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진료 기록 바탕으로 상담 진행∙∙∙온라인으로 효과적 상담 가능
식습관, 운동, 환경, 백신 등을 포함한 예방적 케어 솔루션 개발 중
[바이오타임즈] 반려동물 시장이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1인 가구, 자녀 없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부부 등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은 인간의 정서적 지지와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추세와 더불어 책임감 있는 반려동물 양육 문화가 확산되고 반려동물에 투자하는 보호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닥터테일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책임지는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온라인 수의 상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보다 간편하고 접근성 높은 케어를 제공하고자 한다.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에 있어 보호자에게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대화 대표는 “사명은 모든 반려동물이 꼬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꼬리가 건강하면 반려동물도 건강하다’는 의미로 지었다”며 “어떤 반려동물이든 반려동물의 건강을 책임지고 관리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이대화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의료 클라우드 서비스로 시작∙∙∙온라인 수의 상담 서비스로 확장
이대화 대표는 세계 1위 반려동물 시장으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만큼 많은 기회가 있는 미국 시장에 집중했다. 닥터테일은 의료 기록 클라우드 서비스로 처음 시작됐다.
미국에서는 보호자의 81%가 진료 후 의료 기록을 받아 보관하지만, 대부분이 종이 형태로 제공돼 필요할 때 쉽게 활용할 수 없다는 불편함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대표는 어떤 병원을 방문하든 진료 후 모든 의료 기록이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앱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 대표는 “해당 서비스는 이용자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기록을 바탕으로 수의사 상담까지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보호자들의 여러 요청을 받게 됐다”며 “이에 본격적으로 온라인 수의사 상담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해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게 됐다”고 전했다.
닥터테일은 ‘트리아지’(Triage) 서비스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트리아지는 응급 상황에서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환자 분류 체계를 말한다. 닥터테일은 반려동물이 이상 증상을 보일 때 보호자가 병원 진료가 필요한지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메시지 기반의 온라인 수의사 상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를 통해 보호자는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줄일 수 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50만 명 이상의 반려동물 보호자가 닥터테일을 이용 중이며, 누적 13만 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닥터테일은 진료가 아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닥터테일은 평소 다니던 병원에 보관된 의료 기록을 앱에 자동으로 동기화하는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수의사가 이전 병력을 참고할 수 있게 했다. 이전 진료 기록을 바탕으로 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직접 반려동물을 진료한 적 없는 수의사도 온라인을 통해 보호자를 만나 상담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닥터테일은 과거 상담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해 상담 효율을 크게 높였다”며 “해당 기술을 통해 반복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 초안을 생성하면, 수의사는 이를 검토하고 필요한 부분만 수정해 더욱 신속하게 상담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시스템은 보호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수의사들의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정확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닥터테일은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북미 지역 모든 삼성 스마트 TV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비디오 기반 온라인 수의사 상담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를 통해 보다 복합적이고 심화된 증상까지도 다룰 수 있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예방 중심의 서비스 강화 및 인재 영입 계획
닥터테일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첫 투자를, 스타셋인베스트먼트로부터 두 번째 투자를 받았다. 투자 유치 이후에는 디자이너, 데이터 엔지니어, CPO 등을 영입했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미국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초기에는 시장과 사용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닥터테일 팀원들과 함께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시장 조사를 철저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마케터, 프로덕트 오너, 데이터 엔지니어 등을 현지에서 근무하는 인력으로 충원했다”며 “이외에도 반려동물 보호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이용자 인터뷰를 실시하며 이들의 요구와 기대를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닥터테일은 내년에는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인재를 영입하고 서비스 확장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상담 후에도 지속해서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예방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많은 보호자가 상담 이후 일상적인 건강 유지에 대해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바탕으로 예방적 케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식습관(Diet), 운동(Exercise), 환경(Environment), 백신(Vaccination) 등을 포함한 예방적 케어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며 “이를 통해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신서경 기자] ssk@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