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6-22 18:15 (토)
대상포진 백신 시장 지각변동 예고…올 여름 예방 백신 1위 바뀌나
대상포진 백신 시장 지각변동 예고…올 여름 예방 백신 1위 바뀌나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6.27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장년층과 노년층 중심으로 여름철 발병률이 높아
고령화로 환자 증가추세… 2026년 시장 규모 7조 9,000억 전망
스카이조스터,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1위 달성
싱그릭스 1분기 점유율 2위…조스타박스 제쳐
유전자 재조합 백신 싱그릭스 예방률 97%...가격은 걸림돌
GC녹십자, 차바이오, 아이진 등도 백신 개발 가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유전자재조합 백신의 등장으로 대상포진 시장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대상포진 발병률이 높아지는 한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대상포진 백신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후 신경 주위에 무증상으로 남아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을 일으키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극심한 통증과 발진을 동반하는데, 치료시기를 놓치면 신경통과 안면마비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이 필수적이다.

계절성 질병은 아니지만 무더위에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질 때 높아져 여름철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가장 많은 달은 7, 8월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며, 특히 50세 이상에서 발생 위험이 높다. 대상포진의 연령별 분석결과 2018년을 기준으로 50대가 17만 7,000명(24.5%)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60대 15만 3,000명(21.1%), 40대 11만 3,000명(15.7%)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는 인구 1,000 명 당 10.4명 꼴로 미국·캐나다·호주 등 타국가 평균 4~4.5명보다 높은 비율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싱그릭스 가세로 3파전 ‘각축’

대상포진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현재 국내 대상포진 백신시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 MSD의 '조스타박스', GSK의 '싱그릭스' 3개사가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그간 생백신인 스카이조스터와 조스타박스가 양분하던 관련 시장은 지난해 말 사백신(유전자재조합)인 싱그릭스가 국내 출시되면서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점유율은 스카이조스타 43.7%, 싱그릭스 28.9%, 조스타박스 27.5%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등장한 싱그릭스가 단숨에 2위가 됐을 뿐만 아니라 조스타박스를 3위로 끌어내렸다.

싱그릭스의 만만치 않은 공세에 업계에서는 올 여름 대상포진 백신 1위 자리를 곧 탈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싱그릭스가 돌풍을 일으킨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예방률이다. 스카이조스타와 조스타박스의 선인 예방률이 60%대인 것에 반해 싱그릭스는 97%의 월등히 높은 예방률을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싱그릭스, 어떤 백신이길래

유전자 재조합 대상포진 바이러스 백신(Recombinant Zoster Vaccine, RZV)인 싱그릭스는 살아있지 않은(non-live) 항원에 GSK의 면역증강제를 결합해 국내 최초로 승인받은 대상포진 백신이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단백질 성분인 당단백질E와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면역증강제 AS01B을 결합해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면역 반응을 보인다.

싱그릭스는 만 50세 이상 성인 1만 5,4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건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ZOE-50, ZOE-70)에서 97.2% 예방 효과를, 70세 이상 전 연령층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싱그릭스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에서 유사하게 나타났다. ZOE-50 및 ZOE-70의 연장 연구로 진행된 ZOSTER-049(ZOE-LTFU)의 중간분석을 통해서는 최초 접종 후 최소 10년(평균: 접종 후 5.6[±0.3]년~ 9.6[±0.3]년)까지 싱그릭스의 대상포진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싱그릭스는 만 18세 이상의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한 5건의 임상시험을 통해서도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일반인 대비 대상포진 위험이 높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자, 고형암, 혈액암, 고형장기 이식 환자 등 면역저하자에서도 싱그릭스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다른 두 백신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두 번 접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현재 싱그릭스백신접종 비용은 50만 원 선으로 기존 백신접종 비용인 13만~15만 원 선보다 3배 이상 높다.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사진=GSK)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사진=GSK)

싱그릭스는 지난 2021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현재 미국, 캐나다, 독일, 벨기에,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 출시돼 있다.

싱그릭스 국내 유통사인 GC녹십자와 광동제약은 영업력을 총동원해 가격과 접종 횟수 측면의 불리함을 돌파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대상포진 발병 위험은 일반인보다 면역저하자에서 더 높은데, 기존 생백신의 경우 면역저하자에게 접종 시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존재했다”고 설명하며 “싱그릭스의 국내 출시로 대상포진 예방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면역저하 환자에서도 대상포진 예방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한 가지 백신을 많이 접종하는 형태보단, 재조합 백신을 우선 접종하지만 생백신 사용 가능성을 남겨둬야 한다는 게 현재 학계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 대상포진 백신 시장 '최후 승자는?'

스카이조스터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 최초 대상포진 백신이다.

2017년 정식 출시된 스카이조스터는 우수한 안전성과 면역원성, 편의성,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 진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도즈를 달성하며 블록버스터 백신으로 이름을 알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MS 데이터에 따르면, 스카이조스터의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판매량 기준 54%로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1위를 달성했다. 2023년 1분기에도 스카이조스터는 43% 점유율로 선두를 지켰다.

스카이조스터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2020년 5월 태국에서 첫 글로벌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지난 1월 말레이시아 국가의약품관리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러한 개별 국가 허가와 더불어 연내 WHO 사전적격성평가를 신청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움직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MSD의 조스타박스는 최초로 FDA 승인을 획득한 백신으로 현재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접종되고 있다.

안정적인 가격과 원활한 백신 공급을 통해 일반 접종 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예방접종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기존 3파전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기업들도 잇따르고 있다. GC녹십자는 미국 자회사 큐레보(Curevo)를 통해 대상포진(CRV-101) 백신의 미국 임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임상 2b상 톱라인(Top-Line) 결과를 올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임상 1상에서는 3등급의 주사 부위 반응이 없었고, 3등급의 전신 부작용은 1.3%의 낮은 비율로 나타났다. 또 체액과 세포 반응으로 측정했을 때 강력한 면역원성을 보였다.

노화 관련 성인질환 중심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아이진(EG-HZ)은 최근 개발 중인 대상포진 예방백신 'EG-HZ'에 사용되는 면역증강제 시스템 'CIA09'의 중국 특허 등록을 마쳤다.

현재 EG-HZ는 호주 임상1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에 관해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했고, 임상 1상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추가적인 해외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차바이오그룹의 백신 개발 기업인 차백신연구소(CVI-VZV-001)는 국내에서 임상에 돌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대상포진 백신 임상 1상이 진행 중에 있고, 1상 피험자 등록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올해 10월 마지막 환자 등록이 예상되며 2025년 1분기 임상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기존 대상포진 백신은 면역증강제를 더해 면역반응을 강화하면서 생긴 통증과 몸살 등 부작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 세계적으로 빠른 고령화로 대상포진 환자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시장은 오는 2026년 7조 9천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 규모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이들간 경쟁 역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