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HPV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피부 및 점막에서 사마귀, 후두유두종 등을 야기하는 DNA 바이러스로, 유형이 150여 종으로 구분된다. 그중에서 40여 종이 생식기에 감염되는데, 이로 인해 곤지름 질환이 야기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곤지름은 여성에게만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남녀 구분하지 않고 생기는 질환이다. 굳이 위험도를 구분하자면 여성이 감염되었을 때 위험도가 더 크다. 그 이유는 자궁경부 쪽으로 해당 바이러스가 침투해 자궁경부암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곤지름이라는 질환을 잘 모른 채 생식기에 뾰루지가 나도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곤지름은 사마귀의 일종으로, 음부 사마귀라고도 불린다. 이는 생식기, 항문 등의 특정 부위에 생기다 보니 성병이라는 편견이 많은 성인성 질환이다. 그러나 HPV바이러스 특성상 전염성이 강해서 꼭 성적 매개체가 아니더라도 감염될 수 있다. 간접적인 접촉에 대한 실생활 예시를 들면, 보균자가 앉은 화장실을 이용하는 경우, 곤지름 환자가 이용한 수건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즉, 실생활에서도 쉽게 감염될 수 있으므로 성병이라는 편견은 옳지 않다. 이렇게 다양한 경로로 감염되는 곤지름이 생기면 병변을 건드릴 때마다 피가 나며, 간혹 아무런 증상 없이 출혈 혹은 분비물만 나오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야기되었음에도 방치하면 양배추 혹은 닭벼슬 모양으로 병변 크기가 커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걸을 때마다 따갑고 간지러워서 생활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곤지름이 의심되는 양상이 보이면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곤지름의 발병 요인인 HPV바이러스가 자궁경부에 침투하면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야기되는데, 이 자체는 암이 아니다 보니 치료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자연적으로 개선되기도 하지만, 병변이 진행됨에 따라 증세가 악화하면서 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여성의 질에서 자궁으로 넘어가는 부분인 자궁경부 세포에 비정상적인 변화가 야기되면서 일어나는 질환으로, 자궁경부암 검사 등으로 조기에 HPV바이러스 및 자궁경부이형성증 유무를 검진할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전염성 질환이다 보니 가만히 둘수록 병변 넓이가 넓어지고, 심지어 생활의 질을 저해할 만큼 증상이 더 악화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은밀한 부분에 발병되는 질환이라는 이유로 치료를 망설이는 분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다른 피부보다 예민하고 중요한 생식기 부위인 만큼 초기에 올바른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주의할 것이 겉 부분만 도려내는 방법은 재발을 야기할 수 있어 치료의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곤지름은 냉동치료, 레이저 치료 등 일시적인 개선을 도모하는 치료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고, 자궁경부이형성증은 레이저 시술 또는 자궁경부에 생긴 세포변형을 제거하는 수술인 원추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 방법 자체가 문제 있는 것은 아니나, 다시 재발할 수 있다. 만일 본인의 치료 목적이 재발을 막고자 한다면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가 필요하다.
실제로 바이러스 질환 특성상 감염이 이뤄지면 평소에는 잠복 상태를 유지하다가 면역력이 저하될 때, 자극에 의해서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게 된다. 이에 따라 곤지름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온전히 개선되지 못한 채 다시 재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무너진 면역 체계를 회복해 신체에 잔존한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다시 침투하지 못하도록 신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의학에서는 한약 복용과 침, 뜸, 심부 온열요법 등의 내원 치료를 적용한다.
특히 약침, 침 치료는 병변에 직접적으로 작용해서 피부 재생력을 향상시키며, 이로써 외부 병변이 개선되면서 정상 피부로 돌아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또한 한약 복용을 통해 기혈 흐름을 촉진해 면역력을 회복시켜 주고, 신체가 바이러스에 대항할 힘을 만들어줘 재발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치료만으로 증상을 온전히 개선하기 힘든 만큼 비누, 연고 등을 비롯한 율무 3종 홈케어를 적용해 평소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는 점 기억하길 바란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