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9-08 06:50 (일)
무지외반증, 알아도 방치? 치료가 필요한 시점은
무지외반증, 알아도 방치? 치료가 필요한 시점은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4.08.05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움말=최경진정형외과 최경진 원장
도움말=최경진정형외과 최경진 원장

[바이오타임즈] 샌들, 슬리퍼처럼 노출이 많은 신발을 즐겨 신는 여름에는 발의 모양 등 외적 요소에 대해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평소 굽이 높은 신발을 즐겨 신는 사람이라면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어들어 간 발 모양에 놀랄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지나치게 휘어지며 엄지발가락 아래쪽 뼈가 밖으로 튀어나오는 상태를 무지외반증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하이힐 착용이 많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발생했지만 요즘에는 남성들도 굽 높은 신발이나 깔창 등을 즐겨 사용하면서 남성 환자의 비중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무지외반증이라는 질환이 많이 알려지면서 환자 스스로 발가락의 형태를 보고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엄지발가락이 다소 휘어지기는 했지만 특별히 통증이 나타나지 않고 피부의 변화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굳이 병원을 찾을 필요는 없다. 단, 이미 무지외반증이 생긴 상태에서 계속 발 볼이 좁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착용하면 발가락의 변형이 더욱 심해지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발이 편한 신발 위주로 착용하며 더 이상 발가락이 휘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만일 발가락 통증 등이 생기거나 튀어나온 발 부위가 쓸려 상처가 생기는 상황이라면 정형외과를 방문해 무지외반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은 보조기 등을 이용한 비수술치료보다는 튀어나온 뼈를 깎아내고 휘어진 발가락의 각도를 교정하는 수술 치료가 더욱 효과적이다. 다만 수술하게 되면 회복 기간이 필요하고 흉터가 남게 되므로 단순히 발가락이 보기 흉하게 휘었다는 이유만으로 수술하기보다는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과 현재 발 상태, 통증 정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다행히 요즘에는 환자의 불편함을 최대한 줄이려는 최소침습수술법 미카(MICA)수술이 보급되어 이전보다 무지외반증 수술이 편해진 상황이다. 미카 수술은 변형된 부위의 피부를 모두 절개하는 대신 수술 주변에 작은 구멍을 뚫고 실시간 영상장치를 이용하여 진행한다. 골막을 벗겨내야 했던 기존 수술에 비해 수술 후 생기는 통증의 강도가 현저히 적고 최소한의 피부 절개만 시행하므로 흉터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수술 다음 날부터 발뒤꿈치 쪽을 이용해 보행이 가능할 정도다.

다만 환자에게 이로운 최소 침습 수술법이 대부분 그러하듯 미카 수술 역시 한정된 시야와 수술 범위 내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야 하기 때문에 수술 난도 자체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수술 결과와 만족도가 달라지므로 가급적 족부 중점 진료하는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좋다.

최경진정형외과 최경진 원장은 “한 번 발생한 무지외반증은 자연 치유가 어렵고 잘못된 신발 착용 등을 지속하면 계속 악화될 뿐이다. 통증이 생긴 상태에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통증 때문에 보행 자세가 틀어지면서 다른 부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무지외반증 수술이 두렵다는 이유로 병원을 멀리하지 말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법을 찾아 증상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