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극심한 어깨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찾았다가 어깨에 석회가 있다는 진단을 받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어깨 힘줄에 일종의 칼슘 덩어리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석회성 건염은 40~50대에게 많이 생기는 어깨질환이다.
힘줄에 칼슘 덩어리가 형성되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이전에는 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힘줄의 세포가 괴사하는 것이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세포가 괴사한 자리에 석회질이 쌓여 덩어리를 이루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힘줄 세포가 연골 세포로 변환되었다가 다시 힘줄 세포로 변하는 과정에서 석회질이 쌓인다고 보고 있다. 석회가 힘줄에 쌓였다가 다시 사라지는 것도 이러한 흐름에 의한 것으로 이해된다. 물론 아직도 석회성 건염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석회성건염은 주로 40~50대에 많이 발생한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흔하며 어깨를 많이 사용하거나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지 않는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등 대사 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석회성건염에 더 취약하다.
석회성 건염의 주요 증상은 극심한 통증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통증이 미미하거나 약간의 불편감만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아무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한 통증 때문에 힘들어한다. 석회질이 힘줄에 쌓이는 단계보다는 석회가 다시 녹아들어가는 때에 통증이 악화되는데 석회가 용해됨에 따라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통증이 너무 심해 팔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거나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러한 증상을 오십견으로 혼동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오십견으로 인한 통증은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고 한번 발생하면 지속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석회성 건염에 의한 통증은 갑자기 찾아온다. 석회성건염이 생겨 팔의 사용량을 줄이면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어 오십견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어깨통증이 있다면 정형외과를 찾아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다른 어깨 질환과의 구분을 위해 초음파 검사, 엑스레이 촬영 등을 진행해야 한다. 엑스레이 촬영을 하면 석회화된 조직이 하얗게 보이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다만 석회질이 재흡수되는 상태라면 덩어리가 치약처럼 물렁물렁하게 변하기 때문에 엑스레이를 찍어도 흐릿하게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추가로 초음파 검사를 진행해 석회질의 크기나 모양, 주변 조직의 상태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서초 서울이즈정형외과 양석훈 원장은 “석회성건염은 통증 개선을 목표로 치료하기에 수술보다는 비수술 치료를 우선 적용한다. 염증 물질을 제거하고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초음파 유도하 주사치료나 체외충격파 등을 시행하는데 이 중 체외충격파 치료는 단단한 석회질을 잘게 분쇄해 통증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어 석회성건염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석회성건염은 생각보다 치료가 어렵지 않은 질환이므로 홀로 고민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병원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