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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전망] 2024 '퀀텀 점프' 예고한 K-바이오텍① 루닛
[Bio전망] 2024 '퀀텀 점프' 예고한 K-바이오텍① 루닛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12.26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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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첫 M&A , 유방암 특화 AI 플랫폼 기업 볼파라 2,500억 인수 계약 체결
아시아, 유럽 이어 미국 시장까지 본격 진출 추진
美 캔서엑스 '암 정복' 첫 공식 프로젝트 참여
'AI 의료' 기업에서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영역 확장
2025년 흑자 전환 예상… 1,000억 원 대 매출 기대

경제 한파에 얼어붙었던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이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다. 전반적인 시장 호조로 내년에는 훈풍이 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AI 기술의 다양한 활용, 혁신 신약 개발과 미래 유망 기술로 주목받는 기업의 기술이전 및 기술수출 성과, 인수합병(M&A)을 통한 영역 확대로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며 내년도 '퀀텀 점프'가 기대되는 K-바이오 기업을 소개한다.

◇ AI 플랫폼 기업 볼파라 인수로 글로벌 M&A로 ‘톱티어’ 도약 가속화

[바이오타임즈]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업계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루닛이 최근 AI 플랫폼 기업인 볼파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받고 있다. 볼파라 지분 100%를 1억 9,307만 달러(한화 약 2,525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내년 4월까지 볼파라의 주주 및 뉴질랜드 정부 승인을 받으면 최종적으로 인수가 완료된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해외 유망 의료 AI 기업을 인수하는 루닛의 이 같은 행보는 아직 기반이 약한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볼파라와의 시너지를 통해 2024년 미국에서의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볼파라는 미국 내 2,000곳 이상 의료 기관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유방암 조기 진단과 검사 과정의 워크플로(Workflow) 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AI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120건 이상의 특허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유럽 CE 인증 제품을 다수 보유했다.

지난 2016년 4월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유방암 조기 진단을 위한 AI 플랫폼을 미국 시장에 집중적으로 공급하며 매년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볼파라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CR) 63%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96.5%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볼파라의 제품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42%를 차지한다.

이번 인수로 루닛은 미국에서의 네트워크뿐 아니라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도 업계 내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볼파라는 유방암 검진에 특화된 정밀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등 서양권 여성 약 1억 장의 유방촬영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다. 루닛은 볼파랑 인수 후 추가로 매년 2,000만 장의 추가 데이터를 지속해서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닛은 볼파라가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초거대 AI에 적용해 정확도를 높인 AI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미래 먹거리로 추진하는 자율형 AI(Autonomous AI) 구축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볼파라 인수로 루닛은 10년 내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게 될 것”. 서범석 루닛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 루닛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국적 기업 볼파라 인수 계약 체결 소식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볼파라 인수 등을 통해 루닛은 2025년 1,000억 원 대 매출을 노린다. 2033년까지 제시한 매출액은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AI 의료' 기업에서 글로벌 의료 플랫폼 회사로 성장 추진

루닛은 ‘인공지능 암 정복’이라는 비전 아래 의료 AI 솔루션 개발 회사에서 궁극적으로 플랫폼 회사로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1년 66억 4.000만 원, 2022년 138억 7,000만 원, 2023년 3분기 기준 196억 8,300만 원으로 올해 2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1년 457억 원, 2022년 506억 5,000만 원, 2023년 3분기 기준 120억 2,3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렌데도 코스닥 시가총액 15위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루닛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2년 6월 코스닥에 상장한 루닛의 19일 기준 시가총액은 2조 4,746억 원이다.

2013년 설립 당시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내세웠던 루닛은 2016년 본격적으로 의료 AI 분야에 특화된 제품 개발에 나섰고, 현재 국내 최고의 딥러닝 의료 AI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주요 제품 및 서비스로는 암 치료 관련 이미징 바이오마커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와 암 진단 관련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등이 있다.

3차원(3D) 유방 단층촬영술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는 지난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전 허가(510k)를 받았다. 국내 3차원 유방암 검출 AI 솔루션 FDA 허가 획득의 최초 사례다.

루닛은 ▲AI 응급질환 자동 분류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등에 이어 이어 이번 ▲3차원 유방 단층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까지 FDA 승인 제품만 3개에 달한다.

루닛 인사이트 CXR은 일본 내 보험급여 가산 대상으로 공식 인증 받으면서 시장 진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유럽 자회사 '루닛 유럽 홀딩스'를 설립하고, 미국에 이은 거대시장 유럽에 루닛 인사이트 DBT를 출시한 상태다.

또, 지난해 11월 운영권을 수주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ew South Wales, 이하 NSW) 주 정부의 국가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 ‘BreastScreen NSW(이하 BSNSW)’ 사업의 첫 단계를 성공적으로 종료하고, 2단계에 공식 착수했다.

그간 해외 거점 확보를 지속해 온 루닛은 최근 가시화된 성과를 보이며 내년도엔 그 성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 중인 암 정복 정책 캔서문샷(Cancer Moonshot)을 촉진하기 위한 공공-민간 협력 파트너십 캔서엑스(CancerX)의 첫 공식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 최초로 본격 참여한다.

캔서엑스는 지난달 8일(현지 시각) 미국 전역 의료기관을 위한 암 진단 및 치료 디지털 솔루션 가이드 ‘솔루션 카탈로그(The Solutions Catalog)’를 발표하며, 프로젝트 참여 14개 기업 중 루닛을 암 진단을 위한 첫 번째 사례로 소개했다.

루닛은 특히 솔루션 카탈로그의 암 진단 영역에서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을 집중적으로 제공하고, 폐암 및 유방암 조기 진단을 통해 미정부의 암 정복 프로젝트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

루닛은 올해 미국 암학회(AACR),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미국 캐나다 병리학회(USCAP) 등에서 논문을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알린 데 이어 설립 10년 만에 대규모 M&A로 글로벌 의료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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