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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 통한 조류독감 감염 사례 등장∙∙∙美 유제품∙소고기 수요 타격 입나?
젖소 통한 조류독감 감염 사례 등장∙∙∙美 유제품∙소고기 수요 타격 입나?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4.03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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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바이러스, 텍사스∙뉴멕시코∙캔자스 등 미국 전역에 확산
유제품 및 낙농업계, “조류독감 감염 따른 안전상 위험 거의 없어”
소비자, “우유∙소고기 섭취 행위 꺼려져”∙∙∙불안의 목소리↑
미 농무부 등 관련 기관, “우유 공급 안전성 우려 없어∙∙∙가격 영향 주기에는 제한적”

[바이오타임즈] 수백만 마리의 조류를 죽인 조류독감(Avian influenza) 바이러스가 미국 젖소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사람에게도 감염된 사례가 등장하면서 유제품과 소고기 수요에 타격을 입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유제품 및 낙농업계 등 관련 기관은 이번 조류독감 감염에 따른 안전상의 위험은 거의 없다고 밝혔지만, 일부 소비자는 우유를 마시거나 소고기를 먹는 행위가 꺼려진다며 불안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조류독감 바이러스, 우유 공급 미치는 영향은 미미”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2일(현지 시각) 조류독감에 감염된 젖소 5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는 뉴멕시코와 텍사스 등 여러 주에 걸쳐 젖소에서 조류독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텍사스에서 젖소와 접촉한 한 사람을 감염시켰으며 미국 내 최대 달걀 생산업체는 해당 시설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USDA는 “이번 바이러스에 따른 안전상의 위험은 ‘거의 없다”고 밝혔지만, 축산 및 낙농업계는 “우유와 소고기 가격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고 입을 모은다. USDA 측은 “식료품점에서 파는 우유와 기타 유제품은 살균 처리 후 시장에 출시된다”며 “바이러스에 노출된 젖소에서 생산된 우유는 아예 공급되지 않도록 유용되거나 폐기 처리한다”고 강조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소비자 구매 행위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미국 금융서비스 기업 스톤엑스그룹(StoneX Group) 데이브 쿠르자브스키(Dave Kurzawski) 애널리스트는 “소비자 사이에서 유제품 수요에 대한 위험이 널리 퍼진 상황”이라면서도 “큰 위기가 닥친 것처럼 보이지만, 젖소가 조류독감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구매자의 행동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전미우유생산자연맹(NMPF)은 바이러스가 확인된 농장 수가 적은 점, 그만큼 바이러스에 감염된 젖소 수가 제한적이라는 점, 질병은 노령인 동물에만 국한된다는 점, 병에 걸린 젖소는 결국 회복기를 거쳐 다시 우유를 생산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우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재무 컨설팅 기업 하이그라운드 데어리(HighGround Dairy) 역시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우유 공급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했다. 하이그라운드 데어리 측은 “일부 젖소는 감염 전 수준으로 우유 생산량을 회복하지 않을 수도, 심한 경우 도살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소고기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에도 일부 농가가 공급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바이러스가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동물건강위원회(TAHC)는 “일부 젖소 무리에서 폐렴과 염증성 질환인 임상 유방염 증상이 보고됐다”며 “대부분은 우유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사후 관리만 잘 받으면 최대 2주 안에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USDA 측은 “지금의 상황이 소비자 건강에 위험을 초래하거나 상업용 우유 공급의 안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며 “우유 생산량 감소가 공급과 가격에 엄청난 영향을 주기에는 너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사진=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사진=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美 텍사스에서 조류독감 감염 사례 발생∙∙∙“일반인에 대한 위험도는 낮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일 텍사스에서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며 젖소와의 접촉으로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반인에 대한 위험도는 여전히 낮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텍사스 보건부(DSHS)가 조류독감에 감염된 젖소가 발견된 텍사스 낙농장에서 일하는 사람 12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고 이 중 1명이 조류독감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양성반응이 나온 사람은 조류독감에 감염된 젖소와 접촉했다. 

앞서 USDA는 지난달 26일 텍사스와 캔자스에 있는 각각 2곳의 낙농장에서 병든 젖소의 우유와 코 면봉 샘플을 통해 ‘H5N1’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H5N1은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로 원래 조류끼리만 감염되며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돌연변이 발생으로 조류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에서 젖소를 통해 사람이 조류독감에 걸린 사례는 지난 2022년 콜로라도에서 확인된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콜로라도 교도소에서 한 수감자가 조류독감에 걸렸다. 그러나 이는 젖소가 아닌 감염된 가금류가 조류독감에 걸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이번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현재 격리 상태로 독감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CDC 측은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유일한 증상은 결막염과 유사한 눈의 충혈”이라며 “DSHS와 협력해 조류독감에 감염된 조류 및 동물과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일반인에게 조류독감이 유행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CDC 측의 설명이다. CDC 측은 “감염에 따른 질병 증상은 경미한 것부터 치명적인 것까지 다양하다”면서도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쉽게 전염될 수 있는 단계로 진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혹시 모를 경우에 대비해 아프거나 죽은 동물, 조류독감에 감염된 동물에 의해 오염된 물질과 직접적인 접촉을 피할 것”을 권고하며 “사람에게 감염 가능성이 있는 동물을 날 것 또는 덜 익혀서 먹지 마라”고 당부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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