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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ADC 열기 ‘후끈’… ACSO 2024서 연구성과 대거 공개
글로벌 제약사, ADC 열기 ‘후끈’… ACSO 2024서 연구성과 대거 공개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5.30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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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등 ADC 임상 결과 공개
엔허투, 고형암 전반으로 적응증 확대하며 광폭행보
엔허투 성공에 글로벌 제약사 ADC 개발 ‘본격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ADC(Antibody-Drug Conjugates, 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가 기존 항암제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항암 기술’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제약사 간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 암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이하 ASCO 2024)'에서 MSD, 화이자, 아스텔라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글로벌 제약사의 발표가 예고된 가운데, ADC에 대한 새로운 연구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엔허투’ 성공에 글로벌 제약사 ADC 개발 ‘본격화’

지난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주인공은 ‘엔허투’, ‘트로델비’, ‘파드셉’ 등 ADC 치료제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ADC 치료제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엔허투다.

엔허투는 암세포 표면에 과발현하는 특정 표적 수용체에 결합하는 트라스투주맙과 동일한 구조의 단일클론항체와 고효력의 새로운 기전인 토포이소머라제 I 저해제 페이로드를 종양 선택적 절단 링커로 연결한 차세대 ADC다. 한 가지 적응증이 아닌 고형암 전반에서 효과를 보이며, 기존 항암제의 한계성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4월 미국 FDA가 엔허투를 암종 불문 고형암 치료제로 허가하면서 면역조직화학(IHC) 검사 3 이상 HER2 양성 고형암 환자에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엔허투의 지난해 총매출은 약 3,940억 엔(약 3조 5,137억 원)이다.

엔허투의 상업화 성공은 ADC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공격적인 투자를 촉진했다. 화이자, 애브비, MSD, 로슈 등 다국적제약사들은 ADC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물질과 기업을 인수했으며, 올해도 ADC 파이프라인 확보 및 개발을 위한 글로벌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이자는 작년 3월 미국 ADC 개발사 시젠을 총 기업가치 430억 달러(약 56조 원)에 인수했다. 애브비는 이뮤노젠을 101억 달러(약 13조 원)에 인수하며 난소암치료제 ‘엘라히어’를 확보했다. MSD는 다이이찌산쿄가 발굴한 3종의 ADC 신약 후보 물질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총 220억 달러(약 30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ADC에 대한 통 큰 베팅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로슈는 지난 1월 중국 메디링크테라퓨틱스의 ADC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YL211’을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 사들여 전 세계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YL211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을 선택적으로 표적해 결합하는 ADC다. 메디링크는 암 동물모델 등을 대상으로 전임상을 진행한 결과 YL211의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했다. YL211의 임상 1상은 메디링크와 로슈의 중국 혁신센터(China Innovation Center)가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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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SCO)

◇ASCO 2024서 차세대 ADC 연구 결과 대거 공개

글로벌 제약사가 앞다퉈 개발에 나서면서 ADC는 세계 의학회서도 큰 주목을 받아왔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행사인 ASCO 2024에서도 역시 주인공은 ADC가 될 것으로 보인다.

MSD는 지난 2022년 중국 바이오기업 켈룬바이오텍으로부터 ADC 후보물질인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을 도입해 공동 개발 중으로, ASCO 2024에서 임상 3상(시험명 OptiTROP-Breast01) 세부 결과를 공개한다.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은 '벨로테칸 유래 토포이소머라제 I 억제제' 약물(페이로드)을 결합한 차세대 TROP2-ADC 후보물질이다. 페이로드를 효율적으로 방출해 항종양 효과를 보인다. TROP2는 다양한 암세포 표면에서 과발현하는 단백질이다.

새롭게 공개되는 임상 3상 결과는 재발·전이성 TNBC 환자 263명을 대상으로, '에리불린'과 '비노렐빈' 등 화학요법과 비교했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 투여군은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69% 감소해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했다.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은 5.7개월로, 대조군 2.3개월 대비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 전체 생존 기간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MSD는 진행성·전이성 위식도선암종(위선암종, 위식도접합부선압종, 식도선암종)과 비소세포폐암(NSCLC) 등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을 평가하고 있다.

화이자는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를 대상으로 '애드세트리스’, '레블리미드’, '맙테라’ 3제 병용요법 임상 3상(시험명 ECHELON-3) 세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화이자가 공개한 임상 3상 중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애드세트리스 병용요법은 전체생존 기간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했다. 화이자는 해당 적응증을 대상으로 미국 FDA의 신약 승인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TROP2 표적 ADC 후보물질인 'Dato-DXd' 단독요법 및 '임핀지' 병용요법 임상 2상(시험명 I-SPY2.2) 세부 결과와 지난해 ASCO에서 처음 공개한 클라우딘18.2 표적 ADC 후보물질인 'AZD0901(개발코드명)'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한다.

Dato-DXd는 다이이찌산쿄가 발굴하고,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개발 중인 TROP2 표적 ADC 후보물질이다. 현재 폐암 치료를 위해 승인된 TROP2 표적 ADC는 없다.

아스텔라스는 성인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ADC 신약인 '파드셉'과 항PD-1 항체인 '키트루다'의 임상3상(시험명 EV-302)을 진행 중이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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