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의 투자 통해 리드 파이프라인에 대한 비임상·임상 가속화 예상
에스엠비투자파트너스가 에임드바이오의 시드 펀드와 시리즈 A 투자 진행
고형암 타깃 ADC 후보물질 AMB302의 임상 진입 통해 임상 단계 바이오텍으로 전환
[바이오타임즈] 에임드바이오(대표 허남구)가 오늘(31일) 4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투자 혹한기에도 에임드바이오는 차별화된 ADC 기술력으로 투심을 끌어냈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앞서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조성한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지난해 9월 에임드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서울병원의 스핀오프 기업으로, 남도현 교수의 30년 이상의 뇌종양 연구를 기반으로 2018년에 설립됐다. 남도현 CTO는 30년간 뇌를 직접 보고 관찰해왔으며, 난치성 뇌 질환 환자를 위한 수술, 기초연구, 임상 연구, 약물 개발을 모두 경험했다. 또한 삼성서울병원에서 10년간 난치암 연구사업단의 단장직을 맡으며 환자 유래의 암세포와 빅데이터를 이용한 바이오 신약 개발 플랫폼을 완성하고 암 정밀 의료의 임상 구현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회사는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뇌 질환 전문 항체 및 ADC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로서 현재 다수의 뇌종양 및 신경퇴행성 질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초기투자사인 에스엠비투자파트너스가 에임드바이오의 기술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시드 펀드와 시리즈 A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 이후 에스엠비투자파트너스의 주도로 내실에 집중해서 기반을 잘 닦은 결과, 이번 시리즈 B 투자 유치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에임드바이오는 현재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뇌 면역 조절 플랫폼 ▲환자 유래 모델(PDC/PDX) 플랫폼 ▲멀티오믹스 플랫폼 ▲뇌-혈관 장벽(BBB) 투과 플랫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에임드바이오의 대표적 핵심역량인 ADC 플랫폼은 유망 타깃 발굴 및 우수한 항체 개발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규 항체 스크리닝 기술(특허 보유)과 환자 유래 세포 및 동물모델로 ADC 개발 워크플로우 가속화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단기간(4~6개월)에 타깃 후보 도출이 가능하며, 개발 초기부터 환자 유래 샘플로 약물을 평가해 적은 비용으로 높은 임상 성공 확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독자적 페이로드를 두 종류 확보해 뇌종양·뇌전이 모델에서 효과를 입증했으며, 효율적 타깃-링커-페이로드 간 조합 선정 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기전의 링커-페이로드 효능 탐색 및 비교가 가능하다.
현재 글로벌 제약·바이오계 최대 화두는 단연 ADC이다. ADC는 크게 암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Antibody)와 세포를 죽이는 약물(Payload),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Linker)로 구성된다. 항체가 특정 세포를 표적 삼아 유도탄 방식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3세대 ADC 치료제인 엔허투(Enhertu)의 성공 이래 아스트라제네카, 길리어드,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수십억 달러를 ADC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다이이찌 산쿄가 엔허투로 지난해 올린 매출만 10억 달러 이상이다.
ADC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0억 달러(약 16조 5,000억 원)에서 2028년에는 330억 달러(약 45조 4,00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13종의 ADC가 FDA 승인을 받아 시장에 나왔으며, 약 150종에 달하는 ADC 후보물질이 연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역시 미래 먹거리로 ADC를 찜했다. 삼성은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부상한 ADC 부문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에임드바이오의 ADC 기술을 눈여겨보고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삼성은 ADC 생산도 본격화하기 위해 연말 준공을 목표로 ADC 전용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그동안 설비가 없어 경쟁사인 론자·우시바이오로직스와 달리 상업 생산을 하지 못했는데 양질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ADC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에임드바이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ADC 툴박스 개발 공동 연구를 하고, 단일 항체 기반 아토피·치매 치료제(AMB001)에 대한 위탁개발(CDO) 과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맡기는 등 삼성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한다.
에임드바이오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현재 개발 중인 ADC 항암신약의 임상 시험 준비에 집중하면서 뇌 질환 치료 신약 등의 후속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에임드바이오는 고형암 타깃 ADC 후보물질 ‘AMB302’를 개발 중으로, ABM302는 교모세포종과 방광암에 대한 FGFR3 타깃의 ADC 혁신 신약 후보 물질이다. AMB302는 전임상 실험에서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에 FDA에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에임드바이오는 AMB302의 임상 진입을 통해 임상 단계 바이오텍으로 전환하게 되며, 이는 후속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개발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