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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손발저림, 수족냉증 아닌 ‘말초신경병증’ 의심해야
지속되는 손발저림, 수족냉증 아닌 ‘말초신경병증’ 의심해야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4.02.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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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하남 연세나은신경과 이현정 대표원장
도움말=하남 연세나은신경과 이현정 대표원장

[바이오타임즈] 겨울철 강추위가 지속되며 손과 발이 시리고 저릿한 증상을 경험하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증상을 단순히 수족냉증이나 혈액순환 문제로 생각하여 방치하기 쉬우나 알고 보면 말초신경병증에 기인한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말초신경병증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심하지 않고 초기에는 경미한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우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말초신경병증은 말초신경계가 손상되어 발생한다. 사람의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으로 구분하는데 말초신경은 팔, 다리를 비롯해 몸 전체에 마치 나뭇가지처럼 뻗어 있다. 말초신경은 손과 다리의 감각을 뇌와 척수에 전달하는 감각신경과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신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감각신경이 손상되면 손발 저림이나 손이 불타는 듯한 작열감, 얼어붙은 것과 같은 시린 느낌 등 이상 감각 증세를 경험하게 된다. 운동신경이 손상되면 근육의 움직임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고 근위축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말초신경은 신체 구석구석에 퍼져 있기 때문에 손상된 신경의 위치나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손목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손상되는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다른 부위에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 이상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하나의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상태를 단일신경병증이라 하는 데 주로 문제가 생긴 신경이 관장하는 부위 한 군데에만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반대로 다발성신경병증으로 인해 전신의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양손이나 발가락 등에서 증상이 시작되어 팔, 다리 전체로 점점 증상이 번진다. 나중에는 심한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다. 이러한 다발성신경병증은 당뇨병이나 면역체제의 이상, 영양 결핍, 항암치료의 부작용, 알코올의존증 등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말초신경병증은 발생 원인도, 증상도 제각각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어느 부위에 발생하는지 잘 살펴보고 신경전도검사, 근전도 검사, 신경학적 검사 등을 꼼꼼하게 진행해 손상된 신경 부위를 찾아내야 한다. 필요시 발병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 혈액검사 등을 추가로 진행할 수도 있다. 발생 원인을 파악한 후 그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하남 연세나은신경과 이현정 대표원장(신경과 전문의)은 “당뇨병이나 만성신부전과 같은 질환이 원인이라면 이러한 질환에 대한 치료와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자가면역질환이 원인인 경우에도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을 이용해 치료하게 된다”며 “말초신경병증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면 충분히 증상을 완화하여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흔한 손발 저림이라고 해서 방치하지 말고 신경과를 방문해 전문적인 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말초신경병증은 완치가 어려워 치료를 주저하는데 증상 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말초신경병증은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으로 초기에 치료받으면 재발이 적고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저릿저릿하거나 바늘로 찌르고 타는 듯한 느낌 등 증상이 나타나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한 번쯤 신경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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