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신장은 몸에서 독소와 노폐물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하며, 이러한 신장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신부전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바로 이 신부전이 강아지 질병 사망률 3위, 고양이 질병 사망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반려동물의 신부전은 짧은 기간 동안 급격하게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는 급성과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저하되는 만성으로 나눠지며, 특히 7세 이상의 노령 동물에게 자주 발생하고 있다.
아이온동물메디컬센터 임휘도 원장은 “급성 신부전은 살충제나 특정 약물 등에 의한 중독, 감염, 외상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최소 3일에서 최대 2주 이내에 신장 수치를 정상화하지 못할 경우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 신부전은 주로 노화나 유전적인 요인, 영양 불균형 등에 의해 발생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에 걸쳐 신장의 기능이 완전히 망가진 상태를 말한다. 이는 곧 완치가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로 식욕 저하, 체중 감소, 구토, 과도한 갈증 및 배뇨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신부전이 심해질 경우 반려동물의 구취가 심해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신부전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영상 검사 등이 진행되며 혈액검사에서 나타나는 BUN과 크레아티닌 수치는 신장 기능 평가에 중요한 지표이다. 이 수치들이 상승하는 경우 신장 기능이 70% 이상 저하된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SDMA는 신부전의 조기 발견에 유용한 지표로 신부전이 40% 이상 진행되는 경우 수치 상승이 확인된다.
임휘도 원장은 “반려동물 신부전을 관리하기 위해선 처방식을 통해 신장에 가는 부담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식이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와 함께 혈압관리와 오메가-3, 지방산, 항산화제, 인 결합체 등의 보조제를 통해 신장 기능을 돕고,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을 방지하기 위한 수액 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만성 신부전은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하게 관리한다면 진행을 늦추고 반려동물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소리 소문 없이 다가와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선 반려동물의 건강에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해야 한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