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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치료 약물 없는 파킨슨병, 완치 길 열리나
근본적인 치료 약물 없는 파킨슨병, 완치 길 열리나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10.30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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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바이오메틱스,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임상시험 순항
카이노스메드, 글로벌 데이터에서 '유망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기업' 선정
메디헬프라인·에이비엘바이오·엠테라파마·한올바이오파마 등도 가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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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미충족 수요 치료제인 파킨슨병 신약 개발 연구에 속속 도전장을 내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뇌 질환으로 세포가 죽어가는 속도가 정상적인 노화 속도에 비해 빠르고, 뇌의 특정 부위가 주로 손상되는 특징이 있다. 중뇌의 흑질부에서 신경 염증으로 인해 도파민 분비 세포가 손상돼 발생하는데 이로 따라 몸 떨림, 이상 운동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한 번 손상된 신경세포는 자발적으로 재생되지 않아 발병된 후에는 질환이 계속해서 진행된다. 특히,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무려 6배 이상 높고, 사망률도 3배가 높다고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60세 이상 인구 1.2%가 앓고 있으며, 파킨슨병 환자 수는 800만 명으로 추산된다. 2040년에는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1,42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지난해 12만 547명으로 2018년(10만 5,882명)과 비교해 최근 5년간 14% 증가했다.

파킨슨병 환자 수 증가에 따라 치료제 개발도 지속해 이뤄지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9년 35억 달러(4조 5,500억 원)에서 2029년 115억 달러(14조 9,500억 원)로 연평균 1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발병률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파킨슨병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는 않아 완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진행을 멈추는 근본적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다. 파킨슨병 치료 개발에 여러 제약사가 시도하고 있지만 부작용 등으로 70% 이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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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충족 수요 해결 나선 국내 파킨슨병 개발 기업은

약물을 투여해 증상을 호전할 뿐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최근 에스바이오메딕스가 배아줄기세포 유래 세포치료제를 이용해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뇌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의 이목을 이끌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에스바이오메딕스에서 개발한 ‘A9-DPC’를 활용해 파킨슨병 환자 6명의 뇌에 배아줄기세포 유래 치료제를 이식했고 부작용 없이 증상이 호전됐다고 발표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인간 배아줄기세포 유래 중뇌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를 이용한 파킨슨병 세포치료제(A9-DPC)를 개발하고 있다.

파킨슨병 세포치료제 개발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줄기세포로부터 도파민 신경세포 고수율, 대량 생산 분화 유도’에 대해 국내 특허 등록 후 일본, 호주, 미국, 러시아에 이어 캐나다에서 특허 등록 결정을 받았으며, 현재 유럽을 비롯해 중국, 홍콩, 인도 등에서도 등록 심사가 진행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배아줄기세포 또는 유도만능줄기세포로부터 분화의 핵심이 되는 신호 전달 4개를 저분자 화합물만을 사용해 조절함으로써 효과적으로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를 높은 수율로 만든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글로벌 데이터(GlobalData)는 파킨슨병 치료제 관련 총 654개의 약물이 개발되고 있으며,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약물은 25%로 약 163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기업 중 Top11 player를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임상 2상 진행 중인 카이노스메드가 유망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카이노스메드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제 후보 약물인 ‘KM-819’의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약물은 기존 개발하고 있는 파킨슨병 치료제와 달리 동시에 듀얼 액션 기능을 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가진 퇴행성 뇌 신경계 혁신 신약 탄생을 기대케 하고 있다.

KM-819의 첫 번째 기능은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의 사멸에 관여하는 FAF1(Fas-Associated Factor1)의 과활성을 억제해 신경세포의 사멸 방지 및 보호 효과를 가져온다. 두 번째 기능은 알파시누클레인의 축적에 관여하는 자가포식(autophagy) 활성을 증가시켜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의 응집을 저해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한다.

현재까지 연구된 바에 의하면 파킨슨병의 진전에 관련된 두 가지 주요인을 목표하는 동시에 신경세포 보호 효과를 가진 세계적으로 유일한 신약후보 물질이다.

카이노스메드는 건강한 대상자를 대상으로 KM-819의 안전성을 이미 입증한 후,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Part1b에 진입해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비영리 파킨슨병 연구재단인 '마이클 J 폭스 재단(MJFF)'과 임상 실시 의료기관 선정을 비롯해 환자 모집 지원, 바이오마커 개발 등 KM-819의 개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 밖에 파킨슨병 치료제 정복에 나선 메디헬프라인, 엠테라파마, 에이비엘바이오, 한올바이오파마 등도 임상 2~3상을 진행하거나 앞두고 있다.

메디헬프라인의 파킨슨병 신약후보 물질인 ‘WIN-1001X’은 임상 3상 단계를 진행 중이다.

WIN-1001X는 세포가 불필요한 물질을 스스로 파괴하는 ‘오토파지’ 작용을 활성화해 신경세포 손상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엠테라파마는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파킨슨병 치료제 ‘MT101’에 대한 임상 2a상 시험계획(IND)에 대해 승인받았다.

MT101은 증상 개선과 근원적 질환 개선이 모두 가능한 복합기전을 가진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프로테아좀 활성화를 유도해 파킨슨병 원인물질로 알려진 알파-시누클레인의 응집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에서 파킨슨병 이중항체 ‘ABL301’의 임상 1상을 마무리했다.

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Grabody-B)’ 플랫폼 기술 적용으로,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인 알파-시뉴클레인(alpha-synuclein)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체를 뇌 안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해 치료 효과를 높인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임상 결과 원숭이와 설치류를 대상으로 기존 실험 대비 4배나 높은 고용량을 투여한 결과 독성이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고용량 투여 동물 독성 실험이 잘 마무리된 만큼, 고용량 임상 투여와 관련된 FDA 논의를 포함해 남은 임상 1상 진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 뉴론과 공동 연구 중인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HL192’의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HL192는 신경퇴행성 질환 신약 개발을 위해 설립된 미국 보스턴 소재 기업 '뉴론'의 후보물질로, 도파민 신경 세포의 생성을 촉진하는 단백질 인자를 활성화해 파킨슨병 증상을 개선한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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