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진매트릭스(109820, 대표이사 김수옥)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진매트릭스는 26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9.98%(865원) 급등한 3,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진매트릭스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배경으로는 회사가 개발 중인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GM-ChimAd-HZ’에 대한 유효성 입증 결과가 국제 바이러스 학회 공식 학술지인 ‘VI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는 소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GM-ChimAd-HZ는 기존 상용 백신인 GSK의 싱그릭스(Shingrix)와 머크사의 조스타박스(Zostavax)와 비교할 때, 최대 3배 이상의 강력한 T-세포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나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으로서 가능성이 확인됐다.
현재 상용화된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세계적으로 약독화 생백신과 재조합 단백질 백신 2종류이다.
조스타박스는 독성을 제거한 바이러스 또는 세균으로 만든 생백신(live attenuated vaccine)으로, 오랜 기간 다양한 국가에서 대상포진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그러나 생백신은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사람은 접종하기 힘들다는 게 단점이다. 이에 따라 근본적인 대상포진 예방률을 높일 수 없다는 이유로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싱그릭스는 조스타박스와는 반대로 바이러스 또는 세균을 죽인 뒤 사용하는 사백신(Inactivated Vaccine)으로 인체 면역세포가 반응할 바이러스 일부 단백질(항원)만 주입한다. 50세 이상 성인에서 97.2%의 예방 효과를 입증하며 지난 2017년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한국에서는 2022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저처의 허가 후 사용 중이다.
대상포진 백신이 싱그릭스로 대체되면서 미국에서는 조스타박스 생산·판매가 중단됐다. 한국에서도 올해 10월부터 조스타박스 공급이 중단된다.
대상포진(Herpes zoaster: HZ)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체내에 잠복하다 면역 저하 시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질병으로, 가장 효과적인 예방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과 발진을 동반하는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경통과 안면마비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이 필수적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통증 조절이 어려우며, 현재 항우울제, 마약성 진통제 등이 사용된다.
전 세계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2022년 약 43억 달러로 추산되며, 2032년까지 약 7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대상포진 백신 접종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청장년층에서도 면역력 저하로 인한 발병이 늘어나,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대상포진 발병률은 과거에 비해 약 20~30%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따른 백신 수요도 증가하는 중이다.
현재 시판 중인 대상포진 백신들은 고가의 접종비용, 면역증강제 사용에 따른 이상 반응 증가 또는 낮은 효능에 따른 공급 중단 예정 등의 문제점이 있어, 신규 백신 개발에 대한 의료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진매트릭스의 GM-ChimAd-HZ는 면역증강제 없이도 T-세포 면역 반응 강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점이 주요 특징이다. GM-ChimAd-HZ는 진매트릭스가 자체 개발한 바이러스벡터 플랫폼(GM-ChimAd)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진매트릭스의 GM-ChimAd는 이미 코로나 백신의 비임상 연구 단계에서 그 안전성이 입증된 바 있다.
한편 진매트릭스는 2000년에 설립되어 자체 개발한 분자진단 원천기술로 질병을 일괄 진단하는 의료기기를 개발,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00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회사가 보유한 C-TAG, Omniplex, EnCleap, TriO, RFM P 등의 분자진단 원천기술은 B형간염, C형간염, 자궁경부암, 성 감염증, 호흡기 감염증, 소화기 감염증 등의 질환에 적용되어 분자 진단제로 제품화되고 있다.
특히, 한 번의 검사로 여러 유전자 또는 병원체를 동시에 검사하는 멀티플렉스기능(Multiplexing)에 유리한 글로벌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도약을 추진 중이다.
C-Tag™ 기술은 다종의 병원균을 하나의 튜브에서 한 번의 증폭으로 동시 분석 가능하도록 개발된 진매트릭스의 원천기술이다. 기존 Real-time PCR(TaqMan 등)의 한계점이었던 형광 채널 당 분석 개수의 한계가 개선되는 동시에 기존 태그 부착 방식(Invader 등)이 야기할 수 있는 비특이적 신호 발생 가능성이 개선된 Real-Time PCR 기반 차세대 분자진단 기술이다.
회사는 한 번에 여러 병원체를 정확하게 일괄 진단할 수 있는 다중 진단 성능의 네오플렉스 제품 파이프라인을 꾸준하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존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성 감염증 진단제품, 호흡기질환 진단제품 외에 최근 자궁경부암 진단 제품 ’NeoPlex HPV29’와 결핵·비결핵 항산균 폐 질환 진단제품 ‘NeoPlex TB/NTM’을 코로나19 후속 제품으로 시장에 선보였으며, 포스트코로나 시장에서 견조한 매출 증대를 이뤄나가고 있다.
진매트릭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1억 9,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억 6,000만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엠폭스(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네오플렉스 MPX’와 엠폭스 및 대상포진을 동시에 감별 진단할 수 있는 ‘네오플렉스 MPX-VZV’도 개발해서 엠폭스 관련주로도 관심받고 있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