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과거에 비해 임신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고위험 임신에 해당하는 고령임신이 증가하고 있다. 임신과 출산은 그 자체만으로도 여성의 건강에 많은 부담이 되는 행위이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과 산전-산후클리닉을 통해 임신, 출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예방하고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산전클리닉은 임신 주수에 따라 검진 항목과 주기가 달라진다. 임신 초기부터 임신 11주까지는 매달 2회가량 정기 검진을 받게 되고 상대적으로 안정기에 해당하는 임신 12주에서 28주까지는 월 1회 검진을 하면 된다. 이후에는 출산일이 다가올수록 검진 주기가 단축되어 임신 36주까지는 2주 간격으로, 그 이후에는 일주일 간격으로 산부인과를 찾으면 된다. 물론 이는 아무 증상이 없을 때의 주기로 만일 갑자기 통증이나 출혈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임신 초기에는 임신의 불안정성이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여러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와 소변검사 등을 진행한다. 매독이나 HIV, 풍진, 간염 등 질환은 태아는 물론 산모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임신을 하기 전에 전체적인 검진을 통해 확인하고 필요시 백신 접종을 미리 진행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시기를 놓쳤다면 임신 초기에 이러한 질환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산전클리닉에서 빼놓기 어려운 검사 중 하나가 선천성 기형아 검진을 위한 검사다. 임신 11~13주에는 초음파를 이용해 태아의 목 투명대를 측정하는 검사를 진행한다. 이 검사는 다운증후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다. 이 밖에도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여러 선천성 기형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검사도 진행한다.
임신 중기에 해당하는 15~20주에는 산모의 혈액을 이용해 2차 기형아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예외적으로 양수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3차원 입체 초음파나 정밀초음파 장비가 발달해 외관상 문제가 드러나는 여러 선천성 기형을 진단하기에 더욱 용이해졌다. 구순구개열과 같은 얼굴 기형부터 심장 이상, 발달 장애 등 여러 종류의 기형을 빠르게 발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임신성 당뇨나 빈혈 등 태아와 산모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는 여러 건강 이상을 꼼꼼한 산전 검사를 통해 확인하여 대응할 수 있다.
사당 루빈여성의원 조보라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산전클리닉에는 빠짐없이 참여하던 산모들이 출산 후 아이를 양육하느라 자신의 건강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평생 산후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에 분만 후 6~8주 사이에는 검진을 진행, 전체적인 몸 상태를 확인하고 출산으로 인해 나타난 여러 문제를 빠르게 치료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체계적인 산전-산후 클리닉을 통해 내 몸에 가장 필요한 맞춤형 관리를 받기 바란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