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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딧, 송아지 질병 조기 발견 및 정밀 사육 솔루션 ‘파머스핸즈’ 운영
[인터뷰] 바딧, 송아지 질병 조기 발견 및 정밀 사육 솔루션 ‘파머스핸즈’ 운영
  • 신서경 기자
  • 승인 2024.09.04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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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포유, 반추, 기침, 휴식 사료 섭취, 활동량 등 정보 수집
농장주, 아픈 송아지 조기 발견 후 조치 가능∙∙∙수익 증대 가능
질병∙폐사 감소로 동물 복지 및 환경 개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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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딧 신민용 대표(사진=바딧)

[바이오타임즈] 3개월령 이내의 송아지는 폐사율이 높다. 동시에 생후 3개월까지 농장주로부터 제대로 보살핌을 받으면 폐사하지 않고 튼튼한 개체로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농장주가 송아지를 24시간 눈으로 따라가며 직접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CCTV를 사용해도 한 마리 한 마리 개별 개체의 일거수일투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바딧은 정교한 움직임 신호 분석을 통해 축산 농장이 겪는 여러 문제를 개선하고 있다. 현재 송아지 질병 조기 발견 및 정밀 사육 솔루션 ‘파머스핸즈’(Farmer’s Hands)를 운영 중이다. 송아지의 작은 움직임까지 정확하게 분석해 아픈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농장주가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해 건강한 성장을 돕는다.

신민용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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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딧 구성원들(사진=바딧)

◇ 센서 및 AI 기술로 송아지의 상태 24시간 관찰

신민용 대표는 앞서 미국 벤처회사에서 카메라 기반 팔 재활 게임을 만든 경험이 있다. 그는 지난 회사에서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함께 개발했던 주요 팀원들과 2018년 바딧을 설립했다. 바딧 설립 초기에는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사람의 자세 모니터링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 대표는 “곧 코로나19 펜데믹을 겪었고, 해외 기반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던 중 국내 행동 기반 축산학 전문가들을 만나게 됐다”며 “이때 바딧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축산 시장에 접목할 수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바딧은 현재 축산에서 가장 중요한 개체별 행동 모니터링 서비스를 높은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호 분석을 통해 송아지의 질병∙성장 관련 행동을 정확하게 모니터하는 파머스핸즈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파머즈핸즈는 정교한 신호 분석 기술을 보유한 바딧과 축산에서 필요한 기술을 정확히 짚어내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가 간의 협업을 주축으로 탄생했다. 신 대표는 2019년 건국대 출신 축산학 박사들이 운영하는 ‘아태반추동물연구소’를 만나면서 파머즈핸즈 개발을 시작했다. 아태반추동물연구소와 기초를 단단히 하며 사업화를 준비하고, ‘혁신 성장 동력 실증∙기획 지원 사업’,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 성장 기술 개발 사업’, 기업은행의 ‘IBK창공’ 등을 통해 솔루션을 발전시켰다.

파머스핸즈 솔루션을 적용한 농장은 센서와 AI 기술로 24시간 송아지를 관찰할 수 있다. 송아지 목에 센서를 착용하면 하루 중 포유, 반추, 기침, 휴식 사료 섭취, 활동량 등의 정보를 수집한다. 센서는 간편한 장착과 재사용이 가능하다. 분석한 송아지의 상태는 개체별로 앱에 제공된다. 농장주는 아픈 송아지를 조기에 빠르게 발견하고 조치할 수 있어 폐사율을 줄이고 수익을 늘릴 수 있다. 질병과 폐사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동물 복지와 환경 개선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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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스핸즈 앱과 센서(사진=바딧)

바딧은 여러 환경에서 실제로 유효한 지표가 나오는지 축산학 박사들의 오랜 검토를 거쳐 파머스핸즈를 출시했다. AI 행동 분석을 기반으로 24만 시간 이상의 다양한 환경 사육 데이터를 확보했다. 그 결과 머신러닝에서 가장 중요한 F1 스코어(Score) 정확도가 95%를 넘는 등 신뢰도 높은 솔루션을 완성시켰다.

현재는 밖에 있는 송아지가 엄마의 젖과 사료를 얼마나 먹었는지, 되새김질은 얼마나 하는지, 기침은 몇 번 했는지 등의 정보까지 알아낼 수 있다. 성장한 성우도 정확한 발정 탐지, 출산 후 건강 관리 등을 통해 제대로 잘 관리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신 대표는 “미세한 움직임을 분석할 수 있는 신호 처리 기술력과, 행동학적으로 개체의 건강 상태 개선 및 효율적 축산을 만드는 방법을 아는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결과물”이라며 “지속해서 개발과 발전을 진행하는 것이 바딧의 최고의 강점이자 경쟁력”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초 ‘CES 2024’를 다녀오면서 기술이 세상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AI가 사람과 함께 좋은 방향으로 활용되면 높은 효율을 가진 좋은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느꼈다”며 “기술과 축산학 지식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인 바딧은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바딧 홈페이지 갈무리)
송아지 목에 착용된 센서를 통해 송아지의 미세한 움직임 신호를 정교하게 분석한다(사진=바딧 홈페이지 갈무리)

◇ 지속 가능한 축산으로 축산업 문제 해결

바딧은 약 30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10건이 등록된 상태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현재 파머스핸즈는 국내 약 70개의 농장에서 약 3,000마리의 소 모니터링에 사용되고 있다. 기존 평균 폐사율 13.2%를 1%가 안 되는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돕고 있다. 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 사업으로 케냐 13개 농장을 지원하며 32.6%의 폐사율을 0.6%로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세계축산연구소(ILRI)와 협업을 진행하며 지구온난화에도 대응하고 있다. 이는 더운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생산성이 저하되는 소의 특성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세계축산연구소와 활발히 연구 협업을 진행하는 스코틀랜드 농업대학(SRUC)을 방문해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지속 가능한 축산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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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농업대학(SRUC)을 방문해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바딧)

신 대표는 “유럽, 영국 등에서는 동물 복지와 탄소 중립을 개체의 생산 효율성 향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글로벌 프로젝트들도 유전형을 넘어 환경에 영향을 받는 표현형 검증을 통한 자원 활용 최소화 및 성장 최대화를 지향하며 발전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파머스핸즈는 아파도 말할 수 없는 동물들이 아플 때 빠르게 관리자로부터 조치를 받을 수 있게 해 건강하고 동물들이 행복한 삶을 살게 하고자 한다”며 “농가에서는 건강하고 행복한 농장 인증을 받아 더 가치 높은 축산물을 유통하고, 소비자들은 실제로 동물 복지가 잘 지켜지며 자란 축산물을 소비할 기회를 얻는 지속 가능한 축산 모델을 자리 잡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딧은 2022년 시드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는 프리 A 투자 라운드를 유치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해 개발 역량을 더 성장시켜 개체의 건강 데이터를 농가 단위가 아닌 지자체, 협동조합 등 단체 단위로 확대하고자 한다.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농가의 문제를 개인이 아닌 컨설턴트, 수의사 등 전문가가 해결 가능하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또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워진 개체가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신 대표는 “2030년까지 1억 마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축산 데이터 전문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환경을 파괴하는 축산이 아닌 지속 가능한 축산으로 축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신서경 기자] ssk@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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