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시터 보험 도입, 반려동물 건강 검진 센터 설립 등 지속해서 사업 확장
“반려동물∙반려인이 행복하게 함께하는 세상 지향”
[바이오타임즈] 반려동물을 더 건강하게 잘 기르고자 하는 반려인이 늘어나면서 동물 건강 검진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아파야 병원에 데려갔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보호자들은 예방, 검진, 관리를 위해 동물병원에 더 자주 방문하고 있다. 점점 많은 보호자가 반려동물이 아프기 전에 미리 관리하고, 조기 검진을 통해 질병을 빠르게 발견해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 의료 시장은 혁신적인 디지털화가 이뤄지지 않아 비효율적인 수의료 체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수의사들은 건강 검진 후 결과 리포트를 직접 작성하기 위해 매번 긴 시간을 소요하는 등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이를 대신해 보호자에게 일일이 구두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세한 결과를 제공하기에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펫트너는 이런 반려동물 의료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7월 설립됐다. 현재 동물병원 스마트 검진 차트 플랫폼 ‘검프’(GUMP),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 ‘펫트너’ 등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사명은 반려동물(Pet)과 파트너(Partner)의 합성어로,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함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최가림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수의학적 경험∙전문성 토대로 창업∙∙∙반려동물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
창업 전 진료수의사로 근무하던 최가림 대표는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펫시터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수의사, 수의대생, 수의테크니션 등의 반려동물 전문가가 반려동물을 대신 돌봐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펫트너를 창업했다. 현재는 회사를 운영하고 사업을 기획하는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펫트너의 전체 개발을 총괄 중인 정신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포함해 정보기술(IT) 개발력을 갖춘 팀과 함께하고 있다.
펫트너는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 출시 이후, 반려인들의 높은 신뢰와 호응으로 애플 앱스토어에서 ‘올해 나온 멋진 앱’에 선정된 바 있다. 이후 2020년 4월, 업계 최초로 펫시터 보험을 도입한 후 같은 해 12월, 집으로 직접 찾아가는 방문 미용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때 ‘펫 생체 정보 기반 돌봄 시스템 개발’ 과제로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 선정됐다. 2022년에는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건강 검진 센터 ‘펫트너 건강 검진 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2023년, 국내 최초로 동물병원을 위한 스마트 건강 검진 차트 프로그램 검프를 출시하며 반려동물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검프는 검진에 소요되던 수의사의 시간을 절반으로 절약한다. 예약부터 사전 문진, 검진, 리포트 작성까지의 워크플로우와 반려인의 경험을 혁신하고 있다. 검프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에 의료진은 앱∙웹을 통해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검진 예약 관리, 검진 차트 입력, 리포트 확인∙발송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 여러 의료진이 협업하는 경우를 고려해 동시 입력도 가능하게 개발됐다. 현재 약 150개의 동물병원이 검프를 활용해 건강검진을 수행 중이다.
최 대표는 “검프를 통해 수의사들은 업무 부담 없이 더 많은 검진을 처리할 수 있다”며 “동시에 반려인들에게 만족스러운 검진 리포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동물병원의 검진 건수와 매출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펫트너는 DB손해보험과의 제휴를 통해 건강 검진 데이터 기반 펫보험을 서비스하고 있다. 기존의 펫보험은 가입하는 반려동물의 정확한 건강 상태와 나이를 알지 못하고 가입시켜야 한다는 한계 때문에 위험률과 손해율이 높았고, 보험료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펫트너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기반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했다. 현재 펫트너는 2년간의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험사와 협의 중이다.
최 대표는 “결과적으로 고객은 약 3분의 1 가격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의 운영 결과 손해율은 약 20%로, 펫보험과 건강 검진이 상호 보완해 윈윈(Win-Win)하는 구조로 보호자들에게 더 좋은 조건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빠른 실행력으로 펫 헬스케어 시장의 미충족 수요 충족
펫트너는 2019년 ‘한화 드림플러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돼 63빌딩 핀테크센터에 입주하는 등 한화생명 및 그룹사들과의 업무 협업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2023년에는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 멤버사로 선정돼 우수 멤버십으로 졸업했다. 또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코리아 2기’(Google for Startups Accelerator) 등에 선정돼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을 비롯한 테크 부문, 리더십 역량 등의 부분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최 대표는 “사업 초창기에는 펫트너가 펫시터 매칭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2019년 말부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반려인들이 여행과 출장을 떠날 수 없게 돼 서비스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며 “여기에 국내∙외 벤처캐피탈(VC) 시장의 벤처 투자 규모가 감소하면서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해 지속해서 새로운 시장과 아이템을 탐색했고, 수의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펫 헬스케어 시장의 미충족 수요를 찾아 검진∙보험 아이템으로 피봇팅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며 “이런 혁신적 발상과 빠른 실행력은 시장에서 펫트너를 돋보이게 만드는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펫트너는 지금까지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 글로넷벤처파트너스,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 킹슬리벤처스로부터 누적 2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는 시장 점유율을 더욱 빠르게 늘리기 위해 추가 자금을 유치 중이다. 성장을 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다.
최 대표는 “궁극적으로 펫트너는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행복하게 함께하는 세상을 지향하고 있다”며 “반려동물이 반려자의 행복을 방해하지 않도록, 보호자가 일생생활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반려동물이 홀로 방치되지 않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헬스케어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며 “반려동물의 업무 디지털화를 이루고 동물병원, 펫보험사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신서경 기자] ssk@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