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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건강 위협하는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과 백신 접종으로 예방해야
여성 건강 위협하는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과 백신 접종으로 예방해야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4.10.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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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루빈여성의원 조보라 원장
도움말=루빈여성의원 조보라 원장

[바이오타임즈] 최근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는 2017년 5만 9,910명에서 2018년 6만 2,071명, 2019년 6만 3,051명, 2020년 6만 1,892명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자궁경부암은 15세에서 44세 사이의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두 번째로 높은 발병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이 여성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궁경부암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건강검진을 꼬박꼬박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은 암의 전 단계인 전암 단계에서 오랜 시간을 거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전암 단계나 암 초기 단계에서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암 단계나 초기 단계에서는 치료가 비교적 쉽고 완치율도 높다. 자궁경부암 1기 환자의 완치율은 80%를 넘는다. 하지만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거나 다른 장기에 전이되면 완치율,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문제는 자궁경부암이 초기에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때부터 질 출혈 같은 증상이 처음 나타나기 시작한다. 자궁경부암이 더 진행되면 배뇨 곤란, 혈뇨, 체중 감소, 악취가 나는 피가 섞인 질 분비물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으로, 증상이 없는 초기 암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적이다.

다행히 국가 암 검진 사업에서는 20세 이상의 여성에게 2년에 한 번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2024년인 올해는 짝수 연도에 태어난 여성들이 검사 대상이 된다. 검사 대상에 해당한다면 올해 안에 반드시 산부인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HPV 백신 접종도 놓쳐서는 안 된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HPV 감염으로,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HPV가 발견되며 자궁경부 상피 내 발생한 종양의 90%도 HPV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생활을 시작할 때 나이가 어릴수록, 성 상대자가 많을수록 HPV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백신을 접종하면 HPV 감염 확률을 낮추어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HPV 예방 가능 유형에 따라 2가, 4가, 9가로 구분되며, 가다실 9가는 가장 다양한 유형의 HPV를 예방할 수 있다. HPV 백신은 성관계를 하기 전, 즉 아동기나 청소년기 시절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총 3회에 걸쳐 접종이 진행되므로 접종 간격과 횟수를 잘 지켜야 한다.

사당 루빈여성의원 조보라 원장은 “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과 예방이 가능한 질환으로, 정기적인 검진 및 HPV 백신 접종을 통해 발병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예방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고위험 HPV 유형에 대한 면역을 제공해 암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녀 모두 예방접종에 동참해 자궁경부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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