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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감염병 유행 ‘비상’...국내선 발작성 기침 ‘백일해’ 120배 급증
전 세계적 감염병 유행 ‘비상’...국내선 발작성 기침 ‘백일해’ 120배 급증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6.17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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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누적 백일해 감염자 1,635명…10년 사이 최대치 기록
전 세계 동시다발적 확산…1명이 최대 17명까지 감염…전파력↑
코로나19 이후 독감, 홍역, 결핵 등 전 세계 전염병 13개 급증
“코로나로 면역체계 무너져” 분석…백신 접종에 대한 인식 개선 시급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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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 등 감염병 유행이 심상치 않다. 국내에서는 최근 10년 사이에 백일해 환자 수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백일해는 ‘100일 동안 기침이 지속된다’는 뜻을 지닌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백일해는 건강한 성인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이 감염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영유아와 같이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올해 23주 기준(6월 2일~6월 8일) 국내 누적 백일해 감염자는 1,6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명) 대비 약 120배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10세~19세 사이의 청소년이 전체 환자의 약 78%로 가장 많았다.

백일해는 비교적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 예방접종을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대응 수단이다. 또한 발병 초기 항생제 등으로 치료하면 경과가 좋다.

의료계 전문가는 “백일해 등 전염병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백신 접종으로, 실제로 예방 접종이 보편화된 시점부터 백일해 발생 사례가 많지 않았다”면서 “백일해 예방을 위해 고위험군인 영유아는 생후 2·4·6·15개월에 예방접종을 해야 하고,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하는 4~12세 어린이는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고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특히 영유아에게 위험한 2급 법정 호흡기 감염증인 만큼 무증상 성인 감염자가 영유아에게 백일해를 전파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감염자와 접촉했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성인일 경우 백일해 검사를 진행해 볼 것을 권고했다.

백일해는 특징적인 기침 양상으로 임상 진단할 수 있으며, 환자와 접촉한 병력과 말초혈액 검사, 흉부 방사선 검사, 비인두 분비물에 대한 배양 및 PCR 검사 등으로 검진할 수 있다. 증상이 미비하거나 무증상인 성인인 경우에는 PCR 검사를 통해 간편하게 백일해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백일해 주요 증상은?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균(Bordetella pertussis)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제2급 법정 감염병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발열, 인후통, 콧물 등으로, 감기 증세와 유사하다.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발작성 기침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일주일 넘게 기침이 지속되고 기침 끝에 ‘흡’ 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백일해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기침과 함께 구토나 가래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 환자는 무호흡 증상을 겪기도 한다.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7~10일(최소 4일-최장 21일)이다. 잠복기 이후 처음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 초기 ‘카타르기’ 단계에는 콧물, 눈물, 경한 기침 등의 상기도 감염 증상이 1~2주간 지속된다.

중반인 발작기에는 발작성 기침, 기침 후 구토, 무호흡 증상이 일어나지만, 최근 확진자 증세를 살펴보면 전형적인 백일해 임상 증상 없이 가벼운 기침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회복기에는 발작성 기침 횟수나 정도가 호전되며 천천히 몸이 회복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상기도 감염에 의해 발작적인 기침이 나타나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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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전염병 13개 급증…전문가 “백신 접종률 높여야”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주춤했던 다른 감염병도 다시 유행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중국에서는 4월 한 달 동안 9만 1,272명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83배 늘어난 수치다. 누적 사망자도 20명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에서 신고된 백일해 환자는 4,86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46명보다 2.8배 증가했다.

유럽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환자 수가 급격히 늘었고 캐나다, 호주, 필리핀 등으로도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인 백일해 환자 증가 이유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와 더불어 코로나19가 인체의 면역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의 의료조사업체 에어피니티가 60곳이 넘는 공중보건기관과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 감기부터 홍역, 결핵까지 적어도 13가지 전염병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전보다 10배 넘게 확산한 감염병이 있는 지역은 총 44곳에 이른다.

미국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각각 3년간 같은 시기를 비교했을 때 독감 감염 사례가 약 40% 급증했다. 호주는 올해 1~4월에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감염자가 5만 6,000여 건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뎅기열이 사상 최악 수준으로 발병했고, 일본에서는 연쇄상구균 독성 쇼크증후군(STSS)이 유례없는 속도로 유행했다. 홍역과 결핵도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것도 백일해 감염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의료계 일각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예방접종에 대한 피로감과 불신이 커진 것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손꼽았다.

의료계 전문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보건의료 접근이 제한되고 백신 부작용 등에 따른 불신 등으로 감염병 예방 접종률이 추춤하는 양상을 보인다”면서 “호흡기 감염병 발병률이 높아짐에 따라 대중들의 백신 접종에 대한 인식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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