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6-18 09:00 (화)
제약바이오, 질병치료 넘어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 ‘해피 드러그’에 꽂히다
제약바이오, 질병치료 넘어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 ‘해피 드러그’에 꽂히다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5.20 17:0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세대 비만약 개발 열풍…한미약품, HK이노엔, 유한양행 등 치료제 개발 주력
조루+발기부전 복합제 확대 전망…씨티씨바이오, 세계 최초 ‘조루증 치료 복합제’ 식약처 품목허가 승인
미래 먹거리 '탈모 신약' 개발 잰걸음...JW중외제약 'JW0061', 모낭생성·모발성장 우위성 입증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삶의 질을 향상해 주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는 가운데, 단순히 질병 치료제에 국한됐던 의약품 시장도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행복을 주는 약, 일명 '해피 드러그(Happy Drug)'에 주목하고 있다. 해피 드러그는 본래 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우울증 증상이 완화된다는 의미에서 우울증 치료제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고령화 시대에 직면하면서 건강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지만 삶의 질 전반을 개선하는 의약품을 뜻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비만이나 탈모, 성기능 장애 치료제 등이 대표적으로, 특정 질환에 대한 치료 약과 달리 시장 확장성이 크다는 게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약가나 비보험이라고 해도 높은 수요가 예상돼 고성장이 전망된다”면서, “일반 의약품보다 이윤이 높아 해당 기업에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해피 드러그 개발에 도전해 유의미한 성과를 이뤄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어디일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차세대 비만약 개발 열풍

비만치료제는 해피 드러그를 대표하는 의약품으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의 도전이 활발하다.

글로벌 비만 환자는 6억 5,000만 명에 이른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 540억 달러(약 71조 5,9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해피 드러그는 2021년 출시된 ‘위고비’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체중 감량에 사용했다고 밝힌 위고비는 2022년 매출이 전년 대비 671% 급등한 1조 1,000억 원에 달했다. 오는 2028년에는 1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시장조사기관의 발표도 나왔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한미약품, HK이노엔, 유한양행 등이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대사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르면 오는 2026년 말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최근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인 HM15275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했다. 이 물질은 글루카곤(GCG)과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위 억제 펩타이드(GIP) 수용체의 작용을 최적화하는 삼중작용제다.

HK이노엔은 최근 중국 바이오 기업 '바이오사이언스'의 3세대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 국내 독점 개발권을 확보했다.

유한양행도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 기업 인벤티지랩과 비만·당뇨 치료용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개발 중인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비만 치료제 'IVL3021' 후기 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하게 된다.

◇ 진화하는 '비뇨기 치료제', 조루+발기부전 복합제 확대 전망

최근 씨티씨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남성질환인 조루증과 발기부전을 한 번에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제 개량신약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해 화제를 모았다.

해당 제품은 각 사가 '원투정'(씨티씨바이오) '구세정'(동구바이오제약)이란 이름으로 허가받았으며, 클로미프라민 단독요법으로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조루증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됐다.

조루 치료증 복합제는 조루증 치료에 사용되는 컨덴시아정(Clomipramine HCL, 클로미프라민)과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Sildenafil citrate, 실데나필)의 복합제로 이뤄졌다. 회사는 국내 임상 3상 종료 후 지난해 6월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이후 1여 년에 가까운 심사 과정을 거쳐 조루증 치료 복합제의 품목허가를 취득하게 됐다.

회사는 비뇨기 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동구바이오제약과 CDFR0812의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루와 발기부전은 남성 비뇨의학과의 대표적인 성기능 장애 질환으로 꼽힌다. 20대부터 50대까지 나이를 가리지 않고 고르게 발현되는 특징이 있다.

세계남성과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발기부전 환자와 조루환자의 각각 50%씩 복합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실제 국내 약 2,000억 원, 글로벌 6조 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이미 조루증치료제(성분명: 클로미프라민)과 발기부전치료제(성분명: 실데나필, 타다나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조루증 치료 복합제 허가를 통해 비뇨의학과 분야 해피 드러그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모낭생성·모발성장 돕는 탈모 치료제 공략 가속

탈모 치료제도 해피 드러그로 부상하고 있다. 탈모는 유전적 요인, 자가 면역 질환, 정신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일어나며,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탈모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35억 달러(약 4조 6,400억 원)에서 연평균 8.4%씩 성장해 2027년에는 62억 달러(약 8조 2,200억 원)에 이른다.

JW중외제약은 한국 특허를 비롯 총 7개 국가의 특허 등록을 마친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JW0061'을 개발하고 있다. JW0061은 발모 기전을 정확히 규명해 남녀 환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후보물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탈모 치료제는 발모 기전이 불명확한 데다 주로 남성 환자에게 처방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JW0061은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하는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Wnt 신호전달경로는 배아 발생과 신체 성장 과정에서 피부 발달과 모낭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피부 줄기세포의 모낭 분화를 촉진한다.

JW중외제약은 최근 미국피부연구학회에서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JW0061'의 효능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유도만능줄기세포에서 얻은 피부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JW0061이 두피에서 모낭을 생성하는지 예측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JW0061을 바른 피부 오가노이드에서 모낭의 수가 늘었다. 다른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약물을 바르고 5일째, 10일째 모낭 수가 각각 7.2배, 4.0배 많았다.

회사에 따르면 다양한 비임상 시험에서 JW0061의 우수한 모발 성장과 모낭 신생성 효과가 확인되고 있어 기존 탈모치료제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유망한 치료 옵션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

종근당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경구 복용 치료제인 아보다트를 주사제형으로 바꾼 'CKD-843'을 개발하고 있다. 경구 복용제에 비해 주사제는 1회 투여 시 약효가 장기간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탈모 치료제 중 주사제형은 개발된 바 없어, 국내 제약사가 제형 개발에 먼저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CKD-843의 임상 1상을 마무리한 종근당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CKD-843'의 임상 3상 시험 계획서(IND)를 제출하고 승인을 신청했다. 임상 3상에서는 국내 남성 안드로겐성 탈모환자 273명을 대상으로 CKD-843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한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변경민 2024-05-22 11:16:13
안녕하세요.

좋은 정보 공유합니다.

http://x77.kr

한번 들러보세요.

도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좋은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