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직장인 K 씨(35세)는 매일 아침 반복되는 복통과 소화불량으로 출근길이 두려웠다. 점심 식사 후 찾아오는 복통에 자주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날 때마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스트레스가 쌓여 갔다. 바쁜 직장 생활로 인해 하는 수 없이 병원 진료를 미뤘지만, 반복되는 장 건강 문제는 결국 업무 효율 저하로 이어졌다.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느낀 그는 여러 방법을 시도한 끝에, 과민성대장증후군(IBS)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는 ‘저포드맵(LOW FODMAMP) 식단’을 접하게 됐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K 씨와 같은 현대인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흔한 만성 질환 중 하나다. 전 세계 성인의 약 10%가 경험하는 이 질환은 스트레스와 특정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해 복통, 설사, 변비, 복부 팽만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데, 이 같은 증상들이 잦은 재발을 보이는 탓에 완치가 어렵다. 따라서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서 식습관과 생활 전반의 개선이 필수적이다.
포드맵(FODMAP)은 Fermentable(발효당), Oligosaccharides(올리고당), Disaccharides(이당류), Monosaccharides(단당류), Polyols(당알코올)의 약자로, 장에서 쉽게 발효되어 가스를 생성하고 수분을 끌어들여 장내 불균형을 유발하는 탄수화물 군을 의미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이 포드맵 성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장 건강이 악화되어 여러 불편한 증상이 유발되므로 포드맵 함량이 낮은 ‘저포드맵 식단’을 통해 장의 부담을 줄여 장 기능을 안정시키는 것이 권장된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과나 양파, 유제품, 콩류는 고포드맵 식품으로 분류되어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은 피하는 것을 권한다. 반면에 바나나, 감자, 호박, 귀리와 같은 저포드맵 식품은 소화가 비교적 쉬워 장을 자극하지 않아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이 섭취하면 좋다. 예를 들어, 아침 식사로 귀리죽에 바나나를 곁들이거나 점심에는 구운 고구마와 저지방 고기 샐러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유제품 대신 락토프리 우유를 마시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또한 장내 세균총의 균형을 위한 유산균 섭취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산균 제품에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함께 포함되어 있는데, 프리바이오틱스는 대표적인 고포드맵 식품에 해당되어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호주 모나쉬 대학의 저포드맵 인증을 받은 ‘저포드맵 유산균’은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장내 환경을 안정화해 불필요한 가스나 팽만감 없이 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으므로 안전한 선택지라 할 수 있다.
저포드맵 식단과 더불어 걷기나 요가 같은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병행하면 장운동을 촉진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소화 기능을 개선하므로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 관리에 효과적인데, 장 건강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도 함꼐 이루어져야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단번에 해결할 수 없는 만성 질환이지만, 저포드맵 유산균을 비롯한 저포드맵 식단 시행,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