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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입자 치료, 췌장암·폐암 등 난치암 판도 바꾼다…생존율 2배 이상↑
중입자 치료, 췌장암·폐암 등 난치암 판도 바꾼다…생존율 2배 이상↑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6.04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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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중입자 치료 국내서 첫 선
정상세포 제외 암 세포만 정밀 타격·치료 시간도 짧아
췌장암·간암 대상 회전형치료기 가동 시작
다음 달 폐암, 올해 하반기부터 두경부암 등 순차적 암종 확대 계획
비급여 치료로 수천만 원에 달하는 치료 비용은 난제...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화 검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첨단 기술이 난치성 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몸속의 암세포만 골라서 파괴하는 치료 방식의 중입자 치료가 국내에서 첫선을 보였다.

중입자 치료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암 치료 기술이다. 무거운 탄소 입자를 활용한 방사선 치료법으로, 난치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방사선 치료의 하나로 가속기를 이용해 탄소 입자를 빛에 가까운 속도로 돌려 만들어진 에너지가 암세포를 파괴해 암을 치료하는데,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파괴력이 높고, 정밀한 부위를 조준할 수 있어 암세포 외에 다른 정상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환자가 겪는 치료 부작용과 후유증이 적어 '꿈의 암 치료'로 불린다.

중입자 치료는 필요시 항암 치료 등 기존 치료와 함께 사용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췌장암·간암·폐암 등 발견이 늦어 병기가 진행돼 수술이 어려운 경우 환자 상태에 따라 항암 치료 등으로 암 크기를 줄인 뒤 중입자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

환자 편의성도 높다. 기존 방사선 치료가 최소 6개월에서 최장 2년까지 30~40회 진행되는 반면 중입자 치료는 한 달여간 12회 정도면 치료를 마칠 수 있다. 전립선암에서 3주, 폐암은 1일~3주, 간암은 3주 등으로 보고된다. 치료에 걸리는 시간도 비교적 짧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 후 준비하는 시간까지 합해 20분이면 충분해 일상생활을 그대로 영위하면서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사진=)
(사진=연세암병원)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 열려

연세암병원은 최근 췌장암 3기 환자를 대상으로 회전형 중입자 치료기 치료에 들어갔다. 전 세계적으로도 중입자 치료가 가능한 곳은 10여 곳에 불과하다.

연세암병원은 고정형 치료기 1대와 회전형 치료기 2대를 보유 중이다. 고정형은 빔 방향이 고정돼 있어 주로 전립선암 등에 이용되며, 회전형 치료기의 경우 360도 회전형 치료기가 가동되면서 장기 움직임까지 감안한 치료가 가능하다.

국내에서 중입자 치료는 약 2년 간의 시범가동 끝에 지난해부터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에 360도 회전형 치료기가 가동되면서 치료 범위가 다른 췌장암, 간암 등 난치성 암 환자로도 확대되면서 국내 암 치료 수준이 한 단계 더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중입자 치료를 먼저 활용한 일본의 경우 10%에 불과했던 췌장암 5년 생존율이 56%까지 올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췌장암 5년 생존율은 10%에 불과하다. 일본 방사선의학 종합연구소(QST)에 따르면 병기가 진행돼 수술이 불가한 췌장암 환자의 경우 항암제와 중입자 치료를 병행했을 때 2년 국소 제어율이 80%까지 향상됐다.

국소 제어율은 치료받은 부위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는 확률로 특정 부위를 타깃하는 중입자 치료에 있어 치료 성적을 알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중입자 치료 후 5년 생존율은 56%로, 우수한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간암은 신경세포가 적은 탓에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해 발견이 늦어 병기가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받는 경우가 많은 데다 간경화 등으로 간 기능이 저하돼 있어 방사선으로 인한 간독성 위험이 크다. 때문에 방사선 치료가 까다로운 암 종으로 꼽힌다.

하지만 중입자 치료는 정상 세포는 피하고 암세포에만 고선량 방사선을 집중 타깃하는 특성으로 부작용은 줄이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일본 군마대학병원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의 경우 2년 국소 제어율이 92.3%였으며, QST의 임상연구에서는 5년 국소 제어율이 81%로 나타냈다.

의료계 관계자는 “췌장과 간은 주변에 정상 장기가 많아 위치 조건이 까다롭고 숨 쉴 때마다 움직임이 있어 고정형 치료기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고, 발견이 늦는 경우가 잦아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 많지만, 중입자 치료는 이때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중입자 치료가 5년 생존율이 30% 이하로, 3대 난치 암이라고 꼽히는 췌장암, 폐암, 간암에서 생존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세암병원은 조만간 폐암 치료도 시작할 예정으로, 하반기에는 두경부암, 골육종암 등으로 중입자 치료 암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일본, 국내보다 30여 년 앞서 중입자 치료 시작... 주목할 점은?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선진국의 도입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중입자 치료가 가능한 국가는 일본, 독일, 이탈리아, 호주, 대만, 중국 등 10여 곳이다. 프랑스, 미국 등에서도 중입자 치료센터 설립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동 일부 국가에서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일본은 중입자 치료 선도 국가로 꼽힌다. 1984년 일본 방사선 의학종합연구소(NIRS)는 세계 최초로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오랜 임상시험 끝에 1994년부터 중입자 치료를 시작했으며, 총 7곳의 병원에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22년 기준 3만 8,12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세계 최초로 중입자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일본에서 중입자 치료의 비용은 전립선암의 경우 160만 엔의 10~30%를 지불하면 된다. 그 이외의 보험 적용 부위는 237.5만 엔의 10~30%만 낸다. 환자 부담금은 각종 검사를 합쳐 전립선암은 약 55만 엔 정도다. 그 외의 암은 약 80만 엔+α로 보고됐다.

반면, 국내에서 중입자 치료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아직 비급여 상태다. 실손보험도 포함되지 않고 있어 환자가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급여가 되지 않는다면 7,000만 원 전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비용 부담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급여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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