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당뇨병은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환으로 꼽힌다. 그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 바로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은 고혈당으로 인해 눈의 망막에 있는 혈관들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이에 따라 출혈이 생기거나 혈관이 막혀 시력이 저하되고,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당뇨병 병력이 15년 이상인 환자 중 약 60~70%가 당뇨망막병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녹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분류될 만큼 심각한 안질환이다.
당뇨망막병증 증상은 초기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을 수 있지만 점진적으로 시력 저하, 눈부심, 사물이 왜곡돼 보이는 변시증, 눈앞에 먼지가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 눈앞이 번쩍거리는 듯한 광시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안과에 방문해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당뇨망막병증은 증상이 없어도 질환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실명 위험을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라면 최소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고, 철저한 혈당 관리를 통해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당뇨망막병증 치료는 레이저 치료, 안구 내 주사, 유리체절제술 등이 있다. 레이저 치료는 허혈이 발생한 망막을 광응고시켜 더 이상의 손상 진행을 막는 방법으로, 중심 시력을 보존하는 데 효과적이다. 안구 내 주사는 망막 내 허혈성 변화를 억제하고, 신생 혈관에서 발생하는 출혈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유리체강 내 출혈이나 망막박리가 지속되면 유리체절제술을 통해 손상된 부위를 치료하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이 필수적이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하늘안과 망막센터장 유형곤 교수는 "당뇨병 환자라면 눈 건강을 결코 소홀히 하지 말고 예방과 관리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검진 시에는 최신 장비를 사용하는 병원을 선택해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