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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위염, 위암 발생의 위험 높여…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로 건강 지켜야
만성 위염, 위암 발생의 위험 높여…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로 건강 지켜야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4.05.03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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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의정부 맘편한내과 정은호 원장
도움말=의정부 맘편한내과 정은호 원장

[바이오타임즈] 위가 약한 사람들에게 위염은 마치 감기에 걸리듯 흔히 걸리는 질환이다. 위염은 위장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사람마다 증상의 정도가 제각기 다르다. 소화불량이나 위 부근의 불편함, 통증, 복부 팽만, 식욕부진, 구토, 오심, 열감, 트림 등이 가장 대표적인 위염 증상인데 위 점막에는 통증을 느끼는 감각신경이 발달해 있지 않기 때문에 증상의 정도와 위염의 상태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염증이 그리 심하지 않은 상태라 해도 증상이 심하게 생길 수 있으며 반대로 염증이 매우 심한 상태라도 직접적인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위염은 처음부터 철저히 치료해야 하는데 장기화 되면 만성위염으로 진행되어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만성 위염은 위장 점막에 3개월 이상 염증이 지속되는 상태로, 급성 위염과 구분할 만한 특이 증상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처음에는 점막 표면에 있던 염증이 점점 위 점막 속으로 파고들면서 위 점막의 기능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만성적인 염증 때문에 위 점막에 있는 분비샘이 소실되어 위산 분비량이 줄어드는 상태를 위축성 위염이라고 한다. 위산 분비량이 감소하면 위 속 산도가 낮아지면서 세균이 활발하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 상태가 더욱 악화되면 위 점막의 기능이 저하되어 위 점막이 마치 장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으로 진행된다.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전 단계로 여겨질 만큼 위험한 상태이므로 특별히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만성 위염을 철저히 관리, 치료해야 한다.

만성 위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잦은 음주나 흡연, 과식,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위암 유발 요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균 감염도 만성 위염을 초래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전체 국민의 70%가량이 이 균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세균이나 바이러스, 담즙 역류 등이 위염을 초래할 수 있으며 특정 약물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위염 증상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된다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위의 점막 상태를 살펴 보아야 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해도 40세 이상부터는 위암 발병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2년에 1회가량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경우에도 위내시경 검사를 꼼꼼하게 받아야 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만성위염의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기 보다는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하여 위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나 식욕부진,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약물치료 등을 진행해야 한다.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감염되어 있다면 제균 치료가 필요하다. 한 번 만성위염이 생긴 위는 원래의 건강한 상태를 100%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생 관리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의정부 맘편한내과 정은호 원장은 “불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가진 현대인들은 위염에 매우 취약하다. 만성위염을 예방하고 싶다면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를 피하고 금주, 금연해야 한다. 신선한 야채와 기름지지 않은 육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도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증상이 없는 위염을 조기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함으로써 만성위염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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