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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립보건원이 현대바이오 찜한 이유는 “이 기술력” 때문
美국립보건원이 현대바이오 찜한 이유는 “이 기술력” 때문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08.14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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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美국립보건원, 팬데믹 대비 항바이러스제 공동개발 계약
10개 바이러스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 임상비용 전액 美서 지원
60여 년간 해결하지 못한 니클로사마이드의 난제인 ‘낮은 생체 내 흡수율’ 문제 극복
하나의 약물로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 플랫폼 완성
한림대 의대 우흥정 교수, 美미생물학회(ASM) 주최 국제학술대회서 제프티 발표 장면(사진=현대바이오)
지난 6월 17일 한림대 의대 우흥정 교수가 美미생물학회(ASM) 주최 국제학술대회에서 제프티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사진=현대바이오)

[바이오타임즈] 현대바이오사이언스(대표이사 오상기)는 미국 NIH(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NIAID(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와 지난 11일 팬데믹 대비 항바이러스제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NIAID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임상 과정의 모든 비용도 미국에서 지원한다.

NIAID는 현재 팬데믹을 대비한 항바이러스제 개발 프로그램(APP, Antiviral Program for Pandemic)을 운영하고 있다. APP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10월 국가안보명령(National Security Memorendum)에 따라 만든 프로그램이다. 7개 계열 45개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 개발이 목적이며, 전임상부터 임상2상까지의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NIAID는 현대바이오에게 이 중 10개 바이러스를 선정하도록 한 다음 APP 자금으로 10개 바이러스에 대한 전임상부터 임상 2상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바이오는 팬데믹 유발 가능성이 큰 메르스, 변이 및 내성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10개 바이러스를 선정했다.

10개 바이러스에 대한 전임상부터 임상2상까지 예상 비용은 2,130억 원으로 추정되며, NIH가 APP 자금 지원을 받아 하나의 물질로 10개의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세계 최초의 사례라는 설명이다.
 

(사진=현대바이오)
(사진=현대바이오)

◇ 60여 년간 해결하지 못한 니클로사마이드의 난제인 ‘낮은 생체 내 흡수율’ 문제 극복

NIH가 현대바이오에 항바이러스제 공동개발을 제안하게 된 계기는 지난 6월 17일 미국 미생물학회 주최 학술대회에서 한림대 의대 우흥정 교수가 발표한 ‘제프티 임상시험 결과의 의미와 효과’가 획기적인 성과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바이오가 개발한 제프티는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범용 항바이러스제이다.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바이러스를 직접 타깃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의 자가포식(Autophagy) 기능을 정상화시켜 세포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혁신적인 약물 작용 메커니즘을 가진 약물이다.

이날 우 교수는 현대바이오가 개발한 범용 항바이러스제 제프티(CP-COV03)의 긴급 사용승인을 위한 코로나19 임상시험(임상2상과 임상3상을 결합한 300명 대상의 이중맹검·무작위배정 임상시험) 결과의 의미와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제프티의 주약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수십 년 동안 각종 세포실험 결과 호흡기 감염증을 일으키는 주요 바이러스(코로나19, 사스, 메르스, 인플루엔자, RSV 등) 감염증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체내 흡수율이 너무 낮고, 혈중농도 반감기도 너무 짧아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런데, 현대바이오가 약물 전달 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의 체내 흡수율을 개선하면서 코로나19 경구 치료제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인체에 무해한 무기물과 고분자를 이용한 약물 전달 기술을 기반으로 니클로사마이드가 체내에 제대로 흡수되고 장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해, 니클로사마이드의 항바이러스 유효농도가 5일 동안 유지되면서 혈액을 통해 감염된 세포에 전달되도록 함으로써 니클로사마이드의 난제를 극복한 것이다.

제프티의 임상시험 결과는 니클로사마이드의 난제인 낮은 생체 흡수율과 짧은 반감기 문제를 극복해 세포실험에서만 여러 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니클로사마이드를 최초로 사람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또한, 세포실험이나 동물시험을 통해 니클로사마이드가 해당 호흡기 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사람에게도 그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팬데믹을 초래한 바이러스는 호흡기 바이러스이면서 끝없는 변이를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이다. RNA 바이러스의 속성상 개별 바이러스마다 해당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한데, 제프티는 하나의 약물로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이러한 결과를 기반으로 NIH는 현대바이오에 팬데믹을 대비한 항바이러스제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를 요청했다.

7월 11엘 NIAID는 현대바이오와의 화상회의를 통해 제프티의 임상시험 결과를 검토했다. NIAID 측은 제프티가 니클로사마이드의 난제인 ‘낮은 생체 내 흡수율’ 문제를 극복하고, 투약 후 동물과 사람에게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것을 확인했으며, 현대바이오에 NIH가 운영하는 팬데믹을 대비한 항바이러스제 개발 프로그램(APP)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8월 11일 현대바이오와 NIH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범용 항바이러스제 공동개발을 위한 비밀보장과 특허 권리에 대한 NCEA(비임상평가계약)를 체결했다. 제안 내용은 ▲45개 바이러스 중 현대바이오가 1차로 선정하는 호흡기 바이러스 10개를 대상으로 제프티의 효능을 확인하는 전임상시험 실시 ▲ 전임상부터 임상 2상시험까지 진행하는 모든 비용은 APP에서 지원한다는 것이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계약의 의미에 대해 ”제프티는 세계 제약업계가 지난 60여 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니클로사마이드의 난제인 ‘낮은 생체 내 흡수율’ 문제를 극복해 동물실험 및 임상시험에 성공했다“며 “제프티가 하나의 약물로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 플랫폼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세계 치료제 시장의 규모는 821억 달러(108조 원)로 예상되며, 대한민국 원천기술을 토대로 NIH와 공동 개발하는 범용 호흡기 항바이러스제 제프티가 세계 호흡기 바이러스 치료제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바이오 서울사무소 전경(사진=현대바이오)
현대바이오 서울사무소 전경(사진=현대바이오)

◇하나의 약물로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 플랫폼 완성

한편 2020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현대바이오는 후발주자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 처음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를 염두에 두고 제프티를 개발했다. 변이가 심한 RNA바이러스가 촉발한 코로나19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는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숙주세포에 작용하는 ‘숙주 표적(Host-directed)’ 항바이러스제를 경구제로 개발했다.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기존 코로나19용 항바이러스제는 투약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증상 개선이 이뤄지지만, 제프티는 투약 후 증상 개선이 빠르게 나타나고, 체내 잔존 바이러스에도 약효를 미 미치므로 롱코비드에 적합한 유일한 약물로 기대된다.

또한, 코로나19, MERS, SARS 등 코로나 계열의 모든 바이러스에 대해 뛰어난 효과를 보여주며, 코로나19 팬데믹을 해결할 유일한 후보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프티의 임상 결과는 현재까지 코로나 치료제로 자국에서 긴급 사용승인을 받은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머크의 라게브리오, 일본 시오노기의 조코바를 훨씬 능가한다.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바이오는 제프티의 긴급 사용승인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진행하는 한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제프티의 긴급 사용승인 신청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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