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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②] K제약·바이오, 혁신기전·독자기술로 승부 건다
[비만치료제②] K제약·바이오, 혁신기전·독자기술로 승부 건다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6.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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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에서 비만약으로 확대 시도 늘어...GLP-1 기반 신약 대세
독자기술-새로운 기전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정면 승부…한미약품-유한양행 주목
기존 치료제 능가하는 잠재력 보유...전임상서 위고비 대비 효능 우수 입증
체중 감량 효과 우수하면 승산 전망 있어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효능과 환자 편의성이 개선된 신약 출시로 인해 시장은 한동안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외 비만 치료체 현황을 살펴봤다(편집자 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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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약에서 비만약으로 확대 시도 늘어...GLP-1 기반 신약 '각광'

[바이오타임즈] 현재 비만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는 물론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모두 GLP-1가 주된 성분인 비만 치료제다.

GLP-1 수용체는 당뇨 치료 외에 체중감소 효과까지 입증해 비만 치료 목적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당뇨 치료제를 비만 치료제까지 확대하려는 시도가 잇따르며 '살빠지는 당뇨약'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서 늘 것으로 전망된다. 

GLP-1(Glucagon Like Peptide-1;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주로 당뇨병 치료에 사용됐다.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GLP-1이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고 칼로리 소비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부터다.

의료계 전문가는 "GLP-1 효능제들이 비만 뿐 아니라 당뇨병 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며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질환에서도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다양한 적응증의 신약개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GLP-1 시장점유율 1, 2위의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를 비롯 다양한 제약기업들의 경구용 GLP-1 효능제 개발이 이어가면서 앞으로 GLP-1 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비만 치료제 개발 현황은?...새로운 기전과 신기술로 도전장

글로벌 시장에서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의 비만 치료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함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관련 치료제 개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웅제약, LG화학 등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현재 대부분 비만 치료제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호르몬 GLP-1 유사체를 활용하는 반면, 국내 일부 기업에서는 새로운 기전과 독자적인 기술로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등은 임상결과에서 삭센다, 위고비 등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효능을 입증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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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독자 개발한 랩스커버리(LAPSCOVERY) 플랫폼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회사는 2020년 8월 머크에 8억 7,000만 달러(약 1조 400억 원) 규모로 ‘HM12525A’를 기술이전했다. 머크는 ‘HM12525A’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하지만, 이번 임상 2b상에서는 위고비와 비교 임상을 실시해 비만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HM12525A는 LAPSGLP/Glucagon 수용체 듀얼 아고니스트다. 인슐린 분비와 식욕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Glucagon)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 치료제다. 

HM12525A는 바이오의약품의 약효를 늘려주는 혁신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 플랫폼이 적용됐다. 회사는 GLP-1 유사체에 HM12525A를 추가해 기존 치료제 대비 차별점을 확보해 차세대 항비만치료제 개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GDF15(Growth and differentiation factor 15) 억제제를 활용한 지속형 비만 치료제 신약 ‘YH34160’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융합단백질 약물인 YH34160은 전임상에서 위고비를 뛰어넘는 결과를 나타냈다. 지난해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한 전임상 효능시험 결과에서 YH34160은 최대 11.9% 체중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동일 조건에서 5%대 효과를 보인 위고비보다 약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YH34160은 올해 글로벌 임상 1상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YH34160은 위고비와 병용투여 했을 경우 체중감량 효과는 17.7%까지 높아졌다. 유한양행이 독자적으로 확보한 반감기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FC 융합단백질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약물 반감기는 약 3시간으로, FX 융합단백질 기술을 적용한 YH34160은 약 3.5일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는 “단백질 엔지니어링 기술인 Fc 융합단백질 활용으로 YH34160 반감기를 획기적으로 증가시켜 적은 용량으로도 체내에서 최소 일주일 이상 약효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대웅제약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한 엔블로에 식욕억제물질을 더한 비만 치료제 'DWP306001'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중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해 유효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유전성 비만 치료제 ‘LB54640’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미국 임상 2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LB54640은 포만감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MC4R(멜라노코르틴-4 수용체)의 작용 경로를 표적하며, 1일 1회 먹는 치료제다.

지난해 6월 미국 FDA로부터 ‘POMC(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 결핍증’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ODD, Orphan Drug Designation)됐다.

국내 기업은 글로벌 제약사 대비 임상 진입이 뒤처져 있다. 하지만 비만 치료제의 경우 출시가 늦더라도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제품을 출시한다면 시장 진입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의 핵심인 체중 감소율에서 기존 치료제들 대비 뚜렷한 개선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국내 기업들도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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