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9-08 06:45 (일)
[인터뷰] 아이스링커 “냉각 기술로 질병, 상처, 근육통 등 열로 인한 문제점 해결”
[인터뷰] 아이스링커 “냉각 기술로 질병, 상처, 근육통 등 열로 인한 문제점 해결”
  • 신서경 기자
  • 승인 2024.08.29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급속 냉각 기술이 적용된 메디컬 제품 2종, 웰니스 제품 1종 양산
휴대용 냉각 재활 기기 개발 중∙ ∙ ∙ 2분 내로 영하 10℃까지 급냉각 가능
펠티어 소자와 열전도 매개체 조합에서 기술적 강점 보유
(사진=)
아이스링커 김형규 대표(사진=아이스링커)

[바이오타임즈] 사람은 누구나 병에 걸리고 다칠 수 있다. 넘어지고, 바이러스 질환에 걸릴 수 있으며 관절염과 근육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때 상처나 질환 등으로 발생된 염증 부위, 통증으로 뜨거워진 부위를 차갑게 하기 위해서는 얼음팩이 사용된다. 병원에서는 냉동테라피(Cryotherapy)와 같은 치료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얼음팩은 쉽게 녹고, 물이 뚝뚝 떨어지고, 다시 얼려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병원에서 제공 중인 냉동테라피 등은 단기적인 치료 방법일 뿐이다. 1회 3분, 3만 원 이상의 비급여 비용이 발생된다는 부담도 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아이스링커는 일과 삶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질병, 상처, 근육통, 스트레스 등 여러 열로 인한 문제점을 냉각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현재 급속 냉각 기술을 적용한 휴대용 재활 치료기기를 개발 중이다. 

김형규 대표는 사람 중심의 기술로 생활과 건강, 나아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김형규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
아이스링커 구성원(사진=아이스링커)

◇ 휴대 가능한 다양한 헬스케어 기기에 급속 냉각 기술 적용

아이스링커는 삼성전자 씨랩(C-LAB) 과제 선정 후 스핀오프해 2021년 6월 설립됐다. C-LAB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좋은 아이디어가 적용되면 제품화∙사업화 기회를제공하는 제도다. 

핵심 멤버인 김형규 대표, 허정대 최고재무책임자(CFO), 오주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모두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이자 선∙후배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15~20년 이상 제품을 개발한 전문가로 헬스케어 제품 개발에 필요한 여러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자녀가 고열로 아플 때 경험했던 고충을 토대로 머리띠형 자동 체온 조절기기 아이디어를 냈고, 이를 통해 별도 법인으로 분사할 수 있었다”며 “창업 후 3년 2개월의 시간 동안 급속 냉각 기술이 적용된 2종의 메디컬 제품과 1종의 웰니스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스링커는 급속 냉각 기술을 휴대가 가능한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에 적용했다. 5℃~55℃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개인용 온도 관리 장치’와 3분 내로 60℃ 가열 및 급속 냉각이 가능한 ‘휴대용 분자 진단기’를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했다.
 

(사진=)
현재 개발 중인 재활 치료기기(사진=아이스링커)

현재는 2분 내로 영하 10℃까지 급냉각이 가능한 휴대용 냉각 재활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쿨링과 핫 기능을 결합한 듀얼 기능으로 통증 완화와 재활 치료를 동시에 제공한다. 개인의 다양한 치료 필요에 맞춰 온도와 기능은 자유롭게 조절 가능하다. 차가운 열로 염증, 부기, 근육 피로 등을 완화하고, 따뜻한 열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 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

아이스링커는 올해 마사기지로 해당 제품을 출시해 2025년에 의료기기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 부위 회복, 골절∙염좌 치료, 성형 후 관리, 치과 붓기 관리 등 다양한 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재활 치료기기로 판매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따로 얼릴 필요 없고, 물이 흐르지 않고, 휴대용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디지털 얼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언제든 충전만 하면 사용이 가능해 염증이나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제품은 최종 점검 단계로, 개념검증(PoC) 결과 너무 차갑다는 의견이 많아 약∙중∙강으로 냉각 세기를 조절 중”이라며 “양산 전 시장 친화적인 제품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아이스링커는 소방 안전 부문에서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기존의 에어 샘플링 파이프(Air Sampling Pipe)를 통해 화재를 감지하는 공기 흡입형 감지기는 미세먼지, 온실가스 등으로 인해 에어 샘플링 구멍(Air Sampling Hole), 필터 등에 먼지가 축적돼 화재 감지 성능이 저하된다는 문제가 있다. 아이스링커는 초소형 오토 컴팩트 클리너(ACC)를 설치해 에어 샘플링 구멍 막힘을 방지하고 화재 감지 성능을 유지시켰다. 또 공기 흡입형 감지기 청소 중에도 화재 감지가 가능하게 했다. 해당 서비스는 국민연금공단, 삼성전자 등의 현장에 설치된 바 있다.
 

(사진=)
'KDB 넥스트라운드 in 광주'에 참여했다(사진=아이스링커)

◇ 펠티어 소자 이용해 -10℃ 이상 차가워지는 휴대용 제품 제작 기술 확보 

급속 냉각 기술 제품은 양단에 전류를 인가하면 한쪽은 차가워지고, 한쪽은 뜨거워지는 ‘펠티어’(Peltier) 반도체 소자를 적용해 제품화가 이뤄진다. 펠티어는 특성상 조금의 오차만 발생해도 냉각 성능이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펠티어 소자와 열전도 매개체의 조합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유사 스펙 내에 약 500~700개의 펠티어 소자가 있기 때문에 제품화할 대상의 사이즈, 무게, 배터리 등을 고려해 최고의 조합을 만드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펠티어는 특성상 한쪽이 더욱 차가워지려면 반대편 힛팅 부분의 열을 빠르게 빼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방열 소자인 히트 싱크(Heat Sink)를 적용해야 한다.

김 대표는 “아이스링커는 수년간 연구와 경험을 통해 위 조합에 대한 파라미터를 가지고 있어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최고의 성능을 내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나아가 최적의 방열 기술로 기존 히트 싱크 대비 최대 5배 이상 작은 사이즈로 제작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다양한 휴대용 헬스케어 제품에 적용하기에 용이하다”며 “현재 펠티어 소자를 이용한 제품 중 휴대용으로 -10℃ 이상 차가워지는 기술을 확보한 기업은 아이스링커밖에 없다”며 경쟁력을 강조했다. 

아이스링커는 지금까지 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는 7억 원 규모의 프리A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해 3개의 벤처투자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투자금은 현재 개발 중인 제품과 향후 개발될 제품에 대한 개발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전략적 투자 유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아이스링커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끊임없는 제품 개발∙양산으로 매출을 향상시키고 이를 토대로 회사의 가치를 입증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바이오타임즈=신서경 기자] ssk@biotimes.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