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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K-바이오] 브릿지바이오, 특발성 폐섬유증 시장 공략…게임 체인저 기대감 높여
[이달의 K-바이오] 브릿지바이오, 특발성 폐섬유증 시장 공략…게임 체인저 기대감 높여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9.09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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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발성 폐섬유증·비소세포폐암 등 미충족 의료 시장 공략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 내년 상반기 임상 2상 완료 예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BBT-207, 2026년 글로벌 임상 2상 진입 기대
중국 히트젠과 신규 표적항암제 발굴 착수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K-바이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이 있다. 이들 기업은 바이오 기술의 무한 잠재력을 활용한, 독자적인 신기술을 선보이며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미래 유망 바이오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K-바이오텍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 ‘계열 내 최초’ 약물로 개발

[바이오타임즈]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진행 중인 신약 개발에 큰 진전을 이루면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게임체인저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브리짓바이오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BBT-877) 외 차세대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BBT-207)이 있다.

특히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브리짓바이오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의 임상 2상 환자 129명 모집을 완료하고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약효 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BBT-877의 임상 2상은 내년 4월 최종 종료 예정이다.

BBT-877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를 위한 오토택신 저해제(Autotaxin Inhibitor)로 해당 계열 후보물질 가운데 개발 속도가 가장 앞서 있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약물로 개발되고 있다. 오토택신은 혈중에서 ‘리소포스파티딜 콜린’(LPC)을 ‘리소포스파티드산’(LPA)으로 전환하며 LPA는 세포 내 수용체와 결합해 경화증, 종양 형성 및 전이 등 다양한 생리적 활성을 유도한다. BBT-877은 이러한 LPA 생산을 줄여 염증 및 섬유화를 막는 효과를 나타낸다.

​BBT-877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구 레고켐바이오)로부터 도입해 자체 개발 중인 물질로, 지난 2022년 7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 2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10월 1차 독립적인 자료 모니터링 위원회(IDMC)에 이어 올해 1월과 4월 각각 2차·3차 IDMC를 통해 약물 안전성 및 효능을 검토하고 계획대로 임상시험을 지속할 것을 권고받았다. 올해 하반기 중 추가 IDMC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과도하게 생성된 섬유 조직으로 인해 폐가 서서히 굳어지면서 기능을 상실하는 폐 질환이다.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 미만인 희귀질환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아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매년 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2030년에는 약 61억 달러(약 8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특발성 폐섬유증에 대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만큼 우수한 임상 성과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 진행뿐만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도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BBT-877이 특발성 폐섬유증 시장의 기존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BBT-207, 렉라자·타그리소 내성 환자 타깃…2026년 글로벌 임상 2상 진입 기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BBT-207’에 대해서도 시장 투자자 및 업계의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다.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유한양행의 '렉라자(미국명 라즈클루즈, 성분 레이저티닙)'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 오시머티닙)'가 1차 치료제로 사용되면서 생길 내성환자를 BBT-207이 2차 치료제로서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BBT-207은 렉라자와 타그리소와 같은 3세대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표적항암제를 장기투여함에 따라 발생한 내성으로 C797S를 포함하는 2중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4세대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다.

BBT-207은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현재 한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임상 1b상에 돌입하고 2026년 글로벌 임상 2상 시험을 시작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한다. 

◇中 히트젠과 신규 표적항암제 발굴 착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토대로 수조 원대의 매출이 가능한 적응증에 대한 가능성도 확인된다. 브릿지바이오는 중국의 신약 발굴 플랫폼 보유 기업 히트젠과 공동 연구 계약을 맺고 신규 타깃의 계열 내 최초 표적항암제 연구개발에 착수한다고 지난달 22일 밝혔다.

히트젠은 독자적인 ‘DNA 암호화 라이브러리’(이하 DEL) 기반의 후보물질 스크리닝 플랫폼을 바탕으로 표적항암제와 같은 저분자 화합물 및 다양한 모달리티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1.2조 개 이상의 저분자 화합물을 보유한 라이브러리를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선별 처리해 기업들이 최적의 신약 후보 물질을 도출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타깃을 공략하는 신규 항암제 후보물질을 통해 기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EGFR TKI) 계열 폐암 치료제 중심의 항암 포트폴리오를 보다 견고히 할 계획이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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