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깊은 밤, 집안을 울리는 코골이 소리는 당사자는 물론 가족의 숙면을 방해하는 주범이다. 코골이는 여러 가지 이유로 기도가 좁아진 상태에서 공기가 빠르게 통과하며 목젖과 목 주변 부분을 진동시켜 소리가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코골이는 비염, 비중격만곡증 등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수면무호흡증을 비롯해 심각한 수면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중격만곡증은 코골이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다. 비중격만곡증은 비중격이 휘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비중격이란 코 안쪽에 위치한 연골을 의미하는데 콧구멍 양쪽을 나눠주는 벽과 같은 역할을 한다. 비중격이 휘어지면 일부 숨길을 좁아지게 만들고 그로 인해 코골이를 유발하게 된다. 비중격만곡증은 선천성 요인에 의해 생기기도 하고 크면서 발생하는 외상이나 비갑개의 비후, 코에 생기는 용종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후천적으로 생기기도 한다.
수시로 증상이 도지는 만성 비염 역시 코골이를 유발할 수 있다. 비염은 코 안 쪽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감기처럼 세균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비염도 있지만 집 먼지 진드기나 동물 털,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에 노출되어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비염이 생기기도 한다. 비염이라고 하면 콧물이나 코 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염증 때문에 코 점막이 부어오르면서 숨길이 좁아져 코골이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밖에도 비만으로 인해 목이나 배 주변에 급격히 살이 찌거나 음주, 진정제 복용 등과 같이 조직의 이완을 초래할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 등의 원인으로 코골이가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에 의해 코골이가 발생하므로 코골이가 심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낮에도 집중력 저하, 두통, 졸음 등의 증상이 수시로 나타난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하여 코골이를 비롯한 수면질환을 진단하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두리이비인후과 분당점 이세윤 원장은 “코골이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은 치료 방법을 좌우하는 일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진단이 필요하다. 예컨대 비만으로 인한 코골이라면 체중을 정상 수준으로 감량하기만 해도 좋아지곤 한다. 음주가 영향을 미친다면 술을 끊어야 하고 비염이 심해 코 점막이 부은 상태라면 이에 대한 치료를 함으로써 코골이를 완화할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이 심해 코골이가 생기는 상태라면 수술을 통해 좁아진 숨길을 넓힘으로써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중격만곡증에 대한 수술은 휘어진 비중격을 똑바로 바로잡는 교정술로 진행된다. 3D CT나 내시경 등을 통해 비중격의 형태를 파악하고 양쪽 콧구멍의 넓이가 비슷해질 수 있도록 교정한다. 코 뼈의 구조정인 교정이 필요한 수술이지만 그 과정에서 코의 전반적인 형태나 모양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수술은 코 안쪽으로 진행하므로 겉에서 흉터가 보이지 않으므로 외관상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원장은 “수술이 부담스러운 나머지 약물치료 등을 고집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구조적 이상에 따른 코골이라면 수술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작정 수술을 미루거나 회피하지 말고 코골이의 원인에 따라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여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건강한 일상을 누리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