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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의사공학자 양성 위한 ‘과기의전원’ 설립한다
KAIST, 의사공학자 양성 위한 ‘과기의전원’ 설립한다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09.12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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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공계 대학 최초로 의사과학자 양성과정 시행
의학교육 단계부터 과학 및 공학적 소양을 갖춘 의사공학자 양성하는 과기의전원 추진
이후 박사과정 통해 MD-데이터공학자·AI전문가·전자공학자·신약 개발자 등으로 양성
KAIST 의과학대학원(사진=KAIST)
KAIST 의과학대학원(사진=KAIST)

[바이오타임즈] 2004년 국내 이공계 대학 최초로 의과학대학원을 설립, 184명의 의사과학자(MD-Ph.D)를 성공적으로 양성해온 KAIST(총장 이광형)가 바이오 의료 분야에 특화된 과학자 및 공학자 양성을 위해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한다.

KAIST는 글로벌 바이오헬스사업을 선두할 MD-데이터 공학자, AI 전문가 등의 의사공학자 양성을 위해 그간 추진해온 의과학대학원의 성공적인 운영을 12일 보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25년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37%, 글로벌 상위 10개 제약회사 대표 과학책임자의 70%가 의사과학자다. 코로나를 겪으며 한국에서도 임상 현장과 최신 연구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의사과학자 양성이 더욱 절실해졌다.

KAIST는 2004년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해 의사들이 첨단과학 연구역량을 습득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교육환경을 마련하고 현재까지 184명의 의사과학자를 양성하여 산·학·연·병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왔다. 국내 이공계 대학 최초로 의사를 대상으로 선도 연구자 양성을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과정(박사학위)을 시행해 지난 30여 년간 우리나라 의사과학자 양성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KAIST 의과학대학원에서는 의학, 생명과학, 자연과학, 공학 등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지닌 28명의 교수진이 연간 총액 330억 원이 넘는 규모의 다학제 융합연구와 교육을 수행하고 있으며, 연간 100편 이상의 SCI급 논문이 의과학대학원에서 발표된다. 발표 논문의 FWCI(논문영향력지수)의 평균도 3.59에 달한다. 참고로 세계 상위 20개 대학의 FWCI 평균값은 2.06이다.

의과학대학원의 연구가 질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는 설립 이후 KAIST의 연구풍토로 자리 잡은 ‘문제해결형’ 접근법이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 접근법은 해결할 과제와 목표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현재 보유한 자원을 고려하여 해결 전략을 수립하는 공학적 방법론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가 수행한 연구다. 신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 면역반응의 특성을 규명하여 코로나19 환자의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아울러 김진국 교수는 데이터 과학을 기반으로 진단 프로세스를 설계하여 유전체 분석으로 희귀 질환을 조기에 찾아내 환자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김 교수의 성과는 난치병 치료에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하여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의과학대학원 박종은 교수 연구팀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신개념 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면역세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의과학대학원의 질병 문제 해결에 집중한 혁신적인 연구는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졸업생의 딥테크 기반의 바이오 벤처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와 이정석 교수는 지놈인사이트를 공동으로 창했다. 지놈인사이트는 세계 최초로 전장유전체분석(WGS·Whole Genome Sequencing) 기반 암 정밀진단 플랫폼을 만들고, 샌디에이고로 본사를 이전하여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WGS 기반 암 정밀진단 서비스 ‘캔서비전(CancerVision)’을 미국에서 출시했다. 이외에도 김필한 교수(아이빔테크놀로지(주), CEO), 이정호 교수(소바젠(주), CTO) 등 약 10명의 교원이 6개 기업을 창업했으며, 의과학대학원을 졸업한 의사과학자들도 온코크로스 등 다양한 창업 사례를 내고 있다. 온코크로스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의약개발 솔루션 기업이다.
 

KAIST 의과학대학원(사진=KAIST)
KAIST 의과학대학원(사진=KAIST)

이외에도 의과학대학원의 우수한 연구 성과는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학생에 대한 높은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의과학대학원의 고규영 교수(특훈교수)는 2023년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을 받았고, 신의철 교수와 함께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의과학대학원 교수 세 명이 한국연구재단의 개인 기초 리더과제에 선정됐고, 네 명이 서경배과학재단의 신진연구자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그리고 졸업생들은 지난 수년간 분쉬의학상과 아산의학상의 젊은의학자 부문, 연강학술상 등 젊은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의 다수를 수상했다.

의과학대학원은 KAIST가 보유한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교류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세계적인 연구중심 병원인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및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 모더나(Moderna)와 MOU를 체결, 향후 보스턴에 소재한 바이오 의료 분야 기관들과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공동 연구, 인적교류 등 국제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KAIST 의과학대학원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나라의 의사과학자는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사과학자는 전체 의사의 1% 미만으로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게다가 임상을 위한 기초 이론을 연구하는 의사과학자를 넘어, 진단이나 치료의 효율적인 프로세스와 방법론을 개발하는 의사공학자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지만 의사공학자의 양성은 거의 전무하다. 특히 AI와 빅데이터를 이용한 연구와 진단 및 치료제 개발이 일반화될 것이 자명함을 고려하면 의학에 대한 공학적인 접근이 가능한 의사공학자의 양성은 더욱 시급하다.

이에 KAIST는 그간 축적해 온 의사과학자 양성 시스템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과기의전원은 의학교육 단계부터 과학 및 공학적 소양을 갖춘 의사공학자를 양성하고 이후 박사과정을 통해 MD-데이터공학자·AI전문가·전자공학자·신약 개발자 등으로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AIST가 과기의전원을 신설하려는 이유는 현재의 의과학대학원만으로 미래의 바이오의료 환경에 완벽하게 대응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과기의전원은 과학과 공학을 기반으로 의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둔다. 의학교육단계부터 시작하는 MD-PhD 융합 과정을 운영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KAIST는 과기의전원이 학부 때부터 공학 기반 의료라는 특화된 교육을 한다면 과학/공학박사와 임상의 훈련 과정을 모두 거쳐야 했던 기존의 의사과학자 양성과정에 비해 훨씬 신속하게 바이오의료 산업에 필요한 전문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에게 ‘공학과 의학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진로를 제시해 의료 분야를 지망하는 우수 인재가 자신의 관심사를 좇아 연구자의 길을 선택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KAIST 관계자는 “기존의 의학이나 공학과 전혀 다른 융합 교육을 받은 혁신 인재들이 바이오헬스 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한다면 우리나라도 연간 2조 달러가 넘는 글로벌 바이오 헬스산업 시장의 퍼스트무버(First-mover)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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