험급여를 인정받고 있으며, 세균성 방광염, 축농증, 결핵에 사용되는 항균제다. 국제약품의 ‘국독시사이클린하이클레이트’과 일동제약 ‘레보펙신정’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치료를 위해 허가사항 초과에 대해 급여가 인정됐다. 투여 대상은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투여 3일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12세 미만 소아로서, 투여 기간은 7~14일 이내다.

멕아이씨에스는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인공호흡기와 환자감시장치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의료기기 기업이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확산에 따른 호흡기 치료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멕아이씨에스의 유량 호흡 치료 기술은 환자에게 일정한 속도로 따뜻하고 습윤된 공기를 공급해 호흡을 돕는다. 호흡곤란을 겪는 환자들에게 산소 공급과 함께 기도를 넓혀주고, 점액을 묽게 하여 배출을 용이하게 만들어준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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