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명절, 추석을 맞이해 바쁜 일상 탓에 자주 모이지 못했던 가족과 친인척을 만나기 위해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올해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추석 연휴 기간이 되면 귀성·귀경길에 오르는 차량들이 도로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게 된다. 이로 인해 도로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여기에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집중력 저하가 더해져 졸음운전을 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고속도로와 같은 단조로운 풍경 및 차량 내부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데에서 오는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도 졸음운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졸음운전의 경우 운전자의 순간적인 판단력과 반응 속도 저하를 유발하기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속도를 줄이거나 브레이크를 밟는 등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 회피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치사율도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2배가량 높아 운전자 스스로가 졸음운전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사전에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서는 차량 내부 환기와 휴식은 필수다.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내부 공기 순환을 시켜주고, 피로감이 몰려오거나 2시간 정도 운전을 했다면 고속도로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졸음 방지 껌이나 사탕 먹기를 통해 턱관절을 지속해서 움직여주면 뇌가 활성화되어 졸음을 쫓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여도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것이 바로 교통사고다. 만약 갑작스럽게 사고가 발생했다면 빠른 대처로 신체 손상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고가 경미한 수준이라 하더라도 갑작스러운 차량 충돌은 신체 곳곳에 상당한 충격과 손상을 남긴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운전자들이 출혈이나 골절 등 눈에 띄는 외상이나 통증이 발견되지 않으면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하는데, 이는 교통사고후유증을 키우는 행동이 될 수 있다.
교통사고후유증은 사고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수일 혹은 수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서서히 발현되며, 허리를 비롯한 근골격계 통증이나 손발 저림, 두통, 어지럼증, 구토, 소화 장애, 불면증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후유증은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만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사고 후 빠른 시일 내에 자동차보험 치료가 가능한 한의원, 한방병원 등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밀검사와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후유증의 주원인을 ‘어혈’로 본다. 자동차사고와 같은 외부 충격으로 인해 체내의 혈액이 정체되어 굳어진 것을 일컫는 말인 어혈은 신체 전반의 혈관, 림프를 돌아다니며 혈액 순환과 기혈의 흐름을 방해하고 통증을 유발하여 여러 후유증을 야기한다.
한방병원에서는 이러한 어혈을 체외로 배출하고 신체 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고자 한약 처방이나 침치료 및 약침치료, 뜸, 부항, 추나요법 등 다양한 치료들을 진행한다. 환자의 체질에 맞게 처방된 한약은 어혈을 배출하고 면역력을 올려주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침치료 및 약침치료는 통증 부위의 경직된 근육과 인대에 직접적인 자극을 줌으로써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기혈의 순환을 돕는다. 또한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관절과 근육을 바르게 교정하여 근육의 긴장을 풀어줌으로써 근골격계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증상에 따라 양방 협진을 통해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면 후유증을 좀 더 빠르게,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부산 서면더존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김성문 원장은 “교통사고후유증을 예방하고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고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바쁜 일상으로 시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학생들을 위해 평일 야간 및 일요일·공휴일 진료, 또는 집중 치료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입원실을 운영하는 한의원, 한방병원이 늘고 있는 만큼 교통사고 환자라면 초기부터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