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가을은 선선한 날씨와 화려한 단풍 덕분에 등산과 같은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최적의 시즌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무리한 등산이나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로 인해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등산은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경사가 있는 산길을 오르내리면서 무릎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가을철의 떨어진 기온 때문에 무릎 건강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운동 후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일시적인 통증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무릎에 체중이 실릴 때마다 통증이 재발하거나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퇴행성 관절염 등 무릎 관절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최근에는 '골관절염'이라는 용어로 더 많이 불린다. 관절 연골이 점차 마모되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 중 60% 이상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가벼운 활동 시 통증이 발생하지만 점차 통증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또한 관절 운동 장애, 부종, 관절 주위 압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관절 연골이 마모되고 변성됨에 따라 운동 시 관절 속에서 마찰음이 들리기도 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주요 원인으로는 노화, 과체중, 반복적인 관절 부하, 유전적요인, 관절의 변형, 외상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좌식 문화가 발달해 양반다리, 무릎 꿇기 등 관절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일상 속에서 자주 취하는데 이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기 쉬운 편이다. 한 번 생긴 퇴행성 관절염은 지속해서 악화될 뿐, 완치가 어렵다. 최대한 빨리 발견해 적절한 치료 및 관리로 관절염 진행 속도를 늦추어 관절의 수명을 연장해야 한다.
초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로는 초음파 유도하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등이 있다. 관절 손상을 유발하는 염증을 제거하고 통증을 완화해 일상 속 불편함을 최소화한다. 도수치료는 관절염이 진행되며 틀어진 다리와 골반 등의 균형을 되찾고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해 무릎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시행한다. 초기 혹은 중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관리에 도움이 된다.
수유동 수유바른정형외과 이병구 원장은 “흔히 퇴행성 관절염을 노인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거나 스포츠손상 등으로 인해 관절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비만이나 과체중인 경우에는 관절에 더 많은 부하가 가해져 관절염에 취약하다. 2주 넘게 무릎 통증이 지속되고 열감, 부종 등의 증상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병원을 찾아 관절 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