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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OCI그룹과 통합으로 신약개발 기조 강화
한미약품, OCI그룹과 통합으로 신약개발 기조 강화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4.03.0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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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 중요한 신약 R&D…자금력 우위인 대기업 계열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에 공격적
자금과 기술의 결합은 R&D 역량 한 단계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기회
업계 최대 R&D 인력 보유한 한미약품, OCI와의 통합으로 R&D 투자 기조 대폭 확대

[바이오타임즈]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는 2,500억 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를 구성하고 가진 투자설명회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을 반도체 산업에 이은 차기 국가 주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뜻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업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22년 기준으로 조선 36%, 반도체 18%, 자동차 7.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 규모는 28.9조 원으로 세계 시장의 1.6%에 불과[1]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2]에 따르면 전 세계 제약 R&D 투자금액은 꾸준히 증가해 2026년에는 2,540억 달러(약 338조 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R&D 투자금액 확보는 필수다.

◇ 국내 R&D 투자 현실…제약사는 ‘의지’, 바이오기업은 ‘지갑’ 두둑

국내 주요 전통제약사들은 신약개발을 위해 꾸준히 R&D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각 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연 매출액의 10% 내외 정도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자금력에 한계가 있어 더 공격적으로 늘릴 수도 없는 실정이다.

각 사 2023년 3분기 분기보고서(사진=전자공시시스템)
각 사 2023년 3분기 분기보고서(사진=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021년 1,783억 원이던 연구개발비를 2022년에는 1,800억 원으로 늘렸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354억 원을 투입했다. 

녹십자와 종근당도 2021년 각각 1,723억 원, 1,635억 원을 투입했고, 2022년에는 2,136억 원, 1,814억 원으로 전년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각각 1,488억 원, 1,026억 원을 사용했다.

신약 개발에 전사적 지원을 펼치는 한미약품그룹은 2021년 R&D 비용으로 1,615억 원을 투입한 이후 2022년에는 1,780억 원, 지난해는 3분기까지 1,363억 원을 사용했다. 

매출액 대비 20%씩 R&D에 투자하던 과거의 기조가 최근 들어 13%대까지 줄어들기도 했지만, ‘R&D는 한미의 핵심 가치’라는 경영 철학에 따라 신약 연구개발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삼성, LG, 롯데 등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한 대기업 계열 기업들은 전통 제약사보다 각종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며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개발 과정에는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금력에서 앞선 대기업 계열 바이오 기업들이 매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삼성그룹의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919억 원을 연구개발 비용(이하 각 사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투자했다. 하지만 2022년에는 전년 대비 대폭 늘어난 2,682억 원을 투입했고, 2023년에는 3분기까지 2,224억 원을 쏟아부었다.

LG화학의 바이오 사업 분야인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21년 2,000억 원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사용했지만, 2022년에는 2,760억 원, 지난해에는 3,750억 원을 투자하며 매년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바이오벤처로 시작해 대기업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의 연구개발비는 업계 최고다. 셀트리온은 2021년 4,304억 원을 투자하고, 2022년에는 4,123억 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입했다. 작년 3분기까지 매출액 1조 8천억 중 연구개발비는 2,335억 원을 써 매출액 대비 비중은 13%였다.

이 같은 투자로 바이오 대기업들은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연구 개발하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고부가가치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연말 총 3억 500만 달러 규모의 희귀비만증 신약 ‘LB54640’ 기술수출에 성공했고, 올해 신장암 치료제 병용요법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또한 자체 개발에 성공해 미국 FDA로부터 신약 허가를 획득한 ‘짐펜트라’를 성공적으로 유럽 시장에 안착시켰고, 미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며 성장세를 높이고 있다.

이 외에도 롯데의 경우, 롯데바이오로직스를 통해 BMS의 미국 시라큐스 공장 인수를 시작으로 인천 송도에 대규모 CDMO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바이오산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 분야가 첨단소재, 화학, 에너지, 정보기술(IT) 등 모든 산업과의 융합이 활발해지면서 이와 같은 대기업의 공격적인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OCI-한미 통합 모델, 부진한 제약사 R&D 투자에 선례 기대

신약개발에는 오랜 기간 동안 보통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까지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막대한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추고 있는 대기업과 신약 개발에서 풍부한 노하우와 인력을 갖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통합은 기존의 R&D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초에 제약업계를 뒤흔든 글로벌 신재생에너지∙첨단소재 전문기업 OCI 그룹과 신약개발 전문 R&D 중심기업 한미약품그룹의 통합 경영 발표에 업계는 물론 M&A 전문가들의 눈이 집중되는 이유이다.

한미약품그룹은 현재 박사 84명, 석사 312명을 포함해 600여 명의 R&D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임직원 중 20%대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업계 최대 규모다. 

이들 연구 인력들은 국내 5개 R&D 부서인 서울 본사 임상개발 파트는 물론, 팔탄 제제연구소와 동탄 R&D 센터, 평택 바이오제조개발팀, 시흥 한미정밀화학 R&D 센터 등에 포진해 의약품 제제연구와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OCI그룹의 지주사인 OCI 홀딩스는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1조 705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한미는 OCI와의 통합으로 최근 몇 년간 다소 주춤했던 R&D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고, OCI홀딩스는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를 넘어 막강한 제약∙바이오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되는 상호 윈윈(Win-Win)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OCI그룹의 자회사 부광약품과 한미약품의 시너지는 양사에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해외 진출 시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 기업들은 매출액의 20% 수준을 R&D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최근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3%대로 줄긴 했지만, OCI와의 통합은 R&D 투자 기조를 대폭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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